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유고은 소비자기자]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7월 27일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에서 유럽연합과 세계기상기구가 발표한 새로운 자료에 대해 "지구 온난화 시대는 끝났다. 지구 비등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는 세계 기상기구와 유럽위원회의 코페르니쿠스 지구관측 프로그램이 2023년 7월이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되었다는 발표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 발표의 기준은 1년 중 이 시기에 기록된 가장 따뜻한 3주, 가장 더운 3일, 그리고 가장 높은 해양 온도를 월별로 기록한 것이다.

이러한 기후 변화에 따라 가뭄이 점점 더 극심해지고 대형산불이 발생하며 곧 북극해에서 얼음이 없는 첫 여름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분명한 시사점은 급격한 기후변화가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주고, 더 세분화하자면 우리 소비자의 소비습관, 소비패턴, 생활습관까지도 밀접하게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소비자가 지구 및 환경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 

유엔(United Nations, UN)은 2015년 9월에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새롭게 시행되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국제사회의 목표로 정했다. 인류의 보편적 사회문제부터 경제문제까지 아우르는 17가지 주요 목표와 169개 세부목표 중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 할 목표는 바로 12번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패턴 보장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소비자로서 노력할 수 있는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감소(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하는 것이다.

3R 원칙에 따라 가능할 때마다 물건을 재사용하고, 낭비를 최소화하도록 종이, 유리, 플라스틱과 같은 재료를 재활용한다. 이 원칙을 바탕으로 개인과 지역사회는 생태 발자국(인간이 자연에 남긴 피해지수)를 줄이고, 폐기물을 최소화하며, 보다 지속가능하고 환경적으로 책임있는 미래에 기여할 수 있다. 전 세계의 많은 정부와 단체들은 이러한 실천을 장려하고 환경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3R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둘째는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지원하는 것이다

지속가능성을 우선시하는 제품과 브랜드를 선택하고 의류, 식품 및 기타 제품을 구매할 때 공정 거래, 유기농 또는 친환경 라벨과 같은 인증서를 찾으려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지속가능한 브랜드의 예시로 버츠비(Burt's Bees)는 스킨케어 및 화장품을 포함한 천연 및 유기농 퍼스널 케어 제품을 생산한다. 그들은 책임감 있게 조달한 재료를 사용하고 폐기물 및 탄소배출을 줄이는데 전념하고 있다. 또 다른 지속가능한 브랜드로는 스웨덴의 가구 및 가정용품 소매업체인 이케아(IKEA)가 있다. 재생에너지 사용, 지속가능한 자재 공급업체 자재구매(소싱), 순환경제 원리를 적용한 제품 디자인 등 지속가능성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셋째는 패스트 패션 줄이기다.

'패스트 패션'은 최신 패션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저렴한 의류와 액세서리를 신속하게 생산하는 패션업계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패스트 패션은 소비자들이 실제로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옷을 사고 몇 벌만 입어도 싫증이 나 버리도록 만들어 섬유 폐기물이 많이 발생하는 문제를 일으킨다. 과도하게 옷을 구매하기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 고품질의 내구성 있는 의류 아이템을 선택하고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옷은 기부하거나 재활용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우리 소비자 개개인의 끊임없는 관심과 실천이다. 지구 전체의 수명으로 볼때 찰나에 지나지 않는 시점에서 인간사회가 저지르는 과다한 환경오염이 단기간에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지구와 환경을 생각해서 지속가능소비를 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하고, 계속해서 기후변화 및 그것이 초래하는 비극적 결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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