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0 15:36 (금)
기사 (323건)

<생명보험 노동자들의 실손의료보험 제도개선 촉구 결의안>전국사무금융연맹 생명보험업종본부 산하 1만 2천 조합원은 지난 수년간 “실손 의료 보험의 보장제한을 통해 관련 시장의 건전화를 도모한다”는 의도로 추진되어 온 정부당국의 제도개선이 그간 손보사들의 막무가내식 실력행사에 보류되는 현실을 무한한 인내심으로 참아왔지만, 2008년 사업연도 전체 생명보험업계 이익이 손해보험 단 1개사도 미치지 못하는 현재의 비상경영위기 상황에서 다시 또 손보업계의 계속되는 실력행사와 여론호도 등에 정책결정이 또다시 주저되는 현실을 개탄하며 금융위원회 등 관계당국의 조속한 제도개선안 확정 및 시행을 촉구하는 바이다.또한 손보사의 실력행사에 타협하여 과거와 같이i> 제도시행시기를 늦추는 식의 타협안으로 적당히 귀결되거나ii> 더 나아가 손보사의 민원해결로 달래지는 과거 사례의 반복 등이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다.이 경우 그간 보여줬던 생보업계의 성숙된 자제력을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금융위원회 등은 실손 보험 문제의 표류를 더 이상 방관함은 20여만 생명보험업계 종사자와 그 가족에게 무능한 금융당국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소신껏 업무처리에 임해주길 다시 한 번 촉구하며 아래와 같이 우리 생명보험업종본부 1만2천 조합원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한다.- 언론에 기보도된 제도개선안[3개 부처 합의안]을 즉각 시행하라- 제도시행을 늦추거나 또다시 생보영역을 내주는 식의 타협안은 절대 있을 수 없다● 금융위는 2008년도 전체 생보업계 이익이 손해보험 단 1개사에도 못 미치는 작금의 생보사 비상 경영상황을 직시하여 손보에 타협하는 자세는 없어야 한다.- 손보사의 과도한 실손 의료 상품개발을 즉각 규제하라● 실손 보험의 보험금이 대다수 3,000만원을 넘지 않음에도 1억까지 보상하는 상품을 남발함은 소비자를 기망하고 시장을 교란시키는 것으로 즉각 규제하라- 손보사의 무분별한 실손 의료 중복가입을 즉각 규제하라● 실손 보험은 중복으로 가입하더라도 실제손해액만을 비례 보상하는 상품임에도 손보사는 이를 무시, 무분별한 중복가입을 허용함으로써 부당이익까지 취하고 있다. 보험소비자를 위해 이를 즉각 바로잡아라2009년 6월 18일전국생명보험산어노동조합, 대한생명, 삼성생명, 교보생명, 금호생명라이나생명, 생명보험협회 노동조합조합원 일동<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 전국손해보험노동조합 성명서(요약)>정부의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의 자기부담금제도 도입 검토는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이 국민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의료실비에 대하여도 보험가입범위 내에서 보장함에 따라 민영의료보험가입자의 불필요한 의료이용량이 많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건강보험의 재정이 악화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러나 국책연구기관인 KDI는 최종 연구용역 결과 ‘실속형 민영의료보험 가입자의 의료이용량이 비가입자보다 과도하지 않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건당국은 민영의료보험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서 논리적 근거도 없이 자의적이며 근거없는 추론을 바탕으로 민영의료보험의 보장제한을 추진하고 있어 일방적이고 무리한 정책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의료보험의 현황을 보면 국민건강보험이 2006년 기준으로 총 의료비의 64.3%만 보상하였고 나머지 약 36%의 의료비는 환자가 스스로 부담하거나, 실속형 민영의료보험에 가입하여 보장받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은 지난 1979년부터 시작되어 2008년 기준으로 약 1,500만명이 가입하고 있으며, 2007년 기준으로 약 1조원 가량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등 국민건강보험제도의 틀 안에서 공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영역을 보장함으로써 국민건강보험의 보장공백으로 인한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담당해온 것이다. 