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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보험도 부동산처럼 타인에게 파는 시대가 올 것인가? 가을 정기국회를 앞두고 생명보험 전매제도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뜨겁다. 생명보험 전매제도를 국회에 대표발의한 민주당 박선숙 의원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생명보험 가입자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보험계약을 해지할 경우 이미 낸 납입금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낮은 환급률로 인해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만 했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생명보험업계는 입을 모아 ‘시기상조' '절대 반대'를 외치는 분위기다. 생명보험 전매제도는 근본적으로 보험 계약자가 사망 할 경우 유족의 경제적 안정을 도모한다는 생명보험의 정신에서 벗어난 행위로 보험사기 등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결국에는 보험료 증가를 가져와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는 주장이다. 과연 생명보험 전매제도는 시행될것인가. 가을국회를 앞두고 보험 업계 안팎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별취재팀>서울 성북구에 사는 K씨는 매월 21만원씩 종신보험료를 내고 있다. 그러다 최근들어 집안 경제 사정이 어려워져 계약을 해지하기로 마음을 먹고 보험사에 문의했다. 그런데 보험사로 부터 들은 중도해지 환급금은 1천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제까지 K씨가 7년에 걸쳐 납입한 보험료는 총 1천 7백만원. K씨는 보험료를 계속 내자니 경제적인 여유가 없고 해약하자니 지금까지 낸 돈이 너무 아까워 대안이 없나 고민하는 중이다.  K씨 처럼 보험을 중도해약할 경우 발생하는 경제적인 손실 때문에 어려움에 처해있는 이들을 위해 ‘생명보험 전매제도’가 추진되고 있어 보험업계를 둘러싼 정계, 시민단체, 소비자들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생명보험 전매제도는 보험계약자가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제3의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박선숙 의원 생명보험 전매제도 발의지난해 12월 민주당 박선숙 의원이 생명보험 전매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상법 일부개정법률안’과 ‘보험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해 놓은 상태다. 과연 보험도 부동산처럼 타인에게 파는 시대가 올 것인가? 가을 정기국회를 앞두고 생명보험 전매제도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뜨겁다.박 의원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생명보험 가입자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보험계약을 해지할 경우 이미 낸 납입금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낮은 환급률로 인해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만 했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다시말해 자신이 낸 보험료의 절반도 안되는 해약환급금을 받고 울며겨자먹기로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것보다는 정당한 대가를 받고 계약을 양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박의원측은 따라서 생명보험 전매제도가 도입되면 투자자가 보험증권을 구입하고 그 대가로 보험계약자에게 해약환급금보다 높은 금액을 지급하게 됨으로써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보험계약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특히 박의원 측은 보험사기 등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생명보험은 전매할 수 없도록 하고 타인의 생명보험을 매입할 수 있는 회사도 금융위원회가 정하는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회사로 제한하는 등 나름대로의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했다.이론적으로 볼 때 생명보험 전매제도는 투자자가 보험증권을 구입하고 그 대가로 보험계약자에게 해약환급금보다 높은 금액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보험계약자들에게 유리하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호주,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생명보험 가입자들은 보험기간 종료 이전에 경제 상황이 나빠져 불가피하게 보험을 해약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5년 이상 꼬박꼬박 보험료를 납입해 왔어도 해약금은 납부액의 절반도 채 안되는 게 현실이다.가정형편이 어려워 매달 보험료를 내지 못하게 된 계약자는 해지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보험증권전매회사에 해약환급금보다 웃돈을 받고 파는 게 나을까? 언뜻 보기에는 당장 치료비나 생활비 등이 필요한 경우 전매회사에 증권을 팔아 현금을 마련하는 게 현명할 수 있다. 게다가 환급금 보다 더 많은 액수를 받을 수 있어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발 뒤로 물러나 생각해 보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계약자가 사망해야 효력을 발생하는 보험증서를 팔았기 때문에 보험증서를 구매한 제 3자는 피보험자가 세상을 떠나야만 이익이 생기는 것이다. 