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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당류 권장량 초과하는 카페 음료-청년 당뇨병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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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당류 권장량 초과하는 카페 음료-청년 당뇨병 유발
  • 이가연 소비자기자
  • 승인 2023.10.1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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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권장 당류 훌쩍 넘는 수준
과당 영양 정보 확인 필요
사진 출처: 연합뉴스

 

[소비라이프 / 이가연 소비자기자] 지난해 한국 소비자원이 커피·음료 프랜차이즈 29개에서 판매하는 음료의 영양성분을 확인한 결과, 시럽을 첨가한 커피류 29개 제품의 1컵 당 평균 당류 함량은 37g, 스무디·에이드류 29개 제품의 1컵 당 평균 당류 함량은 평균 65g이었다.

아메리카노나와 티 종류를 제외하면 최소 20g에서 최대 100g을 초과하는 단 음료들이 많다. 프랜차이즈 카페 인기 메뉴의 당류를 살펴보면 원사이즈 기준 빽다방 원조커피 42g, 스타벅스 돌체라떼 29g, 투썸플레이스 스트로베리라떼 31g, 더벤티 아이스 바닐라라떼 43g, 메가커피 딸기쿠키프라페 115g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하루의 당 섭취량은 약 50g이다. 식품의약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여자 청소년의 약 50%가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 WHO 하루 권고기준을 초과한다. 카페 음료를 한 잔 마시면 하루 권장 당 섭취량 절반을 넘기거나 전체량을 초과하는 수준이다. 디저트까지 곁들인다면 하루 권장 당 섭취량의 몇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다만, 2021년 국민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34.6g)은 하루 총열량(1,837 kcal)의 7.5%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10%)보다 낮았다. 2019년 36.8g 대비 약 6% 감소한 수준이다. 당이 든 탄산음료를 탄산수로 대체하고 믹스커피 대신 블랙커피 등의 섭취량이 증가해 음료류로부터 당류 섭취가 감소한 결과다.

국내 당뇨병 환자는 4백-5백만명에 달한다. 젊은 당뇨병 환자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건강보험관리공단에 따르면 2021년 20대 당뇨병 환자는 3만 8000여 명으로 2018년보다 41.5% 증가했다.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량 감소 등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음료로 섭취한 당은 흡수되는 속도가 빨라 혈당이 순간적으로 치솟는 '혈당 스파이크'를 겪을 수 있다. 혈당이 급격히 오르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고, 과다 분비된 인슐린에 의해 혈당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피로감과 졸음이 온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장기적으로는 췌장에 부담이 간다. 인슐린이 적정량 분비돼도 혈당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당뇨병이 올 수 있다.

식약처의 당류 섭취 실태 조사에 따르면 영양 정보를 확인하는 사람이 확인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당류를 6.5g 적게 섭취한다. 식약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식품 구매 시 당류 함량 등의 표시를 확인하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영양표시에 대한 교육·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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