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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플레이션, 한국도 팁 문화 본격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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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플레이션, 한국도 팁 문화 본격화 되나?
  • 유고은 소비자기자
  • 승인 2024.01.10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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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등장한 '팁' 논란, 실정법 금지이며 반대 여론 높다
카카오택시 '감사 팁' 시범 도입으로 불거진 국내 팁 문화 논쟁

[소비라이프/유고은 소비자기자] 팁 문화로 잘 알려진 미국은 비대면 주문 시에도 팁을 요구하는 일명 '팁플레이션(Tipflation)'을 앓고 있다. 팁은 서비스를 제공한 사람에게 감사의 의미로 주는 금액을 말하며, 미국의 팁 문화는 급격한 비율 상승과 함께 논란이 되고 있다. 고객들은 팁 부담이 크고, 키오스크 주문 시에도 30% 가까이 팁을 요구하는 가게들이 늘어나면서 불편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들만의 문화라고 여겨졌던 팁 문화가 이제는 한국에서도 점차 등장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현행법상 손님들에게 별도의 팁을 요구하는 것은 불법이다. 2013년 개정된 식품위생법을 살펴보면, 메뉴판에는 부가세와 봉사료를 모두 포함한 최종 가격만을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별도의 봉사료, 즉 팁을 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카페나 레스토랑에 가면 카운터 옆에 놓인 팁 박스를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택시가 ‘감사 팁’ 서비스를 시범 도입하면서 팁에 대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사진 = 카카오모빌리티 '감사 팁' 서비스
사진 = 카카오모빌리티 '감사 팁' 서비스

감사 팁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택시 이용 후 서비스 평가에서 별점 5점을 주면 1000원, 1500원, 2000원을 추가 지불할 수 있는 팁 결제창이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에 대해 “택시 기사가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 고객들로부터 팁을 받는 경험이 선순환으로 이어져 서비스 품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는 택시 호출 플랫폼이 시행하는 팁 기능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팁 서비스 도입에 대해 반대에 더 가깝다는 의견이 71.7%였다. 찬성에 더 가깝다는 의견은 17.2%에 그쳤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1%로 나타났다. 

한편 SK커뮤니케이션즈가 성인 남녀 1만 2106명을 대상으로 국내 팁 문화 도입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결과 73%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답했고 19%는 ‘낼 사람은 내고, 안 낼 사람은 안 내면 된다’고 응답했으며, 5%는 ‘좋은 서비스를 받으면 수용할 수 있다’고 의견을 표했다고 발표했다. 

이것으로 보아 우리나라는 ‘팁’ 문화가 불편하다는 부정적 여론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배달비와 포장비에 이어 팁까지 내야하는 상황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또 미국의 밀착 서비스와 달리 주문도 픽업도 다 직접 해야 하는 우리나라 카페 문화 상 팁문화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다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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