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1년 이상 사용 가능한 내구재 소비는 소폭 증가.
[이우제 소비자기자 / 소비라이프]
고금리와 고물가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지난해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크게 변화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3년 소매판매액 지수는 1년 전보다 1.4% 감소한 104.0을 기록했다. 20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소매판매는 2021년에 5.8% 증가했지만, 2022년에는 0.3% 감소했다. 이는 1995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이다.
비내구재 소비는 특히 큰 폭으로 감소했다. 비내구재 중에서는 음식료품 소비가 2.6% 줄었으며, 의약품과 화장품 소비도 각각 1.5%와 11.5% 감소했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소비 여력이 감소한 가계는 생필품이나 소모품 소비에서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 기간이 짧고 저렴한 준내구재 소비도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상품군별로는 의복(-2.1%), 신발 및 가방(-5.6%), 오락·취미·경기용품(-2.1%), 기타 준내구재(-2.8%) 등의 품목에서 전년보다 소비가 줄었다. 그러나 1년 이상 사용 가능하고 비교적 고가인 내구재 소비는 0.2% 증가했다. 승용차 소비가 6.1%, 통신기기 및 컴퓨터(0.8%), 기타 내구재(2.8%) 등의 품목에서는 소비가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서비스업 생산은 2.9% 증가했지만, 2021년과 2022년에 비해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민간 소비와 관련된 도매 및 소매업은 0.8% 감소하였고, 숙박 및 음식점업은 0.5% 증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