만일 피보험사가 오랫동안 생명을 연장할 경우 투입되는 비용이 점점 커져 상대적으로 이익이 적어지게 되면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계약자의 조기 사망을 기다리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보험업계 ‘시기상조’, ‘절대 반대’ 분위기 이와 같은 이유들을 들며 보험업계는 입을 모아 ‘시기상조’ ‘절대 반대’를 외치는 분위기다. 보험업계가 생명보험 전매제도를 거부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는 자신의 생명보험계약을 타인에게 양도하는 생명보험 전매제도는 근본적으로 보험 계약자가 사망 할 경우 유족의 경제적 안정을 도모한다는 생명보험의 정신에서 벗어난 행위라는 것이다. 둘째는 생명보험이 투자의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을 법적으로 허용하게 되면 예상치 못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생명보험 매입회사가 70세 이상의 고령자들에게 현금이나 선물을 주고 고액의 생명보험에 가입하게 한 뒤 계약을 체결해 놓았다가 이들이 사망하면 보험금을 타가는 행위가 성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게다가 AIDS와 같은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첨단 의학기술 및 신약개발이 이뤄질 경우 피보험자의 수명이 크게 늘어나게 됨으로써 생명보험 매입회사 입장에서는 '악재'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매입회사는 투자 이익은커녕 손실을 볼 수도 있어 극단적으로 가정하면 건강보험 개선에 반대하는 로비스트로 변모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보험금을 '보장'이 아닌 '수익' 개념으로 바라보게 됨으로써 보험금을 타 내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게 되어 결국 보험료가 인상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곧 소비자에게 ‘이익’이 아닌 ‘부담’으로 전가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부작용은 전매가 가능한 보험계약과 매입회사의 요건을 엄격히 법적으로 제한하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게 박 의원측의 주장이다. 예를 들어 생명보험 체결 후 5년 이내의 생명보험계약은 원칙적으로 전매를 금지하고 생명보험전매업을 하고자 하는 사업자는 금융위원회의 허가를 받도록 하자는 것이다. 국내 자산운용사에 다닌다고 밝힌 회사원 S씨는 생명보험 전매제도는  "급속히 고령화되고 있는 사회에서 소득 없는 노인들이 목돈 마련을 할 수 있는 제도"라며 "입법취지에 찬성" 이라는 댓글을 박의원의 홈페이지에 남겼다. 그는 생명보험 전매제도는 "미국에서도 65세 이상 노령자를 대상으로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제도로서 생명을 거래대상으로 삼는다는 비난들에도 불구하고 사회경제학적인 효과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생명보험 전매제도 도입에 대한 반론 또한 만만찮다. 지난 달 초 생명보험협회는 생명보험 전매제도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미국 푸르덴셜 그룹의 보험 담당 총괄 제임스 에이버리 사장(CEO)을 초청해 세미나를 여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제임스 에이버리 사장은 보험업계와 학계,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생명보험증권은 투기가 아닌 보호장치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류근옥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와 최병규 건국대 교수는 각각 생명보험 전매제도의 해외사례와 생명보험 전매제도의 법률적 고찰을 통해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보험사 ‘막강한 힘 잃지 않을까’ 전전긍긍여하튼 생명보험 전매제도에 대한 공방은 날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 업계는 10월에 생명보험 전매제도 반대를 표명하는 배수진을 칠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생명보험 업계가 이처럼 전매제도를 반대하는데는 겉으로 드러난 이유 보다 더 큰 진짜 속 사정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보험금 지급 분쟁이 생길 때 막강한 힘을 보유하고 있는 보험사들과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소비자와의 불평등 구조를 전제로 한 얘기다. 이런 상황을 생각해 볼 때 전매제도는 현재의 우월적 지위를 흔들어대는 엉뚱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다시말해 현행 보험해약제도는 보험계약자가 손해를 보더라도 보험사에게는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라는 게 일반적 견해다. 이는 현실적으로 보험사에게 독점적 매수자 지위가 부여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매제도가 도입되면 보험사의 독점권을 함부로 휘두를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따라서 생명보험 전매제도를 통해 보험소비자의 권리가 되살아 난다는 얘기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생명보험 전매제도는 국회에 제출한 박선숙 국회의원측이나 보험사측 어느 쪽이 일방적으로 완승이나 완패를 할 수 없는 구도에 놓여있다. 성대규 금융위원회 보험과장은 “박선숙 의원이 내놓은 제도 도입 법안을 살펴보면 전매회사를 금융위가 관리·감독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놓고 있다. 