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공원 대안, 도시 속 숲 ‘City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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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공원 대안, 도시 속 숲 ‘CityTree’
  • 이강민 인턴기자
  • 승인 2025.07.2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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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스타트업의 혁신적 도시 생태 정화 솔루션
'이끼' 공기 정화능력 활용

[소비라이프 환경칼럼 / 이강민 인턴기자] 서울의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뒤덮인 거리에서 이끼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비가 내려도 습기를 머금지 못하는 도심, 빠르게 흐르는 삶 속에서 이끼가 숨 쉴 틈은 없다. 이끼가 사라진 도시는 자연과 멀어진 우리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그런데 유럽의 거리에서 작은 숲 같은 구조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로 CityTree다.

독일 베를린의 스타트업 Green City Solutions가 개발한 이 장치는 이끼로 뒤덮인 수직 정원처럼 보이지만,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정화하는 도시형 생태 필터다. 2014년 원예학과 컴퓨터과학 전문가들이 설립한 이 회사는 “더 푸르고 스마트한 도시”를 목표로, 자연과 첨단 기술을 결합해 도시의 공기를 되살리고 있다.

CityTree는 이끼의 놀라운 능력을 활용한다. 이끼는 넓은 표면적 덕분에 미세먼지(PM10, PM2.5)와 이산화질소를 효과적으로 흡착하며, 한 대의 CityTree는 약 275그루 나무에 맞먹는 공기 정화 효과를 낸다. 독일 예나, 아일랜드 코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에 설치된 이 장치는 반경 5m 내 미세먼지를 최대 82%를 줄이고, 주변 온도를 24도 낮춘다. 태양광 패널과 빗물 저장 장치로 자급자족하며, IoT 센서로 공기 질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스마트하게 운영된다. 단 3.5㎡의 공간으로, 나무 275그루가 차지할 면적의 1%만 사용하며 연간 240342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인다.

This Moss-Covered Air Purifier Can Do the Work of 275 Urban Trees                                                Green City Solutions

CityTree는 공기 정화뿐 아니라 도시의 미관도 바꾼다. 회색빛 건물과 간판으로 가득한 거리에, 이끼의 부드러운 녹색은 작은 오아시스처럼 자리잡는다. 벤치가 포함된 디자인은 시민들이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일부 모델은 Wi-Fi 핫스팟이나 전기 자전거 충전소로도 활용된다. 암스테르담의 운하 옆이나 코크의 광장에 놓인 CityTree는 단순한 기능적 장치를 넘어, 도시의 삭막함을 녹이는 예술 작품처럼 느껴진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휴식하면서 자연과 교감한다.

이끼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다. 이끼가 자라는 곳엔 물이 흐르고, 공기가 머문다. 즉, 자연이 숨 쉬는 조건이 살아 있다. 서울의 미세먼지 경보와 열섬 현상이 일상이 된 지금, 강남역이나 여의도 같은 도심 한복판에도 이끼가 숨 쉴 ‘쉼표 같은 공간’이 필요하다.

CityTree는 공원이 넓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다. 단 한 평의 공간으로도 공기를 정화하고, 도시를 더 아름답게 만든다. 이제 묻는다. “당신의 도시에 이끼가 필요하지 않나요?” 이 질문에 망설인다면, 우리는 중요한 것을 잃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무 한 그루 심을 여유가 없어도, 이끼 한 장의 힘으로 서울을 바꿀 용기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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