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들어도 일상은 똑같이"…수면 장애 넘어서는 '생체 시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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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들어도 일상은 똑같이"…수면 장애 넘어서는 '생체 시계'의 힘
  • 김요찬 소비자기자
  • 승인 2026.08.11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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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리대 연구진, 규칙적인 하루 루틴이 통증 및 우울감 감소에 기여

[소비라이프 / 김요찬 소비자기자]

주말 '사회적 시차증' 경고…24시간 관점의 전인적 건강 관리 필요성 제기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밤이 계속되더라도, 낮 동안의 일정하고 규칙적인 일상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신체적 통증과 우울감을 줄일 수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미주리 대학교(University of Missouri) 교육·인간발달대학의 은진 트레이시(Eunjin Tracy) 조교수 연구팀은 고령층의 수면 장애와 삶의 질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매일 일정한 시간에 기상하고 식사하며 활동하는 '규칙적인 루틴'이 수면의 질과 상관없이 통증과 우울 증상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행동의학 저널(Journal of Behavioral Medicine)'에 게재됐다.

수면의 질을 뛰어넘는 '규칙적 일상'의 치료적 가치

미국 국립노화협회(NCOA)에 따르면 60세 이상 성인의 약 절반이 불면증 증상을 경험한다. 연구진은 수면 장애를 겪는 37명을 포함한 총 67명의 고령층을 대상으로 조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예상대로 불면증이 있는 참가자들은 더 심한 통증과 우울 증상을 보고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수면의 상태보다 더 근본적인 변수를 발견했다. 수면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매일 일정한 일과를 유지해 온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신체적 통증과 우울감이 현저히 낮게 나타난 것이다.

트레이시 교수는 "기상, 식사, 일, 타인과의 교류,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면 이러한 시간적 신호들이 인체의 내적 생체 시계를 동기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장기적으로 이러한 동기화가 건강 상태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말 늦잠이 부르는 '사회적 시차증'의 경고

우리의 몸 안에는 24시간 주기로 작동하는 생체시계 인 '서캐디 리듬(Circadian Rhythm)'이 존재한다. 이 시스템은 수면뿐만 아니라 기분 조절, 대사 기능 등 신체 전반의 주요 프로세스를 통제한다. 식사나 기상 시간이 불규칙해지면 이 생체시계가 흔들리게 되는데, 특히 평일과 주말의 수면 패턴이 달라질 때 발생하는 이른바 '사회적 시차증(Social Jet Lag)'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연구진은 주말에 갑작스럽게 기상 시간이 바뀌는 작은 차이만으로도 생체 교란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일주일 내내 동일한 흐름의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생체 시계의 신호 전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밤의 수면을 넘어 '24시간 통합 관점'으로의 전환

이번 연구는 불면증이나 수면 장애를 겪는 이들에게 불면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낮 시간의 일상적인 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트레이시 교수는 인생의 3분의 1을 수면에 쓰지만, 나머지 깨어 있는 시간 동안의 활동이 밤의 생체 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건강 연구와 일상적 관리는 단지 '밤에 얼마나 잘 잤는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하루 24시간 전체를 하나의 통합된 리듬으로 바라보는 정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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