이러한 민영의료보험의 순기능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보장범위를 축소하는 것은 국민을 외면한 정책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결론적으로 ‘건강보험의 재정악화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의 문제에서 출발한 논의가 건강보험의 구조적인 문제 즉 재원사용, 조직운용, 의료기관 및 의료행위자들의 도덕적 해이 등에 대한 실증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채, 30여 년간 일반 서민의 마지막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던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상품에 그 책임을 떠넘기는 무책임하고 비합리적인 행태로 변질되어 온 것이다. 이러한 정부의 실손형 민영의료보험 개악시도는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적 빈곤층의 다수 양산으로 심각한 사회문제를 발생할 우려가 있으며, 30년간 국민의 후생수준 향상에 이바지한 상대적 약자인 손해보험사의 기여는 무시하고 강자인 생명보험업계에 대한 일종의 특혜조치로 전국손해보험노동조합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는 바이다.  2009년 6월 3일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 전국손해보험노동조합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7-02 00:00

백수들 유혹하는 ‘불법다단계’ 업체물품 강권하고 세뇌교육에 감금까지경기도 안양에 사는 정호덕 씨(30·가명). 그는 요즘 나날을 한숨 속에 보낸다. 지난해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 졸지에 백수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지만 뽑는 데가 없어 하루 해가 길기만 하다. 게다가 얼마 전 불법다단계업체에 속아 피해까지 당해 사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속 알이만 할 뿐 어디 가서 말도 못 꺼낼 입장이다. 그는 일자리를 알아보기 위해 올해 초 지하철을 타고 친구가 있는 사당역을 향했다. 우연히 지하철 문 옆에 붙은 휴대전화판매업체 광고를 봤다. 놀고 있는 처지라 눈에 확 들어왔다. 전화번호를 적어 이튿날 찾아갔다. 업체에서 ‘90만원 하는 휴대폰을 개통하라’고 해서 응했다. 그러면 수당과 함께 휴대폰 값도 입금해준다는 말을 믿어서였다. 다음날부터 사무실에 나가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자신과 팀을 이룬 사람들이 하나 둘 나오지 않고 자신 역시 판매가 어렵고 앞날이 보이지 않아 그만 뒀다.문제는 그 이후 불거졌다. 최근 통신사에서 ‘요금과 휴대폰 값이 밀렸다’는 전화가 왔다. 약속한 수당을 받기는커녕 쓰지도 않은 휴대폰 값과 통화료까지 물어주게 됐다. 업체에 연락해 어떻게 된 영문인지를 물었지만 ‘모르는 일’이라며 오리발이었다. 결국 휴대폰 값과 요금을 내지 못해 신용불량자 신세가 되고 말았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박영식 씨(주유소 주유원·27·가명)도 사정은 비슷하다. 올해 초 고향 벗(김정수·27·가명)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반갑다며 술 한 잔 하자’는 얘기였다.부산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함께 다닌 둘은 대학부터 가는 길이 달랐다. 친구는 집이 어려워 전문대 졸업 뒤 건설현장을 맴돌다 지난해부터 부동산중개업소를 차려 운영했다. 둘은 다음 날 약속장소인 서울가락시장 전철역에서 만났다. 시장 안 좌판횟집으로 가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먹고사는 얘기를 나눴다. 직장에 취직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박 씨는 주로 일자리에 관한 질문을 많이 했다. 그러기를 2시간. 술을 4병이나 마셨다. 꽤 취했다. 그 친구는 “얼마 전 부동산중개업소를 접고 다단계판매업을 한다”면서 “수입이 좋으니 같이 하자”고 꼬드겼다. 주유소아르바이트 일을 하는 박 씨는 솔깃했다. 술기운에 그만 제의를 받아들였다. 그 길로 어딘가로 안내됐다. 큰 길 뒤의 어느 큰 창고였다. 입구엔 지키는 사람들이 여럿 서 있었다. 말로만 듣던 불법다단계회사였다. 속았다는 걸 알았지만 때는 늦었다. 휴대폰을 비롯한 소지품을 몽땅 압수당했다. 맡겨두는 것이라고 했지만 빼앗다시피 했다. 그곳에 갇힌 채 밤을 꼬박 샜다. 그는 새벽녘에 소변을 보러간다며 둘러대고 그곳을 잽싸게 빠져나왔다. 며칠 뒤 알아본 결과 고향친구는 불법다단계업체에 빠져들어 자신을 끌고 들어간 것이다. 피라미드식 영업방식이어서 자신을 하부조직원으로 유인했다. 