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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SWIFT 퇴출... 전 세계 경제에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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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SWIFT 퇴출... 전 세계 경제에 파장
  • 성해영 인턴기자
  • 승인 2022.03.0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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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퇴출 범위에 따라 국내 피해 고심

[소비라이프/성해영 인턴기자] 미국과 EU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 사태로 러시아 일부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스위프트)에서 퇴출하기로 했다.

SWIFT(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는 금융거래관련 메시지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주고받기 위해 설립한 국제금융통신망으로, 1만 1,000여개 금융기관이 가입돼 있다.

기축통화인 달러로 거래되므로, SWIFT 퇴출은 국가가 국제금융시스템에서 배제돼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러시아가 배제될 경우 러시아는 국제금융시스템과 거의 단절상태에 놓이게 된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폭락하고 러시아의 기업과 개인은 수·출입 금융 거래와 해외 대출 및 투자가 어려워진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면 러시아는 국가 재정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거래할 수 없도록 자산을 동결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달러보유액은 6,430억 달러(774조 5000억원)로 추정된다.

러시아의 스위프트 퇴출은 러시아의 경제뿐만 아니라 유럽경제 나아가 세계경제에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러시아는 세계 1위 천연가스 수출국가다. 다수의 유럽국가들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유럽의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를 보면 폴란드 40%, 이탈리아 46%, 독일 49%, 스웨덴 70%, 불가리아 77%, 핀란드 94%, 북마케도니아 100%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는 1차적으로는 천연가스 공급 부족을 불러오지만, 대체연료 공급 부족의 연쇄효과를 일으켜 결국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

또 러시아의 자금 흐름 경색을 초래할 경우 서방은행들의 러시아 대출금 회수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글로벌 신용리스크가 확대될 우려가 크다.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 특히 러시아 업체들과 거래하는 기업들의 대금 결제가 불가능해지고, 러시아 업체들로부터 받을 대금을 회수할 길이 없어 피해가 커지게 된다. 

대체 결제 시스템이나 제3국을 통한 우회 결제를 이용한다고 해도 신속성과 투명성 저하 등으로 거래 비용 증가로 부품과 원료 수입에 차질이 발생하고 가격이 인상되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한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정보시스템에 의하면 작년 우리나라 대러 수출액은 약 12조원(99억 8000만 달러)로 교역국 중에서 12위를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러시아 은행의 SWIFT 퇴출 범위에 따라 대한민국 경제에 미칠 영향도 달라지므로 상황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국민과 기업의 국제 거래에 차칠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재 대응책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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