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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호] 카카오택시·티맵택시, 소비자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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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호] 카카오택시·티맵택시, 소비자의 선택은?
  • 고혜란 기자
  • 승인 2018.12.13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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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고혜란 기자] 최근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도입을 둘러싸고 ‘택시생존권 사수 결의 대회’라는 이름의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등 카카오와 택시업계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이 모빌리티 사업을 강화하고 택시 호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 구도를 굳혀가고 있다.

 
‘카풀’ 갈등 속 티맵택시 재시동
최근 택시 호출업계에서 독주하던 카카오택시는 승차난 완화를 위한 대안으로 한동안 검토해오던 카풀 서비스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택시기사들은 최근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고 택시 생존권 사수를 외친 바 있다.

지난 2015년 우버가 한국에서 퇴출당한 이후부터 택시기사들과 카카오택시는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었다. 그러나 ‘카카오 T 카풀’에 드라이버로 참여할 ‘크루’의 모집 단계에 이르자 카카오와 택시업계는 갈등을 빚게 됐다.

카카오 카풀은 방향이 비슷하거나 목적지가 같은 이용자들이 함께 이동할 수 있도록 운전자와 탑승자를 모바일로 연결해주는 합승 서비스를 말한다. 택시업계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생존권의 위협’이지만 한편에서는 ‘소비자의 편의’로 해석된다. 양자 간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중에 SK텔레콤 그 틈을 타 티맵택시에 재시동을 걸고 나섰다.

티맵택시 할인 이벤트로 시장 확대
SKT의 티맵택시는 카카오택시가 출시된 후 한 달 만인 지난 2015년 3월에 첫 선을 보였으나 택시 호출 시장의 주도권은 줄곧 카카오택시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택시업계와 카카오의 갈등이 깊어진 틈을 타 SK는 택시 호출 서비스 시장에서 그 세를 넓혀가고 있는 분위기다.

티맵택시는 연말까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지난달 21일(T데이)에는 SKT 고객을 대상으로 한시적인 50% 할인 이벤트를 실시했다. 또한 앞서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있던 11월 15일에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무료 수송 이벤트를 벌이며 택시 호출 시장의 지각변동을 꾀하기도 했다.

티맵택시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기반으로 택시 호출 시 목적지까지 소요시간과 예상금액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안심귀가 라이브’ 기능을 통해 택시 탑승 고객이 택시의 현 위치와 도착 예정시간, 이용 택시의 정보 등 가족이나 지인에게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승객의 이동을 최적화하고 택시기사의 공차율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親 택시기사 전략 통할까

 
지난달 발간된 ‘카카오 모빌리티 리포트 2018’에 따르면 카카오택시는 지난 9월 기준으로 누적 운행건수 5억 5,568만 건, 최근 6개월(3~9월) 서비스 이용 승객 1,692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택시기사 27만 명 중 83%(22만 4,838명)가 이용하고 있다는 점은 카카오택시의 시장 선점이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티맵택시를 이용하는 택시기사는 현재 6만 명에 이르는 수준이다.

그동안 카카오는 택시 이용자들의 편의는 물론 택시기사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해왔다. 카카오택시의 등장 이후 3년 반 동안 카카오택시를 사용하는 택시기사들의 평균 수입은 37%나 증가했으며 택시기사와 승객 양쪽 모두의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은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만큼 이번 카풀 서비스 도입으로 촉발된 카카오와 택시기사들의 내부적인 분열이 택시 호출 서비스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될지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플랫폼 사업의 특성상 이미 선점된 시장에서 판도를 바꾼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더욱이 상대는 눈부신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카카오택시다. 카카오택시에 등록한 택시기사는 티맵택시에 등록된 택시기사에 비해 3.75배 많다.

그러나 티맵택시가 택시기사들의 안전한 앱 이용을 위한 ‘콜잡이 장착’과 ‘공차율 개선’을 약속하는 등 친(親) 택시기사 전략을 펼치고 있어 택시 호출 시장의 판도 변화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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