그들은 잠도 제우지 않은 채 제품을 강제로 사라며 밤새 세뇌교육을 시켰다. 박 씨는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제품을 사라는 압력을 받았다. “창고 안엔 저처럼 끌려온 사람들이 교육을 받고 있었다. 자신들한테 투자하고 몇 단계만 올라가면 월 500만원 수입이 보장된다며 유혹했다. 한쪽에선 대부업체 직원들이 컴퓨터를 두드리며 끌려온 사람들의 신용조회를 하고 있었다. 돈이 없으면 대출을 받으라는 식이었다. 돈을 넣으면 팔 물건을 보내준다 했다. ‘어떤 제품이고 품질이 좋으냐?’고 물었지만 ‘투자액이나 회원등급에 따라 다르다. 다양한 생활용품을 파는 회사’란 말만 했다.”박 씨가 돌아온 뒤 집에선 난리가 났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반응은 없었다. ‘가봤자 붙잡을 방법이 없다’는 설명이었다. 그런 신고가 하루에도 여러 건 들어와 골치가 아프다고 했다. 알아서 하라는 투였다. 박 씨 아버지는 할 수 없이 몸집이 좋은 친구 몇 명을 데리고 그곳을 찾아갔다. 창고는 비어 있었다. 경찰은 “피해신고가 많은데다 폭행, 감금이냐 아니냐, 제 발로 걸어 왔나, 강제로 왔느냐를 증명해야 한다. 업체들이 교묘히 법망을 빠져 나간다”며 수사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박 씨는 도망쳐 나왔기에 망정이지 크게 당할 뻔 했다. 친구가 야속했지만 ‘오죽하면 그랬을까’ 싶어 꾹 참고 있다. 그는 여전히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서울 송파, 강남, 신대방 부근 포진박 씨가 따라갔던 곳처럼 불법다단계업체의 교육장과 합숙소가 전국 곳곳에 있다. 특히 서울지역에 많다. 특히 가락시장을 비롯한 송파지역 일대와 강남지역, 역삼동, 신대방동 부근에 몰려 있다. 부산, 대구, 인천, 대전, 인천, 울산 등 광역시와 일부 중소도시에까지 포진해 있다. 서울 본사와 연결된 피라미드업체거나 신종다단계업체로 지방을 거점 삼아 파고드는 것이다. 놀고 있는 실직자, 주부,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르신들이 그들의 ‘먹이 감’이다.다단계업체가 몰려있는 서울 방이동지역의 한 식당주인은 “바로 옆 건물에도 300~400명의 젊은 친구들이 모여 있는 불법다단계회사가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연말 회사구조조정으로 백수가 된 구성민 씨(49·가명). 그는 올 들어 노동부 고용안정센터를 찾으며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었다. 올 연초 평소 알고 지내던 사회친구로부터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가 있다며 사업자 조 모 씨를 소개 받았다. 조 씨는 대뜸 “외국에서 큰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며 “투자를 하면 월 20%의 이자를 배당해준다”고 했다. 사업내용이 거창했다. 구 씨는 '다섯 달이면 원금을 뽑을 수 있겠다' 싶어 1년여 동안 1억6000만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이자는커녕 원금도 돌려받지 못했다. 그 사이 조 씨는 태국에 풀 빌라사업을 시작한다며 또다시 투자자들을 무차별 끌어들였다.함께 투자한 또 다른 피해자 김철환 씨(50·가명)는 “아내 몰래 9000만원을 투자했다. 일이 잘못돼 이제 카드로 돌려막는 것도 힘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중소건설사를 경영하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일거리가 없어 회사 문을 닫고 놀고 있어 걱정이 태산이다. 재기할 때까지 쓸 생활비며 대학생 아들의 학비 낼 돈을 다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그는 새벽인력시장을 찾고 있지만 허탕 치는 날이 많아 백수나 다름없다.  대형 신종 다단계 사기 사건도 기승  고수익투자 사업을 미끼로 거액의 돈을 가로채는 대형 신종다단계사기사건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럴싸한 사업가로 포장된 사기꾼들이 설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은 물론 대구, 인천 등지에서까지 대형사건이 터져 다단계 먹이사슬은 대상과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4조원이란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입혀 시끄러운 BMC사기사건이 대표적이다. 2004년 10월 대구에서 문을 연 이 회사는 전형적인 불법다단계회사다. 처음엔 투자자들을 끌어 모아 건강보조기구를 사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자신이 산 안마기 등을 여관, 모텔, 찜질방 등에 설치하면 수익금을 배당해준다는 광고로 투자자들을 유인했다. 