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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여성용품 자판기' 설치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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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여성용품 자판기' 설치의 필요성
  • 천보영 소비자기자
  • 승인 2018.10.2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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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자판기 비치되어 있지 않을 경우 불편함 커

[소비라이프 / 천보영 소비자기자]  “여성용품 자판기가 모든 학교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화장실에서 생리대가 꼭 필요할 때가 많은데, 교실에 두고 오는 경우가 있어서 불편합니다.” 지난 14일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상암고등학교 김 모 양이 학교에서 개선했으면 하는 사항으로 제시한 바이다.

고등학생은 일반적으로 하교시간이 되기 전까지 외부로의 출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생리대가 급히 필요한 부득이한 상황이 생기면 보건실에서 생리대를 빌린다. 그런데 보건실에서는 성별에 관계없이 많은 학생이 드나들기 때문에, 학생이 공개된 장소에서 선생님께 생리대를 빌려 달라고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러운 경우가 많다.

▲ 한 대학교 여자화장실 자판기

위 사진은 서울 한 대학교의 여자화장실에 설치된 자판기이다. 이 생리대 자판기의 경우 설치는 되어있으나 사용할 수 없다. 자판기를 사용가능한 학교에 다니는 경우, 생리대가 급히 필요할때 먼 거리의 편의점 대신 화장실에 비치된 자판기를 이용하면 편하다. 실제로 자판기가 있는 대학에 다니는 박 모(26)씨는 “수업을 듣다가 생리가 시작되면 바로 화장실로 달려간다”고 했다. 자판기가 없거나 사용할 수 없는 대학의 학생들은 화장지 등으로 대체하는 등의 불편한 상황을 겪는다.

생리대 자판기의 설치비용은 대당 40만~50만원 사이이다. 하지만 생리대 자판기의 보급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역차별’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성들만을 위한 예산 편성은 역차별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반면, 권미혁 의원은 ‘사각지대 없는 청소년 생리대 지원,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토론회에서 “여성의 생애주기에 있어 생리는 선택사항이 아닌 만큼, 생리대 지원은 여성들이 건강할 권리이자 인권의 문제며,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중요한 요건”이라고 발언했다.

미국의 뉴욕주의회에서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공중화장실에 여성용품을 무료로 비치하는 법안을 상정했다. 또한 린다 로센달 하원의원은 탐폰 및 생리대를 공중화장실에 비치하여 무료로 제공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그는 “여성들에게 여성용품은 화장지와 같은 필수품이며, 사람들이 비상시를 대비해 평소에 생리대 자판기에 사용할 25센트 동전을 휴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무료 생리대 보급 및 무료 자판기까지는 아니더라도,  국내에서도 여성들의 비상 시 문제 해결을 위해 생리대 자판기의 설치는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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