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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호]AI와 함께 쇼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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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호]AI와 함께 쇼핑해요!
  • 고혜란 기자
  • 승인 2017.07.0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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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맞이한 유통업계

[소비라이프 / 고혜란 기자]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면서 사회 전반에 변화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소동동 본점에 로봇 쇼핑 도우미 ‘엘봇’을 배치했으며 동원몰은 식품전문 인공지능 챗봇 ‘푸디(Foody)’를 론칭했다. 그뿐 아니라 세븐일레븐은 업계 최초로 생체 인식 결제 시스템인 ‘핸즈페이’와 무인계산대를 적용한 최첨단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오픈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쇼핑환경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구매한 상품과 연관된 레시피 추천해
 
동원몰이 최근 오픈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푸디’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질문을 해석해 최적의 답변을 제공하는 챗봇(Chatbot; 채팅로봇)이다.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가운데 하나인 ‘IBM 왓슨’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질문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최적의 답변을 제공하도록 개발된 ‘푸디(Foody)’는 ‘푸드(Food; 식품)’와 ‘버디(Buddy; 단짝)’의 합성어이다. 여기에는 식품 전문 챗봇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에게 더욱 친밀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동원몰을 이용하는 고객은 홈페이지 내의 챗봇 상담 기능을 통해 ‘푸디’에게 결제, 배송, 교환 등 각종 주문 관련 사항과 적립금, 쿠폰 등 다양한 회원 서비스에 대해 문의할 수 있다.
 
‘푸디’는 현재 오픈 베타 버전으로 서비스되고 있어 아직은 기초적인 문의만 대답할 수 있지만,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Deep learning)’ 과정을 거쳐 올해 하반기 이전에 동원몰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정식 버전이 공개될 예정이다. 정식 버전의 ‘푸디’는 고객의 취향과 구매 성향을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거나 구매한 상품과 연관된 레시피를 추천하는 등 식품 전문 챗봇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강용수 동원F&B 온라인사업부 상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소비자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식품 전문 챗봇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푸디’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조만간 인공지능을 통한 고객 맞춤형 마케팅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손바닥으로 결제하는 무인 편의점
 
1인 가구의 증가와 자체 상품 개발 등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온 편의점은 최근, 음식 판매 외에도 각종 잡화, 택배 발송, 서류 발급 등 서비스의 영역을 날로 확장하며 이미 우리 삶 속에 없어선 안 될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1989년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국내 최초로 편의점을 개점했던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16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최첨단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오픈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생체인식 결제 기술인 ‘핸드페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무인점포’로 운영된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계산대에 올려놓으면 360°로 코드를 읽을 수 있는 스캐너를 통해 가격이 자동으로 인식되고, 결제는 ‘핸드페이(HandPay)’로 이뤄진다. ‘핸드페이’는 롯데카드 정맥인증 서비스로 사람마다 다른 손의 정맥 굵기, 선명도, 모양 등을 인식해 사람을 판별하고 사용자가 사전에 등록한 신용카드로 결제되는 바이오시스템의 일종이다.
 
핸드페이가 활용하는 손바닥 정맥인증 기술은 사용자의 정맥 정보를 이미지 형태로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정맥의 패턴 정보를 해독할 수 없는 데이터로 변환해 암호화하고 이를 금융결제원의 바이오 정보 분산관리센터와 롯데카드에 분산 저장해 보안을 강화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핸드페이 정보를 롯데카드에 등록한 고객에게 한해 정맥인증 및 점포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아직은 시행 초기인 만큼 보안 강화 차원에서 무인 계산 시 휴대폰 번호를 먼저 입력한 후 정맥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핸드페이’를 개발한 롯데정보통신은 “세계 최초로 바이오시스템을 상용화한 무인점포를 개점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사람을 인식해 자동으로 문이 개폐되는 전자동 냉장고, 국내 최초 정맥 방식으로 성인 인증 후 담배를 구매할 수 있는 ‘스마트 안심 담배 자판기’, 영업시간 외 인가되지 않은 사람의 무단출입을 막는 한편 점내 구역별 이동 인원이나 체류시간을 카운팅해 매장 운영 정보를 제공하는 ‘지능형 CCTV’ 등의 최첨단 기술이 도입됐다. 
 
유명 매장 추천하고 쇼핑 정보 제공
 
롯데백화점은 지난 5월부터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에 로봇 쇼핑도우미 ‘엘봇’을 도입했다. ‘엘봇’은 ‘배고파’, ‘심심해’, ‘상담원 연결’ 등의 선택지를 제공하고 소비자는 이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배고파’를 선택할 시에는 본점에 위치한 유명 매장을 추천받을 수 있으며 ‘심심해’를 선택하면 ‘3D 가상피팅 체험하기’와 ‘픽업 데스크 알아보기’ 등의 서비스 제공 위치를 알려준다. ‘3D 가상피팅’는 가상으로 내 몸에 가상으로 옷을 입혀볼 수 있는 서비스이다. ‘상담원 연결’을 선택하면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가 가능한 상담원을 연결한다. 
 
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가상으로 입어볼 수 있는 옷의 종류와 수는 정해져 있으며, 소비자와 엘봇이 직접 대화해 문제를 해결하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밖에도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월, 인공지능 고객분석 모델 ‘S마인드’ 시스템을 선보였다.
 
‘S마인드’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해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을 분석하고 선호하는 브랜드를 파악해 그에 맞는 쇼핑정보를 애플리케이션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유통업계 전반으로 4차 산업을 맞이하며 다양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기계가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소외감을 느낄 것 같다”라고 말하며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고 있는 분위기에 대해서 우려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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