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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봉쇄로 10조원 날린 애플 ‘탈중국’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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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봉쇄로 10조원 날린 애플 ‘탈중국’ 속도
  • 김수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5.0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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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생산공장 가동 차질
제품 출하량 30∼40% 급감

[소비라이프/김수진 소비자기자] 애플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정책으로 2분기 매출이 최대 80억 달러(약 10조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애플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이른바 ‘탈중국’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상하이의 코로나19 봉쇄로 인해 제때 완제품을 조달받지 못하면서 공급처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상하이 등에 대한 봉쇄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애플의 맥북 등 PC 제품 배송이 지연되고, 중국의 아이폰 위탁생산공장 가동도 차질을 겪는 상황이다.

루프펀드에 따르면 애플 제품의 85%는 중국에서 조립된다. 이렇듯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에어팟 등 다양한 제품의 생산을 절대적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번 상하이 봉쇄로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애플 전문가인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하이와 장쑤성, 저장성 등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광역 경제권인 창장삼각주 봉쇄의 영향으로 이번 분기 애플의 출하량이 대략 30∼40% 급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봉쇄가 특히나 중국 전자,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요 역할을 하는 창장삼각주를 강타했다는 점이 애플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이번 중국 봉쇄로 애플이 만만찮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인도와 베트남 등지로 서서히 옮기던 생산기지 이동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보도를 통해 “중국의 주요 금융·제조업 중심지인 상하이와 장쑤성 일대의 엄격한 봉쇄로 애플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위상에 의구심을 갖게 됐다”며 “코로나19 혼란 이후 정상화하는 베트남과 인도가 애플의 공급망에서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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