또 전매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외국의 경우 보험료가 상승하거나 관련 범죄율이 올랐다는 사례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일단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성 과장은 또 “단지 법안에서는 ‘5년 이후 계약만을 대상으로 제한한다’고 했는데 이 기간은 해약환급금이 이미 지불한 보험료의 70~80% 이상 되는 시점이라 과연 전매제도를 활용할 계약자들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이와같은 박선숙 국회의원측과 보험사측의 싸움에서 소비자 만큼은 중립에 설 수 없다. 소비자는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보험소비자 입장을 줄곧 대변해 온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상임부회장은 생명보험 전매제도가 “아버지를 위한답시고 삽으로 막을 수 있는데 포크레인을 사야 한다고 말하는 자식과 같다”며 “더 큰 문제를 일으키고, 부작용이 많이 우려되어 아무리 ‘소비자를 위한 제도’라 할지라도 반대쪽 입장에 설 수 밖에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생명보험 전매제도 필요하다국회의원 박선숙 측 입장 “경제적으로 어려운 보험소비자에게  현금 유동성 높여 줄 수 있다”생명보험 가입자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경우 기불입한 납입금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낮은 환급율로 인해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만 하는 게 현실이다. 최근 경제 위기 상황에서 해약 건수가 증가하고, 신규계약 건수 대비 해약율도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감독원과 생명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신규계약 대비 해약건수 비율은 30%를 넘지 않았다. 그러나 경제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 10월 이후에는 그 비율이 50%를 넘었는데, 10명이 종신보험에 새로 가입하는 동안 5명 이상이 보험계약을 해지했다는 것이다.또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종신보험 환급율은 가입기간 4년 이상 5년 미만인 경우 평균 45.4%에 불과했고, 가입기간 10년 이상 15년 미만인 경우에도 평균 61.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생명보험 가입자가 보험기간 종료 이전에 퇴직을 하거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노후 자금 필요가 증가하게 되어 더 이상 보험료를 납입할 수 없게 되는 경우나, 생명보험 계약 당시 보험수혜자가 경제적으로 자립하여 보험 수혜를 받을 필요가 없게 되거나 혹은 보험가입자가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되어 더 이상 보험을 유지할 이유가 소멸되는 경우에는 상당한 금전적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보험계약을 해지하고 있는 실정이다.생명보험 전매제도는 투자자가 보험증권을 구입하고 그 대가로 보험계약자에게 해약환급금보다 높은 금액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계약 해지를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보험계약자의 효용을 높일 수 있다.미국을 비롯하여 영국, 독일, 호주,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는 이미 ‘생명보험 전매회사’를 통해 개인이 가입한 생명보험을 판매할 수 있는 ‘생명보험 전매제도’를 제도화하고 있다.보험상품은 은행의 저축과는 달리 위험보장을 포함하고 있고, 특히 생명보험은 보험기간이 길기 때문에 보험가입자가 생명보험을 해약하게 되면 그동안 납입하였던 금액보다 적은 금액만을 환급받을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장기간 불입에 따른 납입금이 해약에 따른 해약환급금과 상당한 격차가 있는 현실은 보험소비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불합리함을 개선하고 보험계약자의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금융당국에 문제제기 하겠다. 생명보험 전매제도 시기상조다생명보험업계 입장 보험사기 등 사회문제 발생할 수도결국엔 저소득층 부담만 가중생명보험협회는 지난 9월 10일 전국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생명보험계약 전매제도 국제세미나'를 열고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는 초청된 제임스 에이버리 미국 푸르덴셜 그룹의 보험 담당 총괄사장을 비롯 류근옥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최병규 건국대 교수 등이 나와 주제발표를 했다.◆제임스 에이버리 미국 푸르덴셜 그룹의 보험 담당 총괄사장= 미국에서는 보험계약 시점서 부터 아무런 연고가 없는 투자자 즉 전문회사가 보험료를 지불하기로 약속하고 보험계약을 체결하는 스톨리(STOLI:Stranger-Owned Life Insurance)가 있다. 이는 70세 정도 되는 노인에게 현금이나 선물, 크루즈 여행 등의 리베이트를 주며 고액보험에 들게 유도한 뒤 사망하면 생명보험 매입업체들이 보험금을 타내는 수익추구 목적의 보험매매로 각종 악용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타인의 목숨에 투자해 수익을 노리는 전매제도는 보험가입자가 부지불식간 보험사기에 연루될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의료기록 등이 유출되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게 될지도 모른다.