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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배달부터 청소까지 심부름 대행 플랫폼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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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배달부터 청소까지 심부름 대행 플랫폼 급성장
  • 송민경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4.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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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송민경 소비자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심부름 대행 서비스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전문 업체를 연결해주던 이전의 심부름센터와 달리, 심부름 대행 앱들은 고객을 가까운 지역 내 평범한 다른 주민과 연결한다. 앱 이용자가 심부름 내용과 지불할 대행료를 제시하면 ‘헬퍼’들이 확인 후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원자의 정보를 확인하고 필요 시 채팅을 통해 대화를 나눈 뒤 헬퍼를 선택한다. 

애니맨 소개 이미지. 사진=에이에스엔
사진=에이에스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생활도움 앱은 20여 개이며 그 중 다운로드 수 50만을 기록한 ‘애니맨’과 ‘급구’, 10만을 기록한 ‘해주세요’, ‘김집사’ 등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당근마켓도 지역 커뮤니티의 ‘당근해주세요’ 카테고리를 통해 심부름 플랫폼 시장에 진출했다.

선두주자 ‘애니맨’의 매출은 2020년 24억원에서 지난해 26억원을 기록했으며 ‘해주세요’와 ‘급구’의 최근 한 달간 매출도 전달 대비 20~30% 급증해 서비스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인한 격리자가 증가한 만큼 요청 건수가 가장 많은 서비스 항목은 약 배달이다. 애니맨에 따르면 올해 1월 약 배달 서비스 요청 건수는 387건, 3월 건수는 1612건으로 두 달 사이에 316%나 증가했다. 

이외에도 편의점 구매대행, 음식·커피배달, 물품 이동, 청소 등 다양한 서비스가 요청된다. 함께 시간을 보낼 친구를 구하는 등 이색적인 요청을 하는 사례도 있다.

생활도움 앱 서비스는 꾸준한 성장이 예견되는 ‘긱 이코노미’의 대표적인 사례다. ‘긱(Gig)’은 임시로 일을 한다는 의미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단기 계약을 맺고 일하는 비정규 프리랜서의 근로 형태를 말한다.

자율적으로 업무 의뢰를 받고 해당 건수에 따라 급여를 받는 긱 워커들은 디지털 플랫폼이 확산된 이후 증가했다. 긱 이코노미 규모는 2019년 약 284조원에서 2021년 약 398조원까지 성장했으며 2023년에는 약 521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노동자의 고용 불안정성 증가는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이처럼 비대면 플랫폼으로 임시 업무를 수행하는 심부름 대행 플랫폼의 성장은 긍정적이지만, 일각에서는 악용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심부름 앱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주거지에 침입하는 등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 청소년의 술·담배 구매 요구 등 청소년보호법 위반의 소지가 있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앱은 본인인증 등 자체 신원 검증 제도를 갖추고 있으나 별도의 확인 절차가 없는 플랫폼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심부름 앱을 통해 청소년이 술이나 담배를 구매하거나 남의 주거를 침입하는 등 관리가 소홀해지면 더 이상 심부름 앱이 설 자리는 없을 것”이라며 검증 시스템 강화를 통해 시장의 음성화를 사전에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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