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너새랜덤 초콜릿은 기대보다 판매 부진
[소비라이프/ 김성은 인턴기자]
2025년 하반기,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 찾는 재미에 '이 과자'를 찾았다.
1984년 출시되어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롯데웰푸드(구 롯데제과) 과자 칸쵸는, 2025년 9월 출시 40주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했다. 바로 과자 표면에 이름을 적어 넣는 것. 이 과자는 국내의 최다 신생아 인기 이름 500개와 자사 캐릭터 4종 등으로 구성되어, 총 504개의 이름을 무작위로 새겨 넣고, 소비자들이 과자에서 자신의 이름이나 가족, 친구, 연인의 이름을 찾고,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마케팅은 성공적이었다. SNS에서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과자 인증 게시물이 쏟아지며, Z세대에서는 ‘칸쵸깡(과자에서 내 이름이 나올 때까지 칸쵸 과자를 사서 봉지를 뜯는 것)’이라는 유행어까지 생겼다.
판매량도 크게 증가했다. 납품 기준으로 2주만에 100만 개 이상이 팔렸고, 기업 측에서도 평소에는 주 2일 가동하던 생산라인을 주 6일 가동으로 바꿀만큼 인기가 뜨거웠다.
칸쵸는 “단순한 초코 과자”를 넘어 “나의 이름을 찾는 경험과 재미”가 됐고, 소비자의 참여와 공유 과정을 통해 2025년 과자 시장의 화제작으로 급부상했다.
이런 칸쵸의 성공 이후 2025년 11월 20일, GS25 편의점 등에서 ‘이름 랜덤 초콜릿’이라는 콘셉트의 신제품, 선우글로벌의 '달너새 랜덤 초콜릿'이 등장했다. 한 봉지에 8개의 초콜릿이 들어 있고, 195개의 이름이 랜덤으로 초콜릿에 새겨져 있다.
하지만 이 초콜릿은 예상과 달리, 칸쵸 과자만큼 소비자 반응이 뜨겁지 않았다.
그 이유는 한 봉지에 8명의 이름밖에 확인할 수 없었으며, 그마저도 이름이 흔한 이름이 아닌 아이돌이나 유명인 이름이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칸표는 국내 인기 신생아 이름을 참고했다는 것을 밝혔지만, 달너새 초콜릿은 194명의 이름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칸쵸에 비해 비싸고(칸쵸 지함 54g 1,500원, 달너새 초콜릿 48g 2,800원), 자신의 이름을 찾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 소비자들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실제 '우리동네GS' 앱에서 달너새 초콜릿의 재고가 품절되지 않고 많은 수량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달너새 초콜릿이 한국 이름을 새겼지만, 실제 제조는 국내 브랜드가 아닌 중국 업체였고, 국내 유통물량이 단순히 들여온 형태로, 수입 PB 초콜릿이다.
칸쵸와 달너새의 사례는 2025년 한국 제과 시장의 마케팅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나만의 이야기”, “내 이름을 찾는 설렘” 같은 감정적 가치가 소비를 이끌었다.
하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 제품은, 아무리 트렌드를 쫓아도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어렵다는 사실도 분명하다.
중요한 점은 “왜 이 이름을 넣었는가”, “누구를 위한 경험인가”, “이 제품을 먹거나 공유했을 때 어떤 기분을 줄 것인가” 같은 설계다. 차별화된 강점 없이,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한 카피캣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현 시장이 증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