◆류근옥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전매제도가 없으면 계약자는 중도 해약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데 독점적인 보험사는 손해가 없으나 계약자는 손해를 입게 됨으로 불공정한 거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전매제도를 도입하게 되면 (예정)중도해약률이 줄어들고 보험료는 전체적으로 높아진다. 즉, 전매제도에 따른 보험계약의 투자 타켓이 고액보험계약일 가능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저득층은 매입대상이 되지 못한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 제도의 혜택을 보지 못한 저소득층에게 비용전가가 이뤄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최병규 건국대 교수= 전매회사는 자신들이 매입한 보험증권의 수익을 따지기 위해서 피보험자의 건강상태를 알아보는 등 인격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해외사례선진국서 오래전부터 시행하고 있으나 사회적 부작용도 많아해외에서는 ‘생명보험 전매제도’를 어떻게 시행하고 있을까? 이미 미국은 생명보험 전매제도를 도입한 지가 100년이나 된다. 하지만 보험계약자와 전매업자가 결탁하고 보험에 가입하는 등 부작용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싱가폴은 생명보험증권을 개인의 양도가능한 자산으로 보고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2만불 이하로 투자를 제한하면서 사회적 문제를 최소화하고 있다. 독일이나 호주 역시 생명보험 전매제도가 소규모가 이뤄지고 있다. 한편 이웃나라인 일본은 아직까지 법령이 없는 상태다. 해외사례를 살펴본다.미국 100년 역사…부작용도 속출생명보험 전매제도가 도입된 지 100년 이상 된다. 1911년 대법원에서 생명보험은 통상적인 자산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양도할 수 있다고 판결함으로써 소규모로 거래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1990년대 와서 에이즈 등 치명적 질병환자를 대상으로 한 Viatical Settlement(말기환자에 대한 환금거래)시장이 급격히 성장했으나 치료법이 개발되고 선지급특약으로의 대체가 확산되면서 급격히 시장이 축소됐다. 여기서 파생된 Life Settlement는 일반적으로 65세 이상 노인 중 보통 기대수명이 2년이상이고 보험가입금액이 10만 불 이상인 보험계약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3자에 의한 보험전매계약인 STOLI(Stranger Owned Life Insurance)가 확산되어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현재 미국내 43개주에서 시행되고 있는데 각 주별로 전매제도의 규제범위와 최저전매가격을 정해 제도를 효율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보험 전매를 목적으로 보험계약을 체결하거나 전매업자와 결탁해 보험가입금액의 일정 비율을 선수금으로 받는 조건으로 보험에 가입한 후 전매업자에게 보험계약을 전매하는 등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다.일본 법령 없어…보험회사 동의 먼저 구해야일본 최초의 생명보험 전매회사인 (주)리스크 매니지먼트 연구소가 2004년 4월 설립됐다. 그해 12월 생명보험 전매계약이 체결됐으나 보험사가 계약자의 명의변경을 거부해 보험계약자가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그러나 판결에서 ‘생활이 궁핍한 암환자 등에게 생명보험 계약에 있어 보험계약자의 지위 매매가 필요자금 취득을 위해 유효한 방법이 될 수 있으므로 향후 그 가부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여지를 남겨놓았다. 일본에는 현재 생명보험 전매사업을 규제하는 법령이 존재하지 않다. 다만 일본상법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수취인을 지정·변경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고 있으나 보험계약자의 변경시 보험회사의 동의를 구하도록 하고 있다.싱가폴 찬성 입장…2만불 이하로 투자 제한싱가폴의 금융청은 2004년 생명보험증권을 개인의 양도 가능한 자산으로 보고 공식적인 제2의 시장(Secondary Market)을 형성하는데 찬성하는 입장이다. 인명의 거래에 대한 비도덕적 행위 및 사기 우려에 대해서는 효과적인 법률의 입안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현재 싱가폴에는 TEP(전매 양로보험증권)과 TLP(전매 생명보험증권)가 있는데 상행위를 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 보험료 싱가폴달러 2만불이하의 상품으로 투자를 한정하고 있다.독일 및 호주 독일 규모 작아, 호주는 1개 회사 유일독일의 전매시장 규모는 2006년 11억 유로에서 이듬해는 14억 유로, 2008년에는 5억 유로로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호주는 오스트랄리안 폴리시 트레이더스라는 회사가 유일한 전매회사인데 지난해 9월 기준 3천만 유로 규모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1-01-05 00:00

