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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생 행원도 짐 싼다... 우리은행, 연말 희망퇴직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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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생 행원도 짐 싼다... 우리은행, 연말 희망퇴직 실시
  • 정예빈 소비자기자
  • 승인 2021.12.21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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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 접수
비대면 확대로 점포 감소가 이유
우리은행이 올해 처음으로 만 41세 직원에게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이 올해 처음으로 만 41세 직원에게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사진=우리은행

[소비라이프/정예빈 소비자기자] 우리은행이 만 41세 직원에게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받는다. 

신청 대상은 1980년생 행원급을 시작으로 관리자급(1974년생, 만 47세까지), 책임자급(1977년생, 만 44세까지)과 만 54세(1967년생)~55세(1966년생) 등 전 직원이다.

퇴직조건은 전년과 동일하다. 이미 임금피크제에 들어간 1966년생에게는 월평균임금 최대 24개월, 나머지 대상자에게는 최대 36개월 특별퇴직금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자녀 1인당 최대 2800만원의 학자금(최대 2명)과 재취업지원금 3300만원, 3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건강검진권도 지급한다.

이미 은행권에서는 BNK부산은행과 하나은행 등이 희망퇴직 신청 연령대를 낮춘 바 있다. 지난달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은 BNK부산은행은 차장급과 대리급 이하 직원인 1982년생 이후 직원들을 포함해 30대까지 연령대를 낮췄다. KB국민은행도 올해는 1965~1973년생으로 조정해 신청 연령대를 만 48세까지 내렸다. 하나은행도 지난 7월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하반기 준정년 특별퇴직’을 실시했다.

은행권의 희망퇴직 신청 연령대가 낮아지는 등 짐을 싸는 행렬이 이어지는 것은 일부 은행의 희망퇴직 조건이 좋아진데다 코로나19로 금융서비스의 비대면화와 그에 따른 오프라인 영업점 폐쇄가 가장 큰 요인이다. 

앞서 우리은행에서는 올해 1월 말 단행한 희망퇴직을 통해 468명이 짐을 쌌고, 지난달 말 희망퇴직을 실시한 농협은행에서도 425명이 퇴직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비교적 젊은 만 40세 직원 신청자만 56명에 달했다. 이는 대상자가 지난해(1946~1967년생)보다 크게 확대(1965~1973년생)된 결과다.

업계에서는 최근 금융·유통 등 전통 서비스 업종에서 ‘인생 제2막’을 준비하며 희망퇴직에 뛰어든 30~40대 젊은 직원들이 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신청률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영업이 활성화되자 은행들도 적극적인 희망퇴직 단행을 통해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은행권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다른 은행들의 조건이 후한데다 올해 은행권의 역대급 실적이 전망되면서 퇴직 대상자들 사이에서 조건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말하며, “급격한 비대면, 디지털화로 오프라인 점포가 급감하면서 비교적 젊은 직원들까지 희망퇴직 대상자에 포함돼 신청자가 평년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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