기구 값은 440만원. 기구를 사면 매일 3만5000원씩 배당금을 통장에 넣어준다고 했다. 약속대로 처음엔 몇 일간 배당금을 보내주며 안심시켰다. 돈이 척척 들어오자 투자자들은 업체를 믿었다. 입소문을 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재미를 본 BMC의 검은 손은 전국으로 뻗쳤다. 서울, 인천, 부산 등지에서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지방망도 늘었다. 2006년까지 10곳이었던 지점이 지난해 10월까지 50곳으로 불었다. 대외적으로 내세운 법인체만 15곳이나 됐다. 리브, 리버스, 엘틴, 씨엔, 챌린 등 여러 회사이름으로 투자자들을 모았다. 전국을 돌면서 각기 다른 이름으로 사업체를 만들어 사기를 쳤다는 게 수사경찰의 설명이다. 그러나 BMC사람들 얘기와 달리 건강보조기구로 버는 돈은 거의 없었다. 새로 들어온 투자자들의 돈을 먼저 투자한 사람들에게 배당금조로 주며 버티는 전형적인 피라미드식 운영을 해나갔다. 투자자들이 낸 돈을 투자자들끼리 나눠먹는 식으로 이었다. 이마저도 투자자들이 줄자 지탱이 버거워졌다. 어쩔 수 없이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돈을 투자하면 거액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며 재투자를 권했다. 현혹된 일부 투자자들은 빚까지 내며 수억 원을 쏟아 부었다. 한 피해자는 집을 저당 잡혀 빌린 돈과 땅 보상금, 보험대출금 등을 합쳐 5억여 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빈털터리였다. “배당금은 고사하고 집이라도 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통 속에 나날을 보내지만 속수무책이다. ‘금을 캐서 큰돈을 벌게 해 주겠다’는 황당한 다단계사기업자도 있다. 문제의 업체는 K사. 아프리카 가나에서 금광개발사업을 벌여 수익을 돌려준다고 속였다. ‘금광사업에 투자하면 8주 안에 투자금의 120%를 준다’며 사람들을 유혹했다. 채굴된 금 사진은 물론 가나대사, 부족장 등과 찍은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회사 창립총회 땐 인기가수와 유명아나운서를 불러 호화판행사를 벌였다. 그 자리에 수 천 명의 투자자들을 모이게 해 투자유혹을 했다. 그런 수법으로 당한 사람이 수천 명. 줄잡아 2000억 원이 넘는 돈을 뜯긴 것으로 집계됐다.K사가 벌어들인 돈은 장부상으로 전체투자액의 10%에 머문다. 이 중 금광에서 번 돈은 없었다. 경찰조사결과 나중에 들어온 투자자들의 돈을 먼저 들어온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는 불법다단계방식으로 회사를 꾸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돌려막기’ 수법으로 배당금을 회원들에게 줘 믿도록 한 뒤 더 많은 피해자를 만들어온 것이다.인천에서도 불법 금융다단계 올 들어 인천에서도 불법금융다단계사건이 터졌다. 불법유사수신행위로 생긴 피해자는 1300여명. 피해액은 200억 원대에 이른다. 피해자들 대부분이 가정주부, 회사원, 노동자 등 서민층인데다 수법도 지능화되고 있다.인천 연수경찰서는 지난 2월 20일 개발사업 등을 미끼로 투자자 522명으로부터 수 백 억 원을 가로챈 사기일당 45명을 붙잡았다. 그 중 범행을 주도한 A씨(51) 등 8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이들은 지난해 9월 인천시 연수구에 부동산컨설팅사를 차려놓고 전북 무안의 리조트사업에 투자하면 석 달 뒤 1400만원의 높은 배당금을 준다고 속여 132억 원을 가로챈 혐의다. 투자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그럴듯한 미끼를 던지는 업자들도 많다. 지난 2월 8일엔 다슬기 엑기스판매업을 빙자, 투자자 100명이 건넨 4억2000만원을 받아 챙긴 C씨(42) 등 20명이 인천 중부경찰서에 붙잡혔다. 이들은 인천 금곡동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다슬기엑기스 효능을 과장,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북한산곶감을 팔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투자자 300명이 13억 원을 뜯겼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이런 사기행각을 벌인 D씨(42) 등 유사수신업체 간부 10명을 입건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4-13 00:00