사랑하라.” 이기탁 씨(43)가 외치는 말이다. 자신은 물론 가족, 고객, 자신의 일을 사랑해야 더 즐거운 맘으로 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동양종합금융증권 TYRT(동양종합금융증권사 인증 우수 펀드판매관리사) 우수회원, 흥국금융그룹 부산지점 재무설계전문팀 웰스매니저(자산관리사), 마니라인(주) 부산본부 마케팅부장 등 다방면으로 바쁘게 뛰고 있다.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교보생명 지점장 10년, 교육트레이닝센터장 2년, 자산관리전문회사 팀장·지점장 3년을 거쳐 이 업계에서만 17년째다. 일을 사랑해서인지 그의 수상경력과 자격도 화려하다. 영업관리자 우수자 포상을 받았고 자산관리전문회사에서 팀 매출 연속 3회 1위를 거머쥐었다. 이를 바탕으로 5개월째 팀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보험은 재테크의 첫 단추그 비결은 무엇일까. 그의 설명은 아주 간단하다. 그는 “재무 설계는 나를 위해 하는 게 아니고 고객의 상황에 맞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고객 중심적 눈높이에서, 고객입장에서 상담하고 고객요구에 걸맞는 금융상품의 포트폴리오가 이뤄지고 객관적 금융상품을 추천·판매해야 한다는 견해다.  그래서 그는 ‘정직과 성실이 곧 직무윤리’라고 강조한다. 그가 가장 주의하는 점은 가입상품을 정확히 이해시키는 일과 가입 때 유의사항을 확실히 설명하며 권리와 의무범위를 꼼꼼히 설명해주는 것. 도덕적 위험으로 고객, 회사, 나에게 돌아오는 피해가 얼마인지 당해보면 그때는 늦다는 지적이다.그는 손님에게 늘 정직해야한다는 자세로 작은 약속부터 꼭 지키려 애쓴다. “믿음은 작은 약속 하나하나가 모여 이뤄지는 것이다. 고객은 업무관계일 수도 있지만 인간관계이므로 이익을 남기기보다 ‘사람을 남기는’ 영업을 한다.” 그의 일처리는 아주 성실한 스타일이다. 재무 설계 땐 금융목표별 목적, 기간, 금액, 안전성, 수익성, 환금성 등을 꼼꼼히 따져 손님에게 내놓는다. 자산을 보험, 은행, 증권사 등에 적절히 배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보험은 “자기를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꼭 가입해야 할 재테크의 첫 단추”라고 단언한다. 보험은 자신과 가족의 정신적·경제적 삶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줄 수 있는 울타리이므로 모든 재테크에 앞서 우선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내 고객 ‘행복한 부자’ 만들기그는 미처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한 고객이 암을 진단 받았을 때를 떠올리며 안타까워했다. “마음이 착잡했다. 좀 더 설득해 보험에 들게 했다면 큰 혜택이 주어졌을 텐데…” 그는 그런 맘으로도 모자라 “진심으로 사과 한다”며 그 분을 위해 많은 상품들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렇지만 암환자가 들 수 있는 보험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는 그 보험’뿐이었다. 그것은 의미가 없는 보험이라고 판단해 기본재력이 있으니 건강관리에 돈을 더 쓰라고 권했다. 다행히 그 고객은 지금까지 건강관리를 잘하고 있다. 이렇듯 고객을 진정으로 대하는 그는 봉사활동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경남 창원의 노인요양병원 ‘성심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장래 계획을 물었다. “내년 중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다. 석사학위와 자격증을 따서 종합금융투자자산관리사로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부자’가 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직 고객과 일에 대한 꿈뿐이다. 게다가 자신과 같은 꿈을 꾸는 전문가 100명과 회사를 꾸리고 미래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복지사업을 펼치는 밑그림도 그리고 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7-02 00:00

‘여성지도자상’, ‘유방암환우 돕기’ 등 여성·다양성 부문서 4개 공익사업 펼쳐한국씨티은행은 여성 및 다양성부문에서 4개의 뜻깊은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중 ‘씨티-이화 글로벌 아카데미’는 9년째 지속되어온 대표적 산학협동사업이며, ‘한국여성지도자상’은 7년동안 지속되며 권위있는 상으로 뿌리내렸다. 또 여성들의 건강한 삶을 위하는 ‘저소득층 유방암환우 돕기 캠페인’, 유망한 여성기업의 리더십을 키워주는 ‘여성기업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에도 열심이다. 또 지구촌시대를 맞아 여성인재들의 금융경쟁력 향상을 돕는 ‘글로벌 금융아카데미’도 열어 인기다. ◆ ‘한국여성지도자상’= 여성의 지위향상에 앞장서온 여성지도자를 찾아 주는 상이다. 여성지도력을 높이기 위해 2003년부터 시작된 이 상은 해마다 2명의 여성지도자에게 주어졌다. 시상분야는 대상과 젊은 지도자상으로 나뉜다. 박동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2003년), 정광모 한국소비자연맹 회장(2004년) 등 지난해까지 대상을 받은 사람은 6명이다. 또 한비야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2004년), 김성주 성주그룹 대표(2005년), 방귀희 솟대문학 발행인(2007년), 이소연 우주인(2008년) 등 6명은 젊은 지도자상을 받았다. ◆ ‘저소득층 유방암환우 돕기 캠페인’= 한국씨티은행 여성위원회는 해마다 유방암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엔 저소득층 유방암환우 돕기 캠페인을 통해 1,543만7000원을 모아 유방암환자 5명의 수술비를 댔다. 지난해의 경우 한국유방건강재단과 손잡고 행사를 벌였다. ◆ ‘여성기업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 중소기업연구원과 2007년부터 여성인력 활용도를 높이는 ‘여성기업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저출산 및 노동력부족에 따른 국내 경제성장 제약을 해결하고 여성기업 역할 모델을 찾아내며 꾸준한 교육으로 여성기업의 경쟁력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여성기업 지원프로그램 구축에 따른 여러 일들로 이뤄진다. 대표적으로 △지원수요 조사 △여성기업 성공사례 발굴 및 홍보 △여성기업 경쟁력 강화 포럼 개최 △여성기업인상 시상 등을 들 수 있다. 지난해 마련된 ‘Citi-KOSBI 여성기업인상’은 여성기업 관련 전문기관 위원 5명으로 이뤄진 내부 선정위원회의 종합심사를 거쳐 최종 4개 업체에 상이 돌아갔다. 