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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당·달고나 음료, 달콤한 맛 뒤에 숨은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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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당·달고나 음료, 달콤한 맛 뒤에 숨은 위험성
  • 김민주 인턴기자
  • 승인 2020.12.09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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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당·달고나음료 1컵만 마셔도 1일 당류 기준치 30% 초과... 3잔 마시면 하루 당류 섭취 끝!
흑당은 체내 흡수가 빠르고 칼로리 높아 특히 주의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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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김민주 인턴기자] 서울시가 ‘흑당·달고나음료’의 당류 함량을 조사한 결과, 1일 당류 기준치의 3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며 다시금 소비자의 당 과다 섭취에 대한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의 장기화 여파로 집에서 시간적 여유를 즐기며 직접 ‘달고나 커피’나 과일 주스 등 홈메이드 음료를 만들어 먹는 취미가 유행했다. 더불어 작년부터 ‘흑당 버블티’가 SNS에서 유명해지자 각종 프랜차이즈 카페의 인기 메뉴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실제로 작년 6월부터 티몬 등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흑당 시럽이나 타피오카 펄 등 흑당 음료 재료의 매출이 2018년보다 2,806%나 올랐으며, 차·버블티 전문점 공차가 내세운 브라운슈가 밀크티는 작년 4~6월에만 멤버십 가입 고객 3명 중 1명꼴로 주문했다. 편의점 CU는 브라운슈가 라떼를 출시 30일 만에 누적 60만 개의 판매량을 달성하며 큰 인기를 실감했다.

이처럼 ‘단 음료’가 작년부터 꾸준히 인기몰이 중인 와중에,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흑당·달고나음료’ 1컵에 함유된 당류의 양이 식약처가 제시한 1일 당류 기준치의 30%를 넘는다고 밝히며 단 음료 열풍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소비자시민모임과 함께 2020년 8~11월 서울시 기준 가맹점 수 상위 브랜드인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파스쿠찌 등의 9개 브랜드 중 8개 브랜드의 흑당 제품 40개와 7개 브랜드의 달고나 제품 35개, 총 75건의 흑당·달고나음료 당류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그 결과 평균적으로 흑당음료는 1컵당 1일 당류 기준치(100g)의 34.8%, 달고나 음료는 32.5%가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 각설탕(3g) 약 12개와 11개 분량의 당류가 포함된 것과 다름없었다. 특히 달고나 음료의 경우 아이스 카페 라테의 4.5배, 아이스 바닐라 라테의 1.3배 이상의 당류 함량을 보였다. 

이렇듯 음료 1잔만으로 많은 양의 당을 섭취하게 된다면 결국 1일 총권장량을 훌쩍 넘는 당류를 섭취할 가능성이 커져 건강상의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간혹 ‘흑당은 몸에 좋은 당’이라는 마케팅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흑당 과다섭취가 문제없다고 오해하곤 한다. 흑당은 사탕수수·사탕무의 즙을 가열한 후 검은빛을 띠면 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식혀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정제 과정을 거치는 황설탕이나 흑설탕에는 당 성분만이 남지만, 흑당은 설탕 성분과 더불어 사탕수수의 칼슘·철분 등의 미네랄과 일부 비타민을 포함하게 된다. 이로 인해 허정연 길병원 영양실장은 “실제로 흑당이 간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성분이 건강에 영향을 줄 만큼 유의미한 양이 아니며, 오히려 흑당은 당 중에서도 체내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칼로리도 높은 편이라 당뇨병·비만 환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흑당·달고나음료는 당을 주재료로 하는 음료로 제조 과정에서 당류 조절이 어려워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업체들도 당을 저감하는 레시피 개발 및 정보제공으로 소비자 선택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며 건전한 당 섭취 문화가 퍼질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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