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속 암 유발균 잡는다"…두경부암 예후 바꾸는 '미생물 리셋'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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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속 암 유발균 잡는다"…두경부암 예후 바꾸는 '미생물 리셋' 치료법
  • 김요찬 소비자기자
  • 승인 2026.09.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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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액 내 HPV 93% 응집·치주균 99% 사멸시키는 콩 유래 성분+항균 펩타이드 조합 발견

[소비라이프 / 김요찬 소비자기자]

정상 균총 유지하며 병원균만 선택적 제어…암 치료 지원할 새로운 보조 전략 기대

구강 내 특정 바이러스와 유해 세균의 개체수가 두경부 편평세포암(HNSCC) 환자의 생존율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암 세포 자체를 공격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구강 미생물 생태계를 조절해 치료 예후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보조 치료법의 가능성이 열렸다.

학계 연구진은 두경부암 환자의 타액 및 구강 세척액 분석을 통해 인유두종바이러스(HPV)와 치주질환 핵심 원인균인 Porphyromonas gingivalis(Pg), Fusobacterium nucleatum(Fn)의 개체수가 많을수록 환자의 치료 경과가 악화되는 경향을 확인했다.

실제로 두경부암 환자의 타액 속 Pg와 Fn 농도는 일반 대조군 대비 무려 1,000배, 구강 세척액에서는 100배 이상 높게 관찰되어 특정 병원성 미생물 환경이 암 환자의 경과에 유의미한 악영향을 미침을 입증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치과대학의 헨리 다니엘 박사가 개발한 특수 껌이 타액 속의 SARS-CoV-2 바이러스를 포집하여 코로나19의 사람 간 전염을 차단할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할 예정이다.(사진: 펜실베이니아대학교 홈페이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치과대학의 헨리 다니엘 박사가 개발한 특수 껌이 타액 속의 SARS-CoV-2 바이러스를 포집하여 코로나19의 사람 간 전염을 차단할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할 예정이다.(사진: 펜실베이니아대학교 홈페이지)

콩 유래 성분과 펩타이드의 시너지…바이러스 응집 및 병원균 99% 제거

연구진은 이 같은 고위험 미생물 생태계를 제어하기 위해 콩에서 추출한 렉틴 성분인 'FRIL'과 항균 펩타이드 '프로테그린-1'을 결합한 복합 제어법을 제시했다.

실험실 체외(ex vivo) 분석 결과, FRIL 성분은 바이러스를 뭉치게 만드는 방식을 통해 타액 내 HPV의 약 93%, 구강 세척액 내 HPV의 약 80%를 응집시켜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러스를 직접 파괴하지 않고 물리적으로 응집시켜 구강 밖으로 배출하기 쉽게 만드는 안전한 관리 메커니즘을 확인한 셈이다.

이어 항균 펩타이드인 프로테그린-1을 함께 적용하자, 암 예후를 악화시키는 혐기성 치주균(Pg, Fn)이 99% 이상 급감했다. 특히 이 펩타이드는 구강 내 유익균인 연쇄상구균 등 정상 미생물군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암 위험을 키우는 혐기성 병원균만을 정밀 타격하는 정교한 선택성을 보여줬다.

"정상 균총 보존하며 병원균만 타격"…임상 적용 기대감 고조

이번 연구는 정상적인 구강 생태계의 균형을 깨뜨리지 않으면서도 두경부암 위험 인자만을 정밀하게 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건의학적 가치가 높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환자의 검체를 활용한 체외 연구 단계인 만큼, 향후 실제 임상시험을 통해 기존 두경부암 항암·방사선 치료와의 병용 효과 및 예방적 관리 효과를 다각도로 검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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