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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3만원 시대’ 앞두고 소비자는 ‘6900원 치킨’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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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3만원 시대’ 앞두고 소비자는 ‘6900원 치킨’에 몰렸다
  • 배윤빈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8.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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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치킨 누적 판매량은 32만 마리
10년 전 통큰치킨과는 다른 분위기
치킨의 평균 가격이 2만 원을 웃도는 와중 홈플러스가 출시한 6,990원의 당당치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치킨의 평균 가격이 2만 원을 웃도는 와중 홈플러스가 출시한 6,990원의 당당치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소비라이프/배윤빈 소비자기자] 지난 6월 말 홈플러스가 ‘당일 생산 당일 판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시한 ‘당당치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뜨겁다. 당당치킨 한 마리의 가격은 6,990원. 배달료를 포함해 2만 5000원 내외의 브랜드 치킨과 비교하면 가격 측면에서 상당히 저렴하다. 

특히 ‘이 가격으로 판매해도 마진이 남는다’는 관계자의 인터뷰가 공개되며 누리꾼들은 크게 환호했다. 동시에 프랜차이즈 치킨이 지나치게 비싼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소비자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지난 10일까지 당당치킨의 누적 판매량은 32만 마리에 달한다. 

이는 10년 전 상황과는 확연히 다른 반응이다. 지난 2010년 롯데마트는 5,000원에 ‘통큰치킨’을 내놨지만 프랜차이즈와 가맹점에 뭇매를 맞았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롯데마트가 다른 경쟁 사업자를 시장에서 배제하기 위해 상품에 소요되는 비용보다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이를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부당염매’로 제소할 계획까지 세웠다. 반발이 거세지자 결국 롯데마트는 7일 만에 통큰치킨 판매를 중단했다.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빼앗는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사건은 일단락됐다. 

당당치킨과 통큰치킨 모두 생닭을 대량으로 구매해 임대료가 필요 없는 대형마트의 장점을 살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그러나 과거와 지금의 여론이 다른 것은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의 부담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치킨 3만 원의 시대가 열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더 이상 서민 음식이라고 부를 수 없다는 의견도 많다. 브랜드 치킨에 붙는 가맹점 수수료와 광고비 등이 가격 거품을 만든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와 달라진 분위기에 프랜차이즈가 어떻게 대응할지도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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