수상업체는 ▲기업가 정신상 : (주)다손(대표 조은경) ▲환경친화경영상 : (주)세노코(대표 김선호) ▲인재경영상 : (주)한비론(대표 한종희) ▲사회공헌경영상 : 다우진(대표 황춘홍)이다. ◆ ‘글로벌 금융아카데미’= 이화여대와 손잡고 2001년부터 금융산업 및 관련분야에서 활약하길 꿈꾸는 우수학생들에게 금융이론, 실무, 관련지식을 전하고 경력개발도 지원해오고 있다.  지난 해까지 15학기 동안 950여 학생들이 강의(3학점)를 통해 실무금융지식과 노하우를 익혔다. 여기엔 190여 한국씨티은행 임·직원들이 자원봉사 강의에 동참했다. 대상자는 경영학·경제학 전공자나 관심있는 학생들이다. 매 학기 12주 코스로 기업금융, 소비자금융, 위기관리, 신용관리, 자금세탁 등의 강의를 받는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7-02 00:00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지난해 발표한 부동산대책과 법 개정으로 부동산과 부동산관련 세제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달라지는 제도를 짚어본다.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과세기준과 양도소득세율 인하, 장기보유특별공제기간 등 실수요자와 직접관련 있는 제도가 많이 바뀐다. 종부세 과세기준 중 1가구1주택 부부의 과세기준이 9억원(6억원+기초공제 3억원)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여야는 지난해 이 조정안에 합의했다. 양도세도 내려간다. 지난해 발표한 9.1세제개편안에서 1가구 1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폭도 커졌다. 양도세율은 9~36%에서 6~33%로 낮아지고 과표 구간도 달라진다. 장기보유특별공제율은 8%까지 확대된다. 또 10년 이상 장기보유 땐 최대 80%까지 공제된다.지방 미분양주택 살 때 감면 상속세, 증여세도 낮아진다. 현행 상속·증여세 과표 1억원 이하는 10%,1억~5억원은 20%,5억~10억원은 30%,10억~30억원은 40%,30억원 초과는 50%가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올부터는 과표와 세율이 조정돼 △5억원까지 6% △5억~15억원은 15% △15억~30억원은 24% △30억원 초과분은 33%로 낮아진다. 또 지방의 미분양아파트를 살 때도 세금감면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했던 6.11대책에서 나온 ‘지방 미분양아파트 해소를 위한 세제완화’가 올 6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취·등록세는 기존의 반으로 준다. 일시적 1가구 2주택자의 인정기간은 1년에서 2년으로 는다.  지방주택매입으로 2주택자가 돼도 양도세가 일반세율로 과세되는 등 지방의 미분양아파트에 대한 해소책이 운영된다. 서민들을 위한 ‘보금자리 주택’도 공급된다. 국토해양부는 국민임대주택건설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전국 5~6곳에서 직할시공제(발주자가 원청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하청업체에 사업을 주는 방식)를 적용한 보금자리주택시범사업을 벌인다고 발표했다. 치아홈메우기 건강보험 적용올해엔 건강보험보장성도 넓어진다. 그동안 건강보험혜택을 받지 못했던 치아홈메우기와 한방물리요법이 새로 적용된다. 본인부담상한액이 소득수준별로 차등적용돼 낮아진다. 보험료기준 하위 50%이하 계층은 200만원으로, 50~80% 계층은 300만원으로 낮춰진다. 또 암환자 입원과 외래 본인 부담율이 현행 10%에서 5%로 낮아진다. 희귀난치성질환 치료 때 본인부담금도 20%에서 10%로 낮아진다. 아동양육비 지원대상도 종전 만 8세미만에서 만 10세미만으로 는다. 이밖에도 ▲월 20만원 상당의 재활치료 바우처 제공 ▲기초보장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 ▲0~12세 아동에 대해 필수예방접종비용 일부 지원 ▲정부양곡 50% 할인지원 사업 3개월 한시지원에서 연중지원으로 확대 ▲무료틀니시술 의료급여대상자까지 확대지원 된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2-12 00:00

 사례 진단2 피부이식 '비보험 치료비'에 눈물짓는 화상환자들사체(死體)피부 비보험 이식수술비 ‘눈덩이’화상환자 지원 부실…1년 이상 장기입원도 부담서울 영등포에 있는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엔 흐느끼는 환자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타다 남은 살을 들어내는 고통은 참을 수 있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의료비로 소리 내 울지도 못한다.“치료비 2000만원을 겨우 마련해 냈는데 아직도 2000만원이나 더 내야 합니다. 이렇게 자식들에게 짐이 될 줄이야….”60대 중반의 박명식(가명)씨는 눈물이 하염 없이 흘렀지만 닦을 수조차 없다. 두 손이 화상을 입어 붕대로 감겨 있기 때문이다. 석 달 전 소독기를 조작하다 얼굴을 제외한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 피부이식을 여러 번 받아야 하지만 돈이 없어 더 이상 할 수 없다. 건강보험적용이 되지 않은 까닭이다. 두 다리에 화상을 입은 30대 중반의 이신정(가명)씨도 비슷한 처지다. “화상치료비가 1000만원이나 나온 것을 보고 놀랐다. 입원환자 중 치료비가 1000만원 밑으로 나오는 환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유일의 대학병원급 화상치료전문기관인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를 찾는 2도 이상 화상환자는 한해 2000명이 넘는다. 2도 화상은 피부의 진피층까지 손상된 상태다.     이들 중 300∼400명은 목숨이 위독해 병원을 찾는다. 빠른 시간 내 손상된 진피층을 걷어내고 기증받거나 수입한 사체(死體)피부를 이식해야 하는 처지다. 문제는 90%가 수입하는 사체피부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값비싼 피부를 한번 이식할 때마다 수 백 만원이 들어간다. 전신화상을 입은 사람은 여러 차례 피부이식을 해야 하므로 치료비가 1억원을 넘는 사례가 흔하다. 