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 참새가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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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그' - 참새가 해결사
  • 이강민 인턴기자
  • 승인 2025.07.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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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그 대량 발생에 천적 조류 등장
생태계 균형 회복 조짐 보이나

[소비라이프 / 이강민 기자]  최근 서울과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에서 러브버그(Lovebug, 붉은등우단털파리) 의 대량 발생이 이어지며 시민들의 일상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산책로, 공원, 지하철역 인근 등 도심 곳곳에서 군집을 이루는 러브버그의 출현에 당황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참새와 까치 등 일부 조류가 이 곤충을 포식하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새로운 방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러브버그는 본래 북미지역에 주로 서식하던 곤충으로, 국내에는 비교적 최근에 유입되어 급속도로 번식하고 있다. 특히 고온다습한 날씨, 도심 열섬 현상, 천적의 부재 등이 맞물리며 개체 수가 폭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곤충은 사람을 물거나 독성을 가지진 않지만, 강한 산성 체액, 불쾌한 냄새, 옷이나 피부에 잘 달라붙는 습성으로 인해 많은 시민들에게 ‘불쾌 곤충’으로 인식되고 있다.

Plecia(우단털파리속) (출처: 위키백과)
러브버그(Plecia, 우단털파리속) (출처: 위키백과)

이런 가운데 참새와 까치, 일부 거미와 사마귀 등 도시 내 생물들이 러브버그를 적극적으로 포식하는 장면이 포착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박선재 연구원은 “최근 참새들이 군집한 러브버그를 날아다니며 사냥하는 장면이 관찰되고 있다”며 “이러한 행동은 러브버그가 도시 조류의 새로운 먹이원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이는 단순한 일회성 행동이 아니라, 도시 생태계가 스스로 균형을 맞추려는 자연 방제 메커니즘의 초기 징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 대신 생태계 기반의 방제 방식이 장기적으로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서울시 생태연구소 이은정 박사는 “조류, 곤충 등 천적의 출현은 러브버그 개체 수 억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도심 속 조류의 서식환경을 보호하고, 생물 다양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민들 역시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성동구에 거주 중인 한 시민은 “며칠 전부터 참새 떼가 아파트 화단 근처에 몰려들더니 러브버그를 쪼아먹는 모습이 보였다”며 “너무 반가웠고, 자연이 스스로 해결책을 보여주는 것 같아 신기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천적에 의한 방제가 즉각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참새와 까치가 러브버그를 먹이로 완전히 인식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포식자 개체 수 자체도 도심 내에서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와 각 지자체는 당분간은 끈끈이 트랩, 실내 조명 줄이기, 창문 방충망 점검, 어두운 계열 옷 착용 등 시민 참여형 방제 수단을 병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7월 중순 이후 기온과 습도가 변화함에 따라 러브버그의 활동성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연구기관들은 이 시기를 중심으로 천적 효과와 개체 수 변화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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