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목동에 거주하는 주부 김영희 씨(35세)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장을 보는 일이 부담스럽다.
꼭 필요한 것만 사도 평균 5만 원이 훌쩍 넘고 계산서에 적힌 부가세는 왠지 내지 않아도 될 돈을 내고 나온 것만 같아 찜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영희 씨는 동네 재래시장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것만 사서 장을 보고 하루 먹을 국거리, 반찬거리 정도를 사는 데 5천원 안팎의 지출을 한다. 이렇게 하니 바빠서 못 먹은 먹거리를 유통기한이 훨씬 지나 뜯어보지도 못한 채 버리는 일도 줄어들었다.
알뜰한 재래시장 마니아가 된 주부 김영희 씨는 시장에 가면 신선하고 품질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점이 좋았다. 특히나 양천구 목동뿐만 아니라 인접한 지역인 강서구에 있는 재래시장까지 합치면 모두 규모가 있고 시설이 위생적이라서 종종 들러 구경삼아 주말을 보내기도 한다.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00시장에 들른 김영희 씨는 가게에 붙어 있는 온누리 상품권 안내 스티커를 보게 되었다. 전에는 상품권이 있어도 시장 상인들이 나서서 상품권을 받고자 하는 일은 없었는데, 가게마다 상품권 스티커를 붙여 놓아 상품권을 내도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변해 있었다. 알고 보니 예전의 상품권에는 수수료가 있었지만 이번에 새로 나온 온누리 상품권은 수수료가 없어 상인들로서도 상품권을 취급하는 데 편리함과 유익함이 많았던 것이다. 게다가 쿠폰과 주차 할인권도 받아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고 했다.
전국 공통 사용…상인들도 반겨
예전에는 지역 상품권이라서 다른 지역 재래시장에서는 쓸 수가 없었지만 이번에 새로 나온 온누리 상품권은 전국 어디서나 쓸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도 꽤 요긴하고 필요한 상품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한 마음에 시장 상인에게 상품권을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번 추석에 온누리 상품권을 친척들에게 선물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구입처도 시장에서 가까운 새마을금고라고 하니 상인들이나 소비자 모두에게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부 김영희 씨는 곧바로 새마을금고로 달려가 오천원 권 한 장과 만원 권 한 장을 각각 구입했다. 오천원 권에는 정겨운 뻥튀기 그림이, 만원 권에는 전통을 되살린 한국의 문화를 상징하는 하회탈이 그려져 있었다. 새마을금고 직원에게 선물하기 위해 좀 더 큰 금액의 상품권은 없느냐고 물으니, 3만원, 5만원, 10만원의 선물용 세트도 있다고 해 가까운 친지들과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소량을 구입했다.
대기업, 정부기관 동참… 아직 낯설기도
현재 온누리상품권은 한국조페공사의 위조방지 처리를 거쳐 130만장(100억원치)이 발행된 상태로 전국 3100여 개의 새마을금고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오는 2012년까지 1,000억원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목적은 재래시장을 활성화 하고 소상공인들을 지원하려는 데 있다. 사용은 재래시장 뿐만 아니라 골목시장에서도 가능하다. 중소기업청에서 특별 증정용으로 구입하거나 공공기관이 소외계층을 위해 바우처로 지급할 목적으로 10만원 권의 묶음책도 발행된다.
알뜰 주부 김영희 씨는 직접 상품권을 구입하고 나서 만원짜리 거봉 한 상자를 샀다. 상인에게 “상품권 받느냐”고 물으니 “그럼요”라면서 반갑게 상품권을 받는다.
대기업들이나 정부기관 ․ 단체들도 반기는 표정이다. 온누리상품권의 발행 첫날 SKC와 수자원공사가 수억원어치를 샀고 표창시 현금포상을 해왔던 조달청도 이를 활용키로 했다.
온누리상품권이 발행된 지 이제 겨우 한 달이다. 그동안 말 많던 상품권의 단점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온누리 상품권이 선을 뵌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낯설어하는 상인들도 있었다. 더구나 소비자 중에는 이를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 실정이다.
전통시장의 활성화에 한몫하고 소비자들의 한가위 준비를 더는데 온누리 상품권이 한 몫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온누리 상품권>
새마을금고에서 구입 가능
80% 샀을 때 잔액 반환
가맹시장 인터넷서 쉽게 조회
온누리 상품권은 전국 가맹 전통시장과 상점가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가맹점 확인은 http://www.onnurigift.co.kr에서 할 수 있다. 한편 상품권은 현금과 교환되지 않는다. 다만 액면 금액의 100분의 80이상을 구매 시 현금으로 잔액을 돌려 받을 수 있다.
가맹 상인에게는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이 전혀 없다. 통상적으로 상품권 가맹점은 상품권 거래 금액의 2~4%를 수수료로 지급해야 하나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부담하는 형태다. 상품권 판매와 회수를 담당하는 전통시장 근처의 900여 개 새마을금고를 기반으로, 새마을금고 직원이 직접 점포를 방문해 상품권을 환전해준다. 또 가맹 상인에게는 여,수신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최대한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상품권 소지자에게는 가맹시장의 위치와 상품정보를 안내지와 인터넷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품권 구매 고객은 주차장 할인궈이나 상품 할인 쿠폰 등을 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청은 이용 활성화를 위해 각종 정부 포상금을 온누리 상품권으로 지급한다고 한다. 온누리 상품권은 앞으로 전통시장의 고객 유입과 상인들의 매출 증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상품권의 도난, 분실 등에 대해 전국상인연합회에서는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보관에 유념해야 한다. 또 더렵혀지거나 훼손되어 식별 불가능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전국상인연합회(042-257-3873) 및 새마을금고에서 구입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