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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결함 '리콜은 안되고 부품 교환'만...소비자 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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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결함 '리콜은 안되고 부품 교환'만...소비자 우롱
  • 유한희 기자
  • 승인 2016.02.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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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등 8개모델, 플렉시블 커플링을 보증기간에 상관없이 무상으로 교체

[소비라이프 / 유한희 기자] 현대자동차가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소비자를 우롱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결함 논란을 겪고 있는 전동식 파워스티어링(MDPS)의 부품인 '플렉시블 커플링' 무상 교체를 발표했지만, 대다수 소비자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미디어잇이 밝혔다.

3일 오후 현대차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2014년 1월 이전 생산된 일부 차종에서 조향장치 내부부품(플렉시블 커플링) 마모에 따른 소음 발생으로 인해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소음으로 불편을 겪고 계신 고객분들께서는 현대차 정비거점을 방문하시면 차량 점검 후 플렉시블 커플링을 보증기간에 상관없이 무상으로 교체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 현대자동차가 최근 결함 논란을 겪고 있는 전동식 파워스티어링(MDPS)의 부품인 '플렉시블 커플링' 무상 교체를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은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소비자를 우롱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현대차의 플렉시블 커플링 무상교체 대상 차종은 맥스크루즈, 싼타페, i40, 벨로스터, 그랜저, 쏘나타, i30, 아반떼 등 8개 모델이다.
 
또한, 현대차는 무상교체 안내와 함께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MDPS 결함 가능성에 대한 항변도 내놨다. "주행 중 핸들이 무거워지거나 차량이 쏠리는 현상은 휠 얼라인먼트 및 노면 상태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발생할 수 있다"면서 "MDPS 내 토크센서가 이상을 감지하면 계기판에 경고등이 점등되는 데 이때 운전자는 핸들이 다소 무거워짐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현상은 차량 운행환경과 운전성향 등에 따라 상이하게 체감되는 요소이나 고객 여러분께서 불편함으로 점검을 원할 경우 현대차 정비 거점을 방문하면 전문 정비인력의 정밀점검을 받을 수 있다. 또 성능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최선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상교체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일부 부품의 단순 교체가 MDPS 결함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무상교체에 대해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공식 홈페이지에는 공지도 하지 않았다. 자발적 무상교체라고 해서 이제 좀 달라지나 싶었는데, 정말 실망이다"라며 현대차의 소극적인 대응을 질타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문제가 발견됐다면 리콜 등 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수리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언론에서 터트리고 어쩔 수 없이 대응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무상교체는 지난 24일 한 지상파 방송을 통해 현대·기아차에 탑재된 MDPS의 결함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 이후 내려진 결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수년 전부터 자사의 신차에 MDPS를 확대 적용하고 있지만, 관련 동호회를 중심으로 직진 안전성 문제, 제어력 상실 등 결함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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