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관광과잉(오버 투어리즘)으로 탄소 배출 문제 대두
[소비라이프/ 이가연 소비자기자] 세계는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탄소중립정책을 추진 중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발표한 ‘2022년 이산화탄소배출량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탄소배출량은 368억 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 연간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6% 가까이 증가한 것과 비교해 보면 2022년은 2021년 대비 0.9%(3억 2100만 톤) 증가한 것에 그쳤다.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는 것은 에너지 사용이다. 산업생산 (24.2%), 건물사용 에너지(17.5%), , 수송 에너지(16.2%), 농·어업 배출 에너지(1.7%), 기타 에너지 소비(13.5%) 순이다. 수송에너지에서 항공수송은 1.9%을 차지했다.
우려했던 탄소 배출량만큼 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 이후로 항공업계 수요가 증가하면서 석유 사용량이 급증했다. 석유로 인한 탄소배출량은 112억 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2억 6800만 톤) 가량 증가했다. 이는 석유 부문 증가량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에 소그룹 모험여행 전문 여행사 '인트레피드 트래블'은 보고서를 통해 '탄소 여권'의 현실화 가능성을 내놓았다. '탄소 여권'이란 개인 당 여행을 통한 탄소 배출량에 제한을 두는 제도를 뜻한다. '인트레피드 트래블'은 2040년이 되면 기후위기가 심각해져 그간 기업·국가에게만 해당됐던 탄소배출량 제한이 개인에게도 해당될 수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여행 제재가 풀리면서 해외여행 수요자가 증가했다. 우리나라도 여권 발급량 및 항공 이용자 수가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해외 출국자 수는 993만 1000명으로 전년 대비 635.6%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별 탄소 배출량은 연 2.3톤으로 제한할 것을 권하지만, 현재 전 세계 인구의 개인별 연간 탄소 배출량은 4톤에 달한다. 2008년에도 영국에서 탄소 여권과 비슷한 '개인 간 탄소배출권 거래'가 논의됐었지만 제도의 복잡성과 대중의 반발을 우려해 도입이 무산됐다.
기후위기에 대응하여 탄소배출량을 줄여야 하지만 '탄소 여권'과 같은 제도는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제도이기에 대중의 이해와 수용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