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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쉴래요' 청년 니트족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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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쉴래요' 청년 니트족 증가
  • 이가연 소비자기자
  • 승인 2023.11.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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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은 증가, 미취업 인구는 증가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가장 큰 문제

[소비라이프/ 이가연 소비자기자] '니트족'은 취업을 위한 교육이나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취업도 하지 않는 청년층(15~29세)을 뜻한다. 

취업박람회에 온 청년들(사진=연합뉴스)
취업박람회에 온 청년들(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 고용률은 2000년대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 니트족'이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은 21만 8000명, 3년 이상 미취업 청년 중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집 등에서 그냥 시간을 보냈다는 청년은 8만 명을 기록했다. 

청년 니트족 비율은 5월 기준 2019년 24.7%, 2020년 25.5%, 2021년 34.7%, 2022년 37.4%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2020년 5월 이전은 20%대를 유지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 30%대로 치솟았다. 지난해에는 37.4%로 2.7% 상승하며 본격적으로 30%대에 정착했다. 

고용률이 높아지는데도 청년 니트족이 늘어나는 이유는 '질 좋은 일자리가 적어서'다. 청년층 취업의 근본적인 문제에는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또는 대기업과 하청·중소기업으로 나뉜다.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1차 노동시장에 비해 열악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2차 노동시장은 고용안정성과 임금, 복지 등에서 큰 차이가 나고, 시간이 흘러도 간극을 좁히기 쉽지 않다. 

구직생활이 긴 청년층의 대부분은 2차 노동시장에 진입하기보다 첫 직장을 좋은 곳으로 취업하기 위해 시간을 더 들이는 것이다. 첫 직장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눈을 낮춰 취업하면 이후 임금이나 커리어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청년 니트족의 고민으로 꼽힌다.

청년 니트족이 증가하면 세금을 낼 인구도 함께 줄어들어 사회적인 문제가 확대된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취업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집에만 있다 보면 은둔형 외톨이로 바뀔 확률이 크다. 은둔형 외톨이가 조기에 도움을 받지 못하고 이 같은 상태가 장기화될수록 우울증이 커지는 등 회복이 더 힘들어진다.

저성장·저출생 속에서 청년층의 활력이 떨어지고 시장 생산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청년 니트족의 실태를 조사해 다음 달 내에 조사 결과와 해결 방안을 발표한다. 또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방안을 알리고 청년 실업급여 개편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이 제시하는 청년도전지원사업도 고립과 은둔을 벗어나려는 니트족에게 자기 현실을 확인하고 취업 도전의욕을 높이는 선택지가 될수 있다.

   

청년도전지원사업과 니트족 구분 문답표(자료: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청년도전지원사업과 니트족 구분 문답표(자료: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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