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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추싱 뉴욕거래소서 상장 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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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추싱 뉴욕거래소서 상장 폐지된다
  • 임강우 인턴기자
  • 승인 2021.12.20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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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보안 이유로 당국과 마찰 지속... 상장 6개월만 철수
관련 주가 급락, 투자 피해 주의 요망

[소비라이프/임강우 인턴기자]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滴滴出行, Didi Chuxing)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폐지 절차를 밟기로 했다. 상장 6개월 만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 이들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제공=pixabay

디디추싱은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90%에 달하는 중국 내 최대 차량공유서비스업체다. 디디추싱은 지난 6월 30일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약 44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했다. 그러나 상장 준비과정에서부터 중국 규제 당국의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돼 주가는 하락했다. 실제 로이터통신은 중국 규제 당국이 데이터 보안을 이유로 회사의 최고 경영진에게 뉴욕증권거래소 상장폐지 계획을 마련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상장 이후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을 더욱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디디추싱이 자국의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공식 조사에 착수했고, 중국 내 앱스토어에서 디디추싱 애플리케이션을 삭제 조치했다. 디디추싱 애플리케이션은 정부 부처의 현장실사가 끝나고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복구되지 못한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 디디추싱은 상장 6개월 만에 백기(白旗)를 들었다.

그동안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정한 ‘감사 목적의 회계 정보 제공 의무’를 거부해 왔다. 중국 정부는 이들 기업의 데이터에 중국의 국가 기밀이 담겨 있어 해외 반출을 금지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하며 날을 세웠다. 여기에 미국 정부는 불투명한 회계로 투자자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중국 기업을 옥죄어 왔다. 

양국의 힘겨루기에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커졌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셀리나 시아 연구원은 “미·중 상호 견제에 의한 각종 정책이 중국 기업들의 가치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실제로 디디추싱 등 중국 기업의 불안 요소에 뉴욕 증시에 상장된 253개 중국 기업 중 주요 95개 기업 주가를 반영하는 나스닥 골든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지난 15일 기준 8817.84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43% 급락했다. 또한, 디디추싱의 최대 주주인 우버(Uber)와 2대 주주인 소프트뱅크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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