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속이면 더 이상 사기가 아니다' Cluely(클루리)... AI 남용은 인간 사고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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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속이면 더 이상 사기가 아니다' Cluely(클루리)... AI 남용은 인간 사고의 종말
  • 이남기 인턴기자
  • 승인 2025.05.01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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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Coder(인터뷰 코더) 개발한 로이 킴(이정인)
AI 스타트업 ‘클루리(Cluely)’ 530만달러 투자 유치 논쟁
'​Invisible AI to Cheat on Sales Calls'(은밀한 AI가 영업전화로 사기치기) 타이틀이 달려 있는 Cluely의 홈페이지 (홈페이지 캡쳐 : cluely.com)
'​Invisible AI to Cheat on Sales Calls'(은밀한 AI가 영업전화로 사기 치기) 타이틀이 달려 있는 Cluely의 홈페이지 (홈페이지 캡쳐 : cluely.com)

[소비라이프 / 이남기 인턴기자] 미국 콜럼비아대학교 학생이었던 이정인(Chungin "Roy" Lee) 씨가 2024년 가을, 온라인 면접 중 부정행위를 지원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 ‘인터뷰 코더(Interview Coder)’를 개발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서비스는 구글, 아마존, 메타, 틱톡 등 미국 주요 테크기업의 온라인 면접인 기술면접(코딩 테스트 등)에서 면접관의 질문(또는 문제)를 실시간으로 듣고, 모범 답안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능을 제공했다. 

기업들은 면접 과정 중 부정행위를 감지하기 위해 면접자 PC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지만, 인터뷰 코더는 이 같은 탐지 시스템마저 교묘히 피해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 메타와 틱톡의 면접을 실제로 통과했으며, 이를 숨기기는커녕 자신의 부정행위 과정을 녹화하여 홍보 수단으로 활용했다.

결국 콜럼비아대학교는 로이 리에 대해 정학 처분을 내렸고, 정학 기간이 종료되기 전 퇴학 조치를 단행했다. 그러나 로이 리는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대학 측의 조치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로이 리는 인터뷰 코더를 한 단계 발전시켜, 사회생활 전반에 걸친 부정행위를 지원하는 ‘클루리(Cluely)’를 개발하여 이번 5월 첫째 주에 론칭했다.

클루리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된 선언문은 “모든 것을 속이고 싶다(We want to cheat on everything)”는 문구로 시작하며, 공부, 연구, 노력 없이 살아가는 사회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로이 리는 자신이 직접 클루리에서 한 여성과 소개팅 영상을 공개했는데, 하루 만에 조회 수 1060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클루엘리는 앱스트랙스 벤처스(Abstract Ventures)와 수사 벤처스(Susa Ventures)로부터 총 53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브라우저 내 보이지 않는 창을 통해 질문에 대한 답변이나 요약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면서 화상 통화 중인 상대에게는 정보제공 창이 보이지 않아 상대(면접관, 대화 파트너, 구매자)를 속이는 AI 부정행위를 가능하게 해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고방식이 인간성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지적한다. 인간의 사고력, 사회적 적응력, 창의성은 불편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강화되는데, 클루엘리는 이를 인위적으로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특히 선언문 말미에 등장하는 '모두가 부정행위를 하면, 더 이상 부정행위가 아니다' (So, Start cheating. Because when everyone does, no one is')라는 주장은 심각한 윤리적 논란을 촉발시키고 있다. 이는 단순히 취업 시장이나 인간관계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장기적으로는 인간 사고 패턴의 퇴화를 초래하고, 비판적 사고, 문제해결 능력, 감정적 공감 능력 등 인간 고유의 역량을 근본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간이 자율적으로 사고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성장과 자아 형성을 이룬다고 강조한다. 만약 AI가 모든 상황에 맞는 답을 제공하고 인간이 이를 단순히 모방하는 사회가 된다면, 성장기의 아동은 물론 성인의 사고 발달과 행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류의 미래를 배경으로 한 헐리우드 영화 <듄(Dune)>에서는 AI가 등장하지 않는다. 영화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생략되었지만, 원작 소설에 따르면 ‘생각하는 기계(Thinking Machines)’가 먼 과거에 존재했었다. 인간은 기계들이 자신들을 자유롭게 할 것이라 믿고 이를 발명했지만, 결과는 ‘자유’가 아닌 ‘의존’이었다. 인간은 나태해졌고, 삶의 목적을 상실하기 시작했다. 결국 모든 생각하는 기계를 파괴하고 나서야 인류는 다시금 활력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다.

AI는 분명 인간에게 유용한 도구이다. 하지만 그 경계선을 설정하지 않으면 앞으로 사회와 개인들은 심각한 혼란에 빠질 수 있다. 클루리(Cluely)는 그 비윤리성의 출발이 되고 있다. 한인 2세가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여서 우리 사회에도 다양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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