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디어의 디지털 트윈은 정신역동과 닮았다
[소비라이프/ 김진기 소비자기자]
AI업체 팔란티어 운영철학이 정신역동분석!
최근 각광받고 있는 미국 AI 업체가 있다. 미국 주식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 쯤은 들어 보셨을 이름, 팔란티어이다. 이 팔란티어에는 몇 가지 독특한 점들이 있다. 철학을 전공한 CEO 알렉스 카프, 회사의 이름이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반지 이름이라는 점, 미국 중앙정보국(CIA)와의 협업,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기여, 최근의 놀라운 주식 성장세까지. 여기에 추가하여 본 기자가 주목한 점은 바로 이 회사가 운영 철학으로 삼고 있는 온톨로지(Ontology), 곧 존재론이다. 그렇다면 온톨로지와 정신분석학은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정신분석학의 또 다른 이름 정신역동분석
정신분석학에는 몇 가지 다른 별칭들이 있다. 무의식과 같은 인간의 깊은 영역을 다룬다는 점에서 '심층심리학'이라 불리기도 하고, 물리학의 역학이론을 모델로 하고 있어 '정신역동분석'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여기서 정신역동분석은 프로이트가 주장한 생명 욕동과 죽음 욕동 간의 역동을 다루고 이드(원본능), 이고(자아), 슈퍼이고(초자아)라는 심리적 기구들 간의 역동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이후 정신분석의 계보를 이어 받은 대상관계이론에서는 자기 표상, 대상 표상, 정서적 연결이라는 대상 관계 단위들의 역동을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드를 제외한 심리적 요소들의 공통점은 외부 세계의 대상들을 마음 안으로 받아 들이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고 이를 정신분석에서는 대상 혹은 표상이라고 부른다. 어머니와 같은 양육자를 포함해서 아이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대상들은 투사와 내사라고 하는 기본적인 정신 작용을 통해 마음 속으로 수용한다. 이를 재료로 삼아 ‘자기(Self)’라는 마음속 구조물을 짓고 그 기반 위에 표상화된 대상들이 관계하며 살아간다.
팔란티어의 온톨로지와 정신분석학의 정신역동분석
그렇다면 앞서 던진 질문을 생각해 보자. 팔란티어의 온톨로지와 정신분석학의 정신역동분석이 가지는 공통점은 무엇일까? 팔란티어의 온톨로지는 의뢰 받은 서비스의 실제 사업 환경을 수학적인 모델에 근거하여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라고 불리는 시뮬레이션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 공간에는 가상 복제본을 넘어 조직의 운영 프로세스 등 살아있는 복제시스템을 통해 고객들이 정보를 받아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외부 현실 세계를 데이터(Dat0a) 프로세스(Process)와 로직(Logic)을 활용하여 얼마나 정확하게 디지털 시스템 안에 역동적으로 녹여낼 수 있는가’이다. 정신역동분석의 핵심 또한 ‘왜곡 없이 현실을 받아 들여’ 우리의 마음이 마치 폭풍우에 흔들리는 배처럼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항해를 이어가도록 하는 부분이라는 것을 생각할수 있다. 팔란티어의 온톨로지와 정신분석의 정신역동분석, 두 가지 개념 모두 ‘외부 세계의 왜곡 없는 내재화’라는 점에서 서로 개념이 닮아 있다. 정신분석학의 정신역동이론은 내담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세상 속 인물들을 표준화된 분석법을 통하여 심리적 대상들로 만들고 그들 간의 역동적 관계를 파악하여 해석한다. 서비스 대상의 규모와 성격 면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으나 온톨로지와는 그 사상이 본질적으로 같다. 특히 ‘존재’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과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숨겨진 ‘패턴’을 찾고 통찰력을 얻어 ‘해석’하는 일련의 문제 해결 과정은 마치 쌍둥이 처럼 닮아 있다. 아래 사례들은 팔란티어의 디지털 트윈이 조직의 운영방식과 의사결정과정을 혁신하는 도구로 작동하는 사례를 보여준다.
- 스마트 조선소 구축: HD현대중공업은 팔란티어와 협력하여 선박 설계부터 생산, 운영에 이르는 전 공정에 디지털 트윈을 구현한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 레스토랑 운영 최적화: 웬디스(Wendy's)는 6,450개 레스토랑의 시럽 부족 문제를 디지털 트윈을 활용하여 신속하게 해결한 사례가 있습니다.
AI와 정신분석학의 미래
프로이트 이래로 정신분석학이 내담자를 대하는 태도와 역동을 분석하는 방식은 끊임없이 변화되어 왔다. 현재 다수의 학파들 간에 일부 측면에서는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상담학자와 상담사들이 그러하겠지만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를 바라보는 마음과 시선은 동일하다고 하겠다. 이런 숭고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정신분석학 이론의 핵심이 되는 정신역동을 얼마나 더 정확히 분석하는가가 여전히 핵심이다. 이 부분에서 비록 AI가 상담사의 몸을 통해서 표출되는 정서까지는 흉내낼 수는 없겠으나 내담자의 정신역동을 분석하는 유용한 도구로 인류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AI가 내담자의 정신역동을 분석하고 정신분석학 상담사나 정신과 의사가 해석과 처방을 내리는 협력 시스템, 우리가 기대하는 AI와 정신분석의 미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