더운 여름이 나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등산, 운동, 가을걷이 등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9월은 추석이 끼어 있어 벌초, 성묘 등 야외활동이 많은 때다. 이땐 가을전염병인 △쓰쓰가무시병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에 걸리는 환자가 크게 는다.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쓰쓰가무시병은 추석전후로 많이 걸리는 병이다. 벌초나 성묘객의 주의가 요구된다.◈ 쓰쓰가무시병=산에 사는 털진드기 병원체가 사람 몸에 들어와 걸리는 법정전염병이다.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뒤 1∼3주 쯤 지나면 증세가 나타난다. 오한, 발열, 두통,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구토, 인후염이 생기기도 한다. 또 몸에 부스럼 딱지가 앉는다. 림프절이 커지고 전신에 붉은 색의 반점이 생기는 것도 특징이다.등산이나 야외활동을 하고 1~3주 쯤 지나 감기증상이 있거나 감기가 쉽게 낫지 않을 땐 이 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발생 초기엔 일주일 쯤 약물치료를 받으면 비교적 쉽게 완치될 수 있다. 그러나 그냥 두면 뇌막염, 폐렴 등으로 발전하고 심하면 목숨을 잃기까지 한다.쓰쓰가무시병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서 걸리는 병인만큼 유행지역을 피하거나 긴 옷을 입고 야외활동을 하는 게 예방의 지름길이다. 또 들쥐가 사는 곳을 피하고 야외활동 뒤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하는 게 좋다.◈유행성출혈열=한탄바이러스 등에 의해 생기는 전염병이다. 연중 생기지만 가을철에 가장 많이 걸린다. 전남, 충남, 전북, 경북, 충북 등지에서 많이 걸린다. 최근엔 새 종류의 한탄바이러스가 발견돼 더 많은 주의가 요구된다. 이 병은 손상 받은 피부, 눈, 코, 입 등에 쥐의 배설물이 닿을 때 걸린다. 쥐 오줌에서 나오는 바이러스가 마르면서 에어로졸상태로 공기 중을 떠돌다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면서 감염되기도 한다. 쥐, 다람쥐 등 설치류에 물린 경우에도 걸릴 수 있다. 이 병에 걸리면 12~16일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처음엔 두통, 발열, 쇠약감 등 감기증세와 비슷해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병이 심해지면 눈에 출혈이 생겨 결막증세로 발전하거나 몸에 출혈반이 생긴다. 많은 환자들이 이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또 갑자기 체온과 혈압이 떨어지면서 착란, 혼수와 같은 쇼크증상을 보이기도 한다.유행성출혈열에 걸리지 않기 위해선 들쥐를 포함한 모든 쥐의 배설물에 닿지 않는 게 가장 좋다. 따라서 유행성출혈열이 많이 생기는 가을철엔 잔디에 눕거나 자지 말아야 한다. 또 아파트단지, 주택가 등에서도 풀밭이나 잔디에 이불을 널어 말리지 않는 게 좋다.집 주위에 들쥐서식지인 잡초를 없애고 야외서 활동하고 돌아온 뒤엔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하는 것도 예방요령이다.야외활동이 많거나 등산을 자주 할 땐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예방접종은 보건소에서 할 수 있다. 예방접종 신청 당일 접종할 수 있다. 비용은 1만원 안팎. 예방접종은 한 달 간격으로 두 번 한다. 약 1년간 면역효과가 있으며 1년 뒤에 재접종하면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유지된다.◈렙토스피라증=렙토스피라균에 의해 생기는 세균성질환이다. 렙토스피라증에 걸린 동물의 소변으로 오염된 물이나 풀, 흙 등을 통해 걸린다. 주 감염원은 설치류다. 그래서 쥐로부터 걸리는 경우가 많다. 사람은 점막이나 상처 난 피부에 오염원이 닿았을 때 걸린다. 이 병은 추수기인 가을철에 많이 걸린다. 농촌에서 많이 발병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특히 결실기에 홍수로 쓰러진 벼를 일으켜 묶는 일을 할 때 조심해야 한다. 홍수가 나면 쥐 굴속에 갇혀있던 렙토스피라균이 씻겨 오염된 물이 벼 잎에 스쳐서 벗겨진 다리, 팔, 손의 상처에 닿기 때문이다. 렙토스피라증에 걸리면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7~12일 걸린다. 대부분 급작스럽게 열이 난다. 이 병은 2단계에 거쳐 나타난다.초기엔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구토, 설사 등을 하게 된다. 이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쉽게 회복할 수 있지만 2단계로 가면 곤란해진다. 