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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성 사라질까 ‘거리 두기’ 전략펴는 명품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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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성 사라질까 ‘거리 두기’ 전략펴는 명품 브랜드
  • 공영인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8.02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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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SNS 마케팅 중단 등
구매력 있어도 일정 기준 충족해야 판매
‘누구나 드는 백’ 인식에 리셀가 300만원 하락
거리두기의 대표적인 전략은 가격 인상이다. 지난 6월 구찌(GUCCI)는 핸드백 등 주요 인기 품목 가격을 약 10% 올렸다. 샤넬(Chanel)은 지난달 다시 한 번 가격 인상 발표했다. 샤넬은 지난해부터 무려 10차례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소비라이프/공영인 소비자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던 명품업계가 대중화 탈피에 힘쓰고 있다. 온라인 라이브 커머스 발달과 MZ세대의 플렉스(FLEX) 문화 확산에 따라 명품 패션이 대중화되자, 소비자와의 자발적인 ‘거리 두기’를 단행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단 전략이다. 

거리두기의 대표적인 전략은 판매가 인상이다. 지난 6월 16일 구찌(GUCCI)는 핸드백 등 주요 인기 품목 가격을 약 10% 올렸다. 샤넬(Chanel)도 지난달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샤넬은 지난해부터 무려 10차례나 가격을 올렸다. 제품 가격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평균 71% 상승했다. 셀린느,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등 다른 유명 패션 브랜드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SNS 계정 운영을 과감히 중단하기도 한다. 지난해 보테가 베네타는 공식 SNS 채널 운영을 전면 중단해 대중과 거리감을 유지했다. 또한 구매력이 있더라도 실적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만 특정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VIP 정책을 펼치고 있다.  

패션업계가 이 같은 행보를 감행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브랜드 대중화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샤넬 핸드백은 대중성이 커지자 리셀가가 약 300만원 하락하는 등 시장서 외면받고 있다. 희소성 대신 ‘누구나 드는 백’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인기가 떨어진 탓이다. 신발과 가방 쇼핑을 즐기는 여대생 정 씨(24)는 “아무리 유명한 스테디셀러라도 주위에서 많이 보이는 브랜드 대신 흔하지 않은 것을 찾게 된다”라고 말했다.

명품이 대중화, 보편화되면서 자사 브랜드의 특별함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지키고자 하는 패션 브랜드의 고민이 깊어지면서 앞으로도 차별성을 강조한 마케팅 전략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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