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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의 '상생 노력' 요구에 은행권 잇따라 금리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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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의 '상생 노력' 요구에 은행권 잇따라 금리 인하...
  • 박재은
  • 승인 2023.03.16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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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햇살론15, 1%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 진행
시중 은행, 대출 상품 0.5p~1p 한도 내로 금리 인하
미국의 기준 금리 '빅 스텝' 인상 예고... 금리 인하 지속성 빨간불

[ 소비라이프 / 박재은 소비자기자 ] 최근 하나은행, BNK부산은행, KB국민은행과 같은 시중은행을 연달아 방문한 금융감독원 이복현원장이 '상생 노력'을 꺼내들며 은행권의 금리 인하를 대대적으로 요구했다. 대출금리와 예,적금의 이자 차이로 수익을 벌어들이는 예대마진을 비롯한 은행의 이자 수익이 과도하다는 정부의 비판이 나오면서 고금리로 고통받는 금융소비자들의 짐을 은행이 분담하는 상생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금감원장의 요구에 더해 공정위에서는 은행권 금리 인상 담합에 대한 의혹 수사를 진행하며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이어서 은행권의 금리 인하와 같은 지원 대책이 우수수 쏟아지고 있다.

 

Photo by Eduardo Soares on Unsplash
Photo by Eduardo Soares on Unsplash

 

먼저 지난 달 23일, 하나은행은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15' 이용 고객에게 대출 잔액의 1%를 돌려주는 이자 캐시백 희망 프로그램을 전산 테스트를 걸쳐 3월 중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햇살론15 기존 고객은 대출 취급 시점으로부터 1년 기간 동안 대출 잔금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신규 고객은 대출 잔액의 1% 금액을 매월 나눠서 하나머니로 받게 된다. 하나머니 1포인트가 1원으로, 현금화 또한 가능하다.

이번달 8일에 방문한 BNK부산은행도 약 1조 6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의 이자부담 경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으며 서민 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의 금리를 1%p 낮추고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신용대출에 관해서도 1%p 미만의 한도 내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지원책을 제시했다. KB국민은행 또한 부산은행과 마찬가지로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신용대출의 금리를 최대 0.55p 낮추고 연간 1000억원 이상의 규모로 고객 부담 이자를 경감하는 지원방안을 밝혔다.

NH농협은행은 자사의 모바일 플랫폼인 'NH올원뱅크'에서 타 은행에 대한 이체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아울러 연체 발생일 90일 미만의 농민,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연체이자 감면 지원 대책을 한시적으로 시행한다. IBK기업은행 또한 경제적 취약계층의 은행 서비스 이용 관련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취약계층의 수신, 카드 이용 수수료를 전면으로 면제하는 것은 기업은행이 처음이다. 

이 금감원장의 다음 행선지로는 신한은행과 DGB대구은행이 남아 있다. 이 금감원장은 국민은행의 행보를 칭찬하며 다른 은행권들의 동참을 특별히 언급했기 때문에, 유사한 지원 대책은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7일 미국 연준 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강도 높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며 미국의 기준 금리를 0.5p 올리는 '빅 스텝'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미국에 맞춰 금리 인상 결정을 시급히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의 금리 인하 압박은 시중 은행 관계자들에게 많은 우려를 낳게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 당국의 압박에 따라 대출금리를 소폭 낮춰도 국내 기준금리가 오르게 되면 금리 인하 지원 대책은 채 몇 달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소비자들은 금감원장의 압력으로 인한 1회성 금리 인하가 아닌 실질적으로 저렴한 금리 상품이 마련되어 금융 부담이 줄어들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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