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김재희 소비자기자]
금융당국이 해외 원정 투자 수요 흡수와 고환율 완화를 목적으로 도입한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대상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출시 한 달 만에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자금 쏠림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변동성 주의보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의 합산 순자산 규모는 한 달 만에 14조 원을 돌파했다. 해당 상품의 개인 투자자 비중은 92%에 달하며, 누적 거래대금은 약 140조 원으로 전체 ETF 시장 거래대금의 23%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정 상품에 자금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 저하와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부정적 영향은 반도체 투톱 종목으로 자금 쏠림이 극심해지고 이에 따른 증시 양극화가 심해진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22일까지 국내 증시 전체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총 202조 원 증가했으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시총 증가분을 제외한 나머지 상장사들의 시총은 오히려 216조 원 감소했다. 이 기간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전체의 13.9%에 불과해, 레버리지 상품 출시가 대다수 우량 소외주에게 수급 가뭄을 심화시켜 전체 주식시장을 왜곡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초자산과 ETF 가격 간 괴리율 확대 등 주식상품 구조적 문제도 일어나고 있다.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대에 대규모 매매 물량이 집중되면서 ETF의 시장가격과 실제 가치 간의 간격이 벌어지는 현상도 많아졌다. 이에 따라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상승하는데도, 이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가격은 급락하는 등 지수 추종의 부정확성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접수된 ETF 괴리율 초과 공시는 올해 1월 299건에서 3월 688건으로 증가한 데 이어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후에는 더욱 빈번해지는 추세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 하루 평균 매매회전율이 200%, 단타매매 부추긴다
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하루 평균 매매회전율이 한때 200%까지 치솟는 등 시장의 단기 단타매매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높은 회전율로 인해 개인 투자자의 실익보다는 증권사의 거래 수수료 수익만 늘리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하락장 발생 시 대규모 손실 위험도 지표로 확인됐다. 최근 코스피가 큰 폭으로 조정받았을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2%대 하락하자, 2배 레버리지 상품들은 하루 만에 25% 안팎의 손실을 기록하며 연속 하락장 기준 최대 평균 손실률 3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이 임계치에 달했다고 판단,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 관리 및 증거금 비율 상향 등 단계별 시장 안정화 조치와 규제 방안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주식거래 참여자들이 반도체 및 관련 레버리지 ETF 참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 급격한 변동 장세에서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을 감수한다지만 2배 레버리지 ETF가 원금 손실은 물론 폭락 피해를 당할 수 있어서 팩트체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