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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대학생 주거 형태, 당신은 어떻게 살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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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대학생 주거 형태, 당신은 어떻게 살고 계시나요?
  • 김효진, 박성찬, 이현민, 정수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2.15 11: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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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주거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 있었으면”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소비라이프 / 박성찬, 정수정, 이현민, 김효진 소비자기자] 대학생들은 각각의 시간표가 모두 다르다. 시간표가 서로 다르다 보니 학교를 가는 시간도 일정치 않다. 따라서 지방에서 상경해 기숙사에서 거주하는 기숙사생, 서울권에서 통학하는 통학생, 지역의 향우회가 운영하는 학사에서 거주하며 통학하는 학사생까지 다양한 거주형태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다양한 주거형태 중에 세 가지의 기준을 결정하고 기숙사생, 통학생, 학사생을 각각 만나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첫 번째는 성균관대학교 기숙사 ‘K-하우스(킹고하우스)’ 기숙사생의 인터뷰이다.

기자 : 기숙사에 지내면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면?
학생 : 취사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불편해요. 전자레인지가 층마다 있지 않아 왔다 갔다 해야 한다는 점도 불편합니다. 그리고 겨울에 방바닥이 차갑고 창문에서 바람이 부는데다가, 히터를 틀면 근처 공기만 뜨거워져서 지내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기자 : 통금시간에 대한 불편함은 없나요?
학생 : 저희는 월~금 동안만 새벽 1시에서 5시에 문이 잠기는데, 새벽에 도서관에 가고 싶거나 편의점에 잠시 가려고 해도 통금이 있으니까 그때 즈음에는 못나가게 되는 게 불편하긴 합니다.
기자 : 그래도 기숙사에서 계속 지내고 싶으신 건가요?
학생 : 네, 왜냐면 기숙사에 있는 날이 도서관에 있는 날보다 많으니까요. 편리함이 더 커서 기숙사에 지내고 싶습니다.
기자 : 다음 학기에도 기숙사를 신청하실 계획인가요?
학생 :  학점만 되면 하고 싶습니다.
기자 :  학점 컷이 많이 높은가 봐요?
학생 : 학교랑 거리가 가까울수록 학점 컷이 높아지고, 특히 현재 지내고 있는 킹고하우스가 가장 학교와 가까워서 학점 컷이 4.3~4.4정도라고 알고 있어요. 멀게는 동대문 쪽에도 기숙사가 있지만 거기까지는 가고 싶지 않아요.
기자 : 2학기에는 학점컷이 3.5 정도까지 내려간다는데, 알고 계신가요?
학생 : 킹고하우스는 내려가지 않아요. 하지만 어림잡아 그 정도까지 내려간다는 건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집이 서울이기 때문에 가까운 기숙사가 아니라면 통학을 하거나 자취를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현실적으로 자취는 못할 것 같아요.

다음은 가톨릭대학교 통학생 강 모씨의 인터뷰이다. 강 씨는 6, 2, 1호선을 이용해 통학한다.

기자 : 통학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나요?
학생 : 제가 불광에 거주하는데, 기숙사 공급이 너무 적고 제가 거주하는 곳이 애매하게 기준에서 빗겨나가서 기숙사에 살지 못합니다. 학교까지 한 번에 갈만한 버스도 마땅히 없어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두 번이나 갈아타는 것이 통학하는데 가장 힘든 점입니다. 
기자 : 자취를 고려해보시진 않았나요?
학생 : 모든 대학생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이겠지만 금전적으로 자취를 하는 데엔 형편이 안 되고, 특히나 동기들이 얘기하기로는 대학교 근방에서 집을 구할 때 학생 신분이라는 것 자체만으로 갑질을 많이 당한다고 합니다. 그런 얘기를 들어보면 자취는 아무래도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죠.
기자 : 대학생들 주거 문제에 있어 개선했으면 하는 점이 있나요?
학생 :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 현재 존재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대학생 입장에서 별로 와 닿지 않는 것 같아요. 솔직히 우리 학교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학교 기숙사도 굉장히 낙후되어 있거든요. 자취를 안 하고 기숙사에 사는 것도 경제적 형편과 같은 사정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들어가는 거예요. 대학생들의 주거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마지막으로 학사생의 인터뷰이다.

기자 : ‘학사’라는 단어가 흔치 않은데, 학사의 개념 먼저 소개해주시겠어요?
학생 : 서울권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위해 각 자치구에서 기숙사의 개념으로 만든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경기학사에 거주하고 있으니까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기자 : 학사에 입사하기 위한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학생 : 학기 말쯤에 각 시군 홈페이지에 모집공지가 올라옵니다. 각 서식에 맞는 양식을 준비해 서면제출하면 됩니다.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성적표, 주민등록등본 등이었던 것 같아요. 시군별로 티오가 정해져 있어서 인원에 따라 비율이 나뉘기 때문에 작은 도시에서는 입사경쟁이 치열할 수 있어요.
기자 : 현재 올 해로 1년 반째 거주하고 계시는데, 만족스러운 점은?
학생 :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저렴한 가격인 것 같아요. 한 달에 식비를 포함해 15만원이면 되거든요. 급식 퀄리티도 꽤 좋은 편이라 용돈이 떨어져가는 월말이면 학사에서만 지내도 따로 돈 걱정은 안 해도 돼서 좋아요. 그리고 쫓겨날 걱정이 없다는 것? 학교 기숙사에서 대학교의 첫 학기를 지냈었는데, 성적 커트라인도 높고 해서 언제 기숙사를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항상 있었어요. 그런데 학사에서는 기본 성적만 유지하면 졸업 시까지 계속 다닐 수 있으니까 주거가 안심되는 것 같아요.
기자 : 최소유지 성적은 어느 정도 인가요?
학생 : 아마 4.5기준 3.0 일거예요.
기자 : 그럼 혹시 불만족스러운 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학생 : 아무래도 학교 기숙사가 아니다 보니까 위치가 학교랑 멀다는 단점이 있죠.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는 시간을 포함하면 넉넉잡아 한 시간 가량 걸리는 것 같아요. 그래도 집에서 통학하는 것보다는 훨씬 짧은 거리니까 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기자 : 마지막으로 학사가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요?
학생 : 이게 개선점인지는 모르겠는데, 좀 더 공급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최소 성적만 유지해도 안 떨어진다는 것은 학사 거주생에게는 장점이지만, 학사에 들어오고자 하는 학생에게는 단점이기도 해요. 그만큼 티오가 안 빠진다는 뜻이니까요. 경기도에서 서울권 대학교에 재학하는 학생들 수에 비해 학사의 수용인원은 그에 미치지 못해요. 모든 학생들을 수용할 수는 없겠지만, 자치구에서 학생들을 위한 학사의 시설을 확충해주었으면 해요.

이처럼 다양한 거주 환경은 장점도 단점도 각각 존재한다. 하지만 단언코 자신에게 가장 이로운 주거 환경은 자신이 지금 살면서 집에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생들은 합리적인 소비자라고 다들 말한다. 과연 대학생들에게 주거 시장도 합리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시장인지를 고민해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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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소연 2019-02-18 11:29:03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