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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시장 대세로 떠오른 ‘럭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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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시장 대세로 떠오른 ‘럭비남’
  • 서연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2.14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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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대신 자신에게 투자하는 30대
백화점, 남성 전용 명품 매장 강화

[소비라이프/서연 소비자기자] 코로나 이후 백화점 매출은 명품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백화점 업계는 이른바 ‘럭비남’을 잡기 위한 남성용 명품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럭비남은 고가의 명품 제품을 즐겨 소비하는 미혼 또는 비혼 남성을 뜻환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지난해 30대 남성 명품 매출 증가율 평균은 37.8%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명품을 구매한 남성 소비자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43%에 이른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신년 정기 세일 매출 중 남성 패션 매출이 78.8%를 차지해 큰 증가폭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해외 명품군 전체 매출은 38% 늘었으며 그 중 해외 남성 패션이 59.6%로 크게 증가했다.

럭비남이 증가한 이유는 높아진 초혼 연령과 관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정을 꾸리지 않거나 시기가 늦어지면서 부양 부담이 적어진 남성들이 자신을 위한 소비를 늘리면서 명품 제품에 관심을 갖는다는 설명이다. 

통계청이 내놓은 ‘시도별 평균 초혼 연령’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23세로 2000년 이후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미혼율도 높아지고 있다. ‘2020년 인구주택 총 조사’ 결과 30대 남성의 미혼율은 50.8%로, 2015년(44.2%)과 비교해 6.6%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남성 명품 특화층을 완성한 갤러리아백화점/사진=갤러리아백화점
남성 명품 특화층을 완성한 갤러리아백화점/사진=갤러리아백화점

백화점 업계는 명품 시장에 큰 손이 된 럭비남을 잡기 위해 남성 명품 매장 강화에 힘쓰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 웨스트 4층을 지난 2년 동안 순차적으로 리뉴얼 해 명품 남성 특화층을 완성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7월 본점 5층 남성 패션관을 ‘남성 해외패션관’으로 탈바꿈해 총 30여 개의 남성 명품 브랜드를 집중 도입했다. 현대백화점도 2020년 압구정본점 4층 전체를 ‘멘즈 럭셔리관’으로 바꾸고, 해외 패션 브랜드의 남성 매장을 잇달아 여는 등 유통업계는 큰 손이 된 럭비남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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