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이 사라지니 거리가 더 깨끗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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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이 사라지니 거리가 더 깨끗해졌다
  • 이강민 인턴기자
  • 승인 2025.07.25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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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미카쓰와 스위스 베른의 실험
서울, 쓰레기통 없어져 깨끗한 거리 효과 분석 필요

[소비라이프 / 이강민 인턴기자] 서울의 거리를 걷다 보면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다. 도심 곳곳에서 쉽게 쓰레기통을 찾기 어렵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리엔 쓰레기가 거의 없다.

관광객들은 종종 의아해한다. “이렇게 깨끗한데, 왜 쓰레기통이 없죠?” 그 질문에 되묻게 된다. “쓰레기통이 많아야 거리가 깨끗한걸까요?” 놀랍게도 쓰레기통이 적은 도시일수록 거리가 더 깨끗하다는 역설적인 현상이 전 세계에서 확인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릴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애초에 포장재를 덜 사용하거나, 쓰레기를 다시 가방에 넣어 집으로 가져가 처리한다. 그 불편함이 소비를 줄이고, 분리배출을 생각하게 만든다. 이처럼 일상의 ‘작은 불편함’이 개인의 태도와 행동을 바꾸는 데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이제 이런 방식은 한국을 넘어 다른 나라에서도 실험되고 있다.

일본 도쿠시마현의 작은 마을 가미카쓰는 공공 쓰레기통을 없애고, 쓰레기를 45가지로 분류해 재활용센터에 직접 가져가도록 했다. 처음엔 불편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결국 이 마을은 재활용률 80%를 넘는 가장 청결한 마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스위스 베른은 도심의 쓰레기통 수를 줄인 결과, 거리의 쓰레기량이 오히려 35%나 줄었다. 시민들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쓰레기를 책임감 있게 처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공공의 편리함을 조금 줄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더 깊이 생각하고,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하게 된다. 쓰레기를 쉽게 버릴 수 있는 환경이 오히려 무분별한 소비를 부추기기도 한다는 사실을 이제 우리는 체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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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Dreamstime (www.dreamstime.com)

지금까지 우리는 환경 문제에 대해 기술과 제도에 기대어 해결책을 찾고자 했다. 하지만 어쩌면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삶의 일부를 조금 불편하게 만드는 것일 수 있다. 쓰레기통이 사라졌더니, 사람들은 자신의 쓰레기를 책임지기 시작했고, 도시는 더 깨끗해졌다. 편리함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불편함이야말로 우리가 놓치고 있던 질서일지 모른다.

이제 우리는 묻는다. 거리의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건 더 많은 쓰레기통일까, 아니면 더 많은 성찰일까? 쓰레기통이 없어서 불편하지만 거리는 깨끗해졌다는 사실이 통계적으로, 과학적으로 입증된다면 환경친화적 일상생활이 더 앞당겨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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