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열풍 분석 : 소셜미디어가 한국 디저트 트렌드를 만드는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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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 열풍 분석 : 소셜미디어가 한국 디저트 트렌드를 만드는 패턴
  • 이강민 인턴기자
  • 승인 2026.01.27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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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 유행- IVE 최원영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계기
디저트 취향과 선택이 내가 아닌 알고리즘이 결정하는 시대

[소비라이프/ 이강민 기자]
한국은 트렌드가 가장 빠르게 만들어지고, 가장 빠르게 사라지는 나라 중 하나다.

한때 거리마다 탕후루 가게가 들어섰고, 사람들은 줄을 서서 딸기와 설탕 코팅 과일을 사 먹으며 인증 사진을 올렸다. 탕후루는 단순한 디저트가 아니라 하나의 ‘현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언제 그런 열풍이 있었느냐는 듯 자취를 감추고, 또 다른 디저트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사람들은 유독 줄이 긴 가게에 더 끌린다.

손님이 없는 식당보다, 줄이 길게 늘어선 매장을 선택한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많은 사람이 선택한 곳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소비는 이제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 집단의 선택을 따라가는 행위가 되어가고 있다.

2025년 9월 이후부터 2026년 1월 현재까지 한국 소비시장을 이끄는 키워드는 ‘두바이 초콜릿’에서 파생된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다.

두쫀쿠 유행은 보고 먹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 제과점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사진: 구글 제미나이)
두쫀쿠 유행은 보고 먹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 제과점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사진: 구글 제미나이)

두쫀쿠 유행의 시작은 SNS, 혈액원의 헌혈 이벤트에도 활용

여성 아이돌그룹인 IVE의 장원영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두쫀쿠 사진을 업로드해 화제를 모으면서 유행이 시작되었다. 이후 각종 SNS를 통해 퍼진 영상 속에서 쿠키를 반으로 가르면 피스타치오 크림이 흘러 내리고, 그 달콤함을 유발한 장면은 수많은 사람들의 ‘먹어보고 싶다’는 욕망을 자극했다. 맛보다 먼저 이미지가 소비되는 시대다.

이 열풍은 뜻밖의 장면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1월 중순에 나온 뉴스에서는 ‘두쫀쿠를 준다’는 문자에 사람들이 대한적십자혈액원으로 몰려와 헌혈을 하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이 보도되었다. 텅 비어 있던 헌혈 의자들이 순식간에 대기자들로 채워졌다. 헌혈 예약도 폭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저트 하나가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는 순간이었다. 두쫀쿠 증정 이벤트가 겨울철 혈액 부족을 해결하는 이벤트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이 장면은 흥미롭지만 동시에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정말 두쫀쿠가 먹고 싶어서 움직였을까, 아니면 ‘지금 유행하는 것’에 참여하고 싶었던 것일까.

 

내 디저트 취향과 선택을 AI와 알고리즘이 결정하는 시대

소셜미디어는 이제 단순한 소통의 공간이 아니다. 알고리즘은 특정 음식과 장면을 반복적으로 노출시키고, 사람들은 그것을 보며 유행을 학습한다.

트렌드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화면 속에서 설계된다. 그리고 소비자는 그 흐름에 빠르게 편승한다.

이러한 트렌드 소비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침체된 상권에 활력을 주고, 때로는 헌혈처럼 공공의 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동시에 짧은 유행과 과잉 소비, 환경 부담, 그리고 ‘왜 소비하는지에 대한 성찰의 부재’라는 그림자도 남긴다.

탕후루 다음이 두쫀쿠라면, 그 다음은 또 무엇일까.
우리는 계속 새로운 디저트를 좇을 것이다. 문제는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왜 그렇게 빨리 따라가야 하는가에 있다.

트렌드는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 그러나 트렌드가 지나간 자리에는 질문이 남는다.
이 소비는 나의 선택이었는가, 아니면 알고리즘이 만든 선택이었는가.

소비자의 선택에서 아날로그인 내가 묻혀 버리고 디지털 AI 알고리즘이 결정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그리고 이 달콤한 유행은 우리 사회에 무엇을 남기고 사라질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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