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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92명 평가원 상대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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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92명 평가원 상대 소송 제기
  • 이주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12.0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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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오류 없음’ 결정
비슷한 사례서 EBS는 문제 오류 인정해 정오표 게시

 

평가원이 이번 수능에서 오류 문항으로 지적된 생명과학Ⅱ 20번과 관련해 '오류 없음' 결정을 내렸다. 이에 92명의 수험생들은 평가원을 상대로 행정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사진 = 한국 교육과정 평가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이번 수능에서 오류 문항으로 지적된 생명과학Ⅱ 20번과 관련해 ‘오류 없음’ 결정을 내렸다. 이에 92명의 수험생들은 평가원을 상대로 행정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사진=한국 교육과정 평가원

[소비라이프/이주현 소비자기자] 한국 교육과정 평가원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오류로 지적받은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을 ‘오류 없음’으로 결정했다. 이에 수험생 92명은 평가원을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올해 수능에 출제된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은 집단Ⅰ과 집단Ⅱ 중 하디, 바인 베르크 평형이 유지되는 집단을 찾은 후 ‘보기’의 진위를 판단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이었다. 하지만 문제에서 주어진 설정에 따라 계산하면 특정 개체 수(동물 수)가 음수로 나오는데 이는 상식적으로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평가원은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의 오류 주장과 관련해 “문항의 조건이 완전하지 않으나,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기준으로 학업 성취 수준 변별을 위한 평가 문항으로서의 타당성은 유지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2022 대학수학능력시험 정답 결정 처분취소 소송인단’ 대리인을 맡고 있는 김정선 변호사는 “평가원은 모순된 의견을 드러내고 있다”며, 평가원의 주장은 “문항이 오류인 것은 인정하나 깊게 파고들지 않고 출제 의도대로 대충 구하면 답을 구할 수는 있으니 정답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학원가 역시 비슷한 의견이다. 종로학원은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은 명백한 오류”이며 “이번 오류가 인정되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생명과학 문제 풀이 시 개체 수가 음수인 집단을 가정해야 하는데 이는 상식적으로 옳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EBS 수능완성 101페이지 8번 문제에서도 이번 20번 문항과 같은 오류가 발생했다. EBS는 문제 오류를 인정하며 정오표를 게시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평가원은 ‘정답 번복’이 없다고 밝힌 상황이다.

김 변호사는 지난 1일 생명과학 관련 학회들에 공개 질의서를 보내 20번 문항 관련 전문가 의견을 수집 중이다.

과거 2014학년도 수능 세계 지리 8번 문항 역시 출제 오류 의혹이 소송으로 이어졌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평가원은 출제 오류를 인정하지 않았으나 1년이 지난 후 등급 결정 처분 취소 판결이 확정돼 8번 문항은 ‘전원 정답’ 처리됐다. 이에 이번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역시 같은 수순을 밟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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