증상이 심해져 신장이나 간 손상, 뇌막염 등을 일으킨다. 이 병은 상당수의 경우 직업과 관련해 생긴다. 야외활동이 많고 하천 등지에서 일하는 농부, 하수구 노동자, 어부, 낙농업, 군인 등의 감염확률이 높다. 이밖에도 야외활동이나 캠프활동, 야외스포츠 등의 활동 때도 걸리는 경우가 있다. 오염된 호수나 강에서 수영, 래프팅, 물에서 걷기 등을 통해 생기기도 한다.렙토스피라증 예방을 위해선 동물소변에 오염됐을 것으로 보이는 물에서 수영하거나 걷지 않는 게 중요하다. 오염된 물이나 흙에서 작업할 땐 장화나 옷을 잘 챙겨서 피부가 노출되지 않게 해야 한다. 특히 농경지의 고인 물엔 손발을 담그거나 닿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 가을철 급성전염병 예방 수칙 >1. 풀밭에 함부로 눕지 말 것2. 풀 위에 이불·옷 등을 말리지 말 것3. 농경지 고인 물엔 손발을 담그지 말 것4. 야외활동 뒤엔 옷의 먼지를 털고 샤워할 것5. 장화, 장갑, 긴 옷 등 보호 장구를 갖출 것6. 쥐의 배설물에 닿지 않도록 할 것7. 전염병 유행지역에 가지 말 것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9 00:00

미국 소비자보다 우리나라 소비자는 쇠고기를 10배 이상 비싸게 사 먹는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값이다. 서울 강남에선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쇠고기 등심 1인분에 4만7000원~5만7200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1인당 분량이 120~150g에 불과하다. 그래서 1㎏으로 환산하면 쇠고기 값은 21만~43만원에 이른다. 서민으로선 큰 맘 먹기 전에는 사먹기가 쉽지 않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발표한 2005년 연구자료에 따르면 대형 할인점에서 파는 쇠고기 값은 우리나라를 100으로 할 때 미국은 19.5다. 여기에 미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의 두 배 수준임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쇠고기 값은 미국보다 10배나 비싼 셈이다. 1993년 말 UR협상이 타결돼 1997년부터 쌀 수입이 허용됐다. 쌀시장이 열리면 나라가 무너질 듯 농민단체와 정치권에서 심하게 반대했다. 15년이 지난 지금 소비자들은 더디지만 혜택을 누리고 있다. 농민들도 특용작물재배나 고급화 등 소비자들 구미에 맞는 상품을 내놓으며 살아 남는 방법을 터득하기 시작했다. 물론 나라도 무너지지 않았다.소비자입장에서 광우병 문제를 제외하면 미국산 쇠고기는 당연히 들어와야 한다. 요즘 우리나라는 정부의 어설픈 협상으로 쇠고기수입을 둘러싼 광우병 논쟁에 휩싸여 있다. 어린 중·고등학생들이 광우병이 우려되는 미국산 쇠고기수입을 반대한다며 길거리로 뛰쳐나와 연일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지고 정부는 어정쩡한 입장에서 허둥대는 모습이다. 시장개방을 반대하는 건 생산업자들이다. 경쟁을 하게 되면 이윤이 줄게 돼 여러 이유를 대면서 개방을 막고 있다. 시장개방의 최대수혜자는 소비자다. 선택할 수 있는 상품들이 많아지고 시장경쟁으로 상품을 값싸게 살 수 있으니 말이다. 시장개방은 소비자로서는 신나는 일이고 적극 찬성할 일이다. 하지만 어느 나라건 시장개방에 대해선 찬성보다 반대 목소리가 더 크다. 여기에 정치적인 힘까지 보태지게 되면 시장경제문제가 정치적 문제로 변질돼 문제를 풀기 어렵게 된다. 이런 정치적 투쟁은 소비자이익은 뒷전이고 자신들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된다. 소비자들은 시장개방의 최대 수혜자지만 불특정 다수라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반면 노동자·농민 등 생산자들은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로서 하나로 뭉쳐 단체행동을 하기가 쉽다. 그러기에 소비자단체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소비자단체가 10개 있다. 하지만 쇠고기수입과 같은 중요한 소비자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소비자단체 목소리는 좀처럼 들을 수 없다. 다른 소비자문제에 대해서도 정부지원 소비자단체의 목소리는 거의 없다. 쥐 죽은 듯이 가만히 있어 ‘과연 소비자단체가 있나’ 싶다. 소비자이익과 관련된 소비자문제에 뒷짐을 지고 쳐다  보는 소비자단체라면 차라리 없는 게 낫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주는 정부지원금이 아까울 뿐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