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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ㆍ케이뱅크 중저신용자 대출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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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ㆍ케이뱅크 중저신용자 대출에 집중
  • 강예은 소비자기자
  • 승인 2021.11.15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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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자 대상 상품 재개 및 금리 인하
금융당국 요청, 미이행시 신사업에 불이익
고신용자는 대출 문턱 높아져 역차별 논란

[소비라이프/강예은 소비자기자]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 고객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금융당국과 약속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와 가계대출 총량 관리 이행을 위해 중·저신용자의 대출금리를 대폭 인하하고, 고신용자 대출 한도는 제한하거나 금리를 올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 공급을 걸어 잠갔다. 지난달 초부터 마이너스통장 신규 취급을 중단한 데 이어 신용대출과 사잇돌 대출 등 고신용자 신용 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반면 지난 12일부터 중·저신용자 고객에게만 신규대출을 재개했다.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재개되는 상품은 ‘직장인 사잇돌대출’로, 가입 조건은 연 소득 1500만원 이상, 재직 기간 3개월 이상의 직장인이다. 카카오뱅크의 다른 중·저신용자 고객 대상 상품보다 대출 조건도 완화했다.

케이뱅크는 직장인과 개인 사업자, 중·저신용자 등 다양한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신용대출 플러스’의 이용자 중 중·저신용자 적용 구간에서 금리를 최대 3.27%포인트까지 낮추기로 했다.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상품의 금리를 일제히 인하했다. 직장인과 개인 사업자, 중·저신용자 등 다양한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신용대출 플러스’는 이용자 중 중·저신용자 적용 구간에서 금리를 최대 3.27%포인트까지 낮추기로 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의 금리도 내렸다. 두 상품을 이용하는 중·저신용자 이용자의 대출 금리는 금리를 내리기 전과 비교해 1.5%~2.3%p 정도 낮아진다. 반면 케이뱅크는 고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금리를 소폭 인상했고, 연말까지 고신용자의 마이너스통장 신규·증액 신청을 중단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들이 고신용자 대출을 조이고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나서는 것은 금융당국과 약속한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서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이 설립 취지와 달리 고신용자 위주의 보수적인 대출 영업을 한다고 지적하며 지난 5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를 주문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연말까지 전체 대출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각각 20.8%, 21.5% 이상으로 맞춰야 한다. 금융당국은 당초 중금리 대출 목표 미이행 시 향후 신사업 인허가 등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은행권에서는 인터넷은행들이 출범 초기부터 중·저신용자 비중 고려를 하지 않았고, 이미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여신을 늘려 목표치를 달성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2분기부터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분기 말 기준 13.4%로 3.4%p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한 중금리 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 고신용 대출을 중단하는 조치로 부실 대출이 늘어나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른다.

고신용자에 대한 역차별 논란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고신용자들의 대출 문턱을 높이자 전략적으로 신용점수를 관리해 온 고신용자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 속에서 중금리 대출 목표치를 최대한 맞추려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현 상황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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