피부가 수축되는 것을 막는 ‘피부재활’ 치료도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몽땅 떠안아야 한다.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관계자는 “전신화상환자는 이식할만한 피부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아 1차로 사체피부를 쓴다”면서 “산재보험은 일부 적용되지만 일반 건강보험혜택은 받을 수 없어 환자부담이 만만찮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팔 다리가 오그라드는 걸 막기 위한 2차 피부이식은 산재보험조차 적용되지 않아 대부분의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한다”고 안타까워 했다.정부도 현실을 알고는 있지만 당장 건강보험 적용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사체피부는 인체조직법과 관련돼 있어 약처럼 획일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할 수 없다”면서 “이런 문제에 대해 해결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고 귀띔했다.이식용 피부 값이 자꾸 오르는 것도 문제다. 국내엔 피부기증자가 거의 없어서다. 선천성 심장병, 암환자 등에 대해선 기업의 지원이 줄을 잇지만 화상환자에 대해선 거의 없다. 보험적용이 안돼 개인호주머니를 털어 치료해야하는 환자의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명절 앞뒤론 화상환자가 20% 이상 는다. 또 1년 이상 장기입원해야 하는 환자들도 많아 이들에겐 명절이 서럽기만 하다.한강성심병원의 한 사회복지사는 “화상재단이 환자 당 최고 3000만원까지 치료비를 지원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면서 “정부, 기업, ‘있는 사람’들이 좀 더 따뜻한 눈으로 환자들을 대했으면 좋겠다. 특히 영세서민환자의 보험적용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사례 진단 1 서민환자 죽음으로 내모는 '고액' 간 투석치료>‘간 투석’ 보험적용 안 돼 수천 명 손도 못쓰고 숨져의료계·학계 “서민위해 간 투석 건강보험적용 시급” 부천에 사는 직장인 김영식 씨(가명·55)는 요즘 얼굴이 타들어간다. 지난해 가을 황달증세를 띄다 차츰 검은 색으로 변하면서다. 병원을 찾은 그는 급성간부전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간 투석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렇잖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며 급히 서두르란다. 하지만 중소업체 직원인 그는 치료비가 너무 비싸 투석치료를 받기엔 역부족이다. 병원에서 간 투석치료를 한번 받는 데 들어가는 돈은 약 620만원. 약값, 병원에 오가는 교통비, 식대 등까지 따지면 700만원쯤 든다. 월평균 250만원 남짓 받는 자신의 수입으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은행대출을 신청해 놓고 있다. 간을 회복해야만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마산시에 사는 건설현장 일용직 인부 장선일 씨(가명·50)는 지난 해 간암으로 숨졌다. 가정불화로 이혼한 그는 폭음에 담배를 많이 피워 수년전부터 간경화증을 앓다 세상을 뜬 것이다. 장 씨 역시 병원에서 간 투석을 받아야 살 수 있다고 했지만 손을 쓰지 못했다. 지나친 치료비 탓이다. 신용불량자 신세였던 그는 빚을 낼 수도, 도와줄 사람들도 없었다. 배에 물이 차고 얼굴에 황달증세가 심했지만 투석기회를 놓쳐 불귀의 신세가 돼버렸다.마약·농약·독버섯 중독자도 간 투석 대상이처럼 간 질환을 앓는 서민들이 간 투석을 받지 못해 죽음에 이르는 사례가 수두룩하다. 돈이 없어 수술을 받을 수 없는 환자의 경우 투석으로라도 꺼져가는 생명을 이어가야함에도 건강보험 제외로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새 급증하는 마약·농약·독버섯 중독환자 등도 마찬가지다. 간 투석을 받아야 살 수 있지만 서민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제때 손을 못 써 숨지는 이들이 한해 수 천 명에 이른다.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자꾸 느는 추세다. 간 관련 학계는 해마다 10~20%씩 느는 것으로 보고 있다.간 투석은 간에 있는 독성을 맑게 걸러내는 여과과정이다. 황달, 만성부전증(간성혼수) 때 이뤄진다. 투석 땐 독일 테라클린사(TERAKLIN)가 개발한 MARS(인공 간투석기·Molecular Adsorbents Recirculating System)가 독점 사용되고 있다. 알부민으로 된 투석액이 핏줄을 타고 몸 안에 들어가 간의 나쁜 독성을 물고나오는 원리다. 간 투석치료는 효과가 큰 반면 사용료가 너무 비싸 문제다. 삼성서울병원, 서울강남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은 한번(8시간 기준) 투석하는데 630만~650만원 받는다. 아주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경희대의료원, 서울강동성심병원, 조선대병원 등도 비슷한 수준이다.간이 굳어가는 간경화증 환자를 포함, 상당수 환자들이 고액치료비 때문에 MARS사용과 거리가 멀다. 건강보험 적용으로 서민들이 큰 부담 없이 하는 신장투석, 혈액투석과는 대조적이다. 의료선진국인 독일, 호주 등은 건강보험 적용을 받고 있다. 송영용 헬스투유 대표는 “건강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한해 3000여 간 투석대상환자의 1%인 30여명만이 MARS를 쓰는 것으로 안다. 영세서민들은 투석도 못해보고 생명을 잃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간 투석치료가 왜 건강보험에서 제외되는 것일까. 