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후 변화 : 사계절이 사라지고, 열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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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후 변화 : 사계절이 사라지고, 열대가 온다
  • 이강민 인턴기자
  • 승인 2025.07.11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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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장마의 실종, 스콜처럼 쏟아지는 여름비
폭우와 폭염의 직격탄을 이겨내는 대비 절싫

[소비라이프/ 이강민 인턴기자] 한때 6월 말에서 7월 초, 우리는 ‘장마철’이라 부르며 며칠씩 이어지는 비에 대비해 우산을 챙겼다. 연속적인 비는 계절의 리듬이자 삶의 일부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 그런 장마는 자취를 감추고 있다.

요즘 비는 열대성 스콜처럼 쏟아졌다가 금세 그친다. 짧지만 강력한 소나기는 도심을 순식간에 물바다로 만들고, 배수 시스템을 마비시킨다. 2024년 여름,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90mm에 육박하는 폭우가 기록되며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이는 전통적인 온대기후의 장마가 아닌, 열대 기후에 가까운 패턴이다.

기후의 변화는 비뿐만이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태풍의 경로와 시기마저 달라지고 있다. 더 이상 한국은 명확한 봄·가을을 경험하지 못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한국의 연평균 기온은 약 1.4도 상승했고, 극단적 강수 빈도도 30% 증가했다. 한국의 기후대는 점차 온대를 벗어나 아열대에 접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왜 올해 중국과 일본은 폭우로 몸살을 앓았지만, 한국은 비교적 조용했을까?

기상 전문가들은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경로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여름, 고기압이 일본과 중국 쪽에 머무르며 집중호우를 유도했고, 한국은 일시적으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놓여 피해를 비껴갔다. 하지만 이는 단지 ‘운’일 뿐이다. 기후 위기는 확률의 문제이며, 언제든 폭우와 폭염의 직격탄은 한국에도 닥칠 수 있다.

기후가 달라지면 삶의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도시는 시간당 100mm 폭우를 견딜 수 있는 배수 시스템을 갖춰야 하고, 농업은 내열성 품종과 재배 시기의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여름이 길어지며 냉방 수요는 이미 15~20% 증가했고, 전력망 안정화는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특히 노인, 어린이 등 건강 취약계층을 위한 기후 대응책도 절실하다.

한국의 사계절은 더 이상 당연한 자연의 흐름이 아니다. 점점 짧아지는 봄과 가을, 점점 길어지는 여름과 겨울 속에서 우리는 묻는다.
“앞으로 우리는 어떤 계절을 살아가게 될까?”
그리고 더 나아가, “어떤 계절을 만들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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