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불안에 빠져.. 식약처 검증 필요
[소비라이프/황지우 소비자기자] 한파가 다가오자 허브티 종류의 티백 소비율이 늘었다.
프랜차이즈 D카페의 직원은 "날이 추워지면서 티백을 사용한 음료를 찾는 손님이 부쩍 많아졌다. 티백 포장재에서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해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티백은 간편하게 차를 마시려고 많은 소비자가 구매하고 카페나 음식점에서도 사용된다.
우리가 건강을 위해 커피 대신 찾는 1회용 티백과 삼각형 티백은 종이처럼 보이지만, 미세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튼튼한 재질이다. 이는 차를 우리다 가 터질 위험이 일반 티백보다 적기 때문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 삼각형 티백은 100% 플라스틱 섬유제로 폴리프로필렌 소재가 주로 쓰인다. 삼각형 티백이 아닌 종이 티백도 종이 재질을 강화하기 위해 폴리프로필렌 코팅을 한 것이다.
이러한 플라스틱 재질의 티백으로 차를 끓이면,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이 다량으로 물과 섞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타났다.
캐나다 맥길대학교의 화학공학과 교수팀은 미국 화학학회가 발행하는 환경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국제 학술지인 '환경과학과 기술'에 티백 1개를 물에 넣고 끓이자 116억 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 조각과 31억 개의 나노 플라스틱 조각이 배출되었다고 발표했다.
이 티백 미세플라스틱 방출은 다른 음료와 음식에서 보고된 것보다 수천 배나 높은 수치이다. 평균적으로 어른 한 명은 매년 5만개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다는 것이다. 이는 매주 신용카드 1장 무게(5g)의 플라스틱을 먹는 것과 같다. 게다가 연구진은 일부 식음료를 대상으로 연구했기 때문에 실제로 인간이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 양은 더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더욱이 심각한 것은 미세플라스틱보다 초미세 나노 플라스틱으로써 초미세 나노 플라스틱 입자는 머리카락 지름 750분의 1보다 작은 크기로 몸속에 유입되면 체외 배출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또한 미세플라스틱은 환경뿐만 아니라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물체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체내에 축적된 플라스틱 환경호르몬을 체외로 배출하는 것이 쉽지 않아 피해가 꽤나 크다. 플라스틱 환경호르몬은 우리 몸의 호르몬을 교란시켜 유방암, 난소낭종, 자궁내막증, 갑상선 등 예전에는 많이 없었던 여성 질환이 급격히 증가하는 원인으로 의심되고 있으며 골다공증과 복부비만도 발생시킨다.
또한 국내 연구진도 미세플라스틱이 암 전이와 악성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 결과을 내놓았다. 한국 원자력 방사선의학 연구소 연구팀은 체내에 흡수된 미세플라스틱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가속화시키고, 항암제의 내성까지 발생시킨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차를 마실 때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위험을 피하는 방법은 먼저 침출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티백으로 차를 5분 이상 오래 우려내기보다는 2분 정도 짧은 시간 동안 우려내도록 한다.
차 거름망을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대안이다. 티스트레이너, 차 거름망, 티인퓨저 등을 활용하여 찻잎을 바로 우려내는 방법이 있다. 휴대할 때는 티텀블러를 사용하는 것 또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