의료보험재정이 어려운 건강보험당국이 추가 재정부담을 우려, 보험급여 적용을 기피한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그러나 40~50대  암부문 사망률 1위인 간암환자가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해 숨졌을 때 생기는 가정생계문제, 사회·국가적 경제손실을 고려하지 않은 미봉책이란 지적이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MARS장비를 사게 되면 구입비 부담에다 유지비, 인건비 등 상당한 부대비용이 뒤따른다”며 건강보험 적용이 시급하다고 했다.해외원정 장기밀매 성행간 투석의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생겨나는 부작용은 하나 둘이 아니다. 첫째, 해외원정 장기밀매가 성행하고 있다. 간이식 대기자는 밀리고 투석치료가 힘들어지면서 생겨나는 현상이다. 생명이 위급한 사람들이 외국으로 가서 간이식수술을 받고 있다. 인기지역은 비용이 싼 중국. 수술비가 국내보다 훨씬 싸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5000만~1억 원 하는 수술비가 그곳에선 절반 대다. 그런 까닭에 한해 1000명 이상이 중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화유출 △불법출국 △뒤떨어진 의료기법으로 인한 후유증 등 문제가 심각하다.2001년 2건이었던 장기밀매가 2005년엔 261건으로 130배 이상 불었다. 국내·외 간이식환자의 30.5%에 이르는 수치다. 2006년, 2007년엔 2~3배 늘었다는 게 의료계추정이다.이렇게 되자 해외원정수술 알선업자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장기이식관리체계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당국은 실태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장기이식과 관련된 정부기관은 2000년 2월 출범한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가 있으나 실적이 미미한 실정이다. 둘째, 장기매매가 판을 친다는 점이다. 2000년부터 시행된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서 장기매매를 못하게 해놨지만 매매알선업자들이 장사를 한다. 이식희망자가 넘쳐 나서다. KONOS에 따르면 2007년 말 현재 간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3143명. 자연히 이식대기 날짜수가 늘 수 밖에 없다. 가족끼리의 이식은 괜찮지만 남남하고는 매매가 아니란 점을 입증해야 하는 등 심사가 까다롭다. 이식을 위해 2~3년 기다리는 건 예사다. 포털사이트의 카페, 지식검색창 등과 역 화장실 벽을 통한 장기매매알선 광고가 성행하는 건 말할 것 없다. 셋째, 간 기증 등록·관리·배분 등 제도상의 미비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간 기증자발굴도 중요하지만 이식과정에서의 제도적 불합리성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기증자 증가속도에 맞는 관련기관의 비현실적인 관리체계와 행정시스템이 좇아가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의료계와 학계사람들은 “간 투석기 사용의 건강보험 적용이 절실하다”면서 “정부가 국민건강·복지증진 차원에서라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정부, 의료학회, 시행병원, 장기수혜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종합적인 제도정비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치료기법연구, 병원은 간 기증자 발굴, KONOS는 관리감독, 민간단체들은 홍보와 기증자에 대한 자긍심 심어주기에 앞장 서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24 00:00

한국전립선관리협회를 이끄는 권성원 회장(68)은 ‘전립선 전도사’로 통한다. 비뇨기과 전문의로서 이화여대 의대 교수, 연세대 의대 교수, 일본대 및 독일 뤼백의대 연구교수로 수십 년 뛰어온 데다 대한비뇨기과학회 이사장, 대한의사레이저학회장 등을 지내면서 언론이 붙여준 별칭이다. 국내·외 비뇨기분야엔 늘 그가 있다. 포천중문의대 강남차병원에서의 진료·협회 일·봉사·특강 등으로 하루 해가 짧다. 권 회장은 “WHO(세계보건기구)가 노인성 치매와 함께 권장사업으로 정한 전립선질환이 느는 추세이고 선진외국엔 전립선암환자가 가장 많다”면서 “어르신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많은 분들과 더불어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Q ‘지방무료진료행사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완벽하다’는 얘기는 들었다. 그 비결은?A 꼼꼼한 준비와 사후평가다. 행사 2~3개월 전에 답사를 두 번 간다. 또 행사 후에도 평가회의를 열어 미흡했던 점을 보완한다. 특히 어르신들의 사고방지에 신경을 쓴다.  Q 협회 일을 보면서 겪는 애로는?A 기부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 맘이 편치 않다. 지로용지를 보내면 ‘고지서 받는 느낌이다’는 소리를 들을 땐 미안하다. 공적인 일이라지만 빚진 기분이다. 협찬을 받을 때 자존심이 상할 때도 있다. 우리도 선진외국처럼 기부문화가 생활화됐으면 좋겠다.  Q 앞으로 계획은?A 지방지회를 세우는 일이다. 협회임원들 대부분이 병원장급이므로 해당 지역민들에게 높은 수준의 의료봉사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영남권, 호남권, 중부권이라도 설립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부문화가 정착되면 재정확충도 추진할 생각이다.  Q 진료 봉사 못지 않게 본인 건강도 중요할 텐데….A 아프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달린다. 집에서 가까운 서울 양재천 길 뛰기를 20년 째 하고 있다. 1주일에 3~4번, 6~7km 뛴다. 전립선 전도사로서 소변도 잘 나온다.(웃음) 권 회장은 북한이 고향인 이북출신이다. 슬하엔 결혼한 딸 둘을 두고 있다. 젊은 시절 JC활동으로 리더십을 쌓은 그는 음식에 일가견 있는 미식가이기도 하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