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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불 ‘오징어 게임’ 마케팅에 이용...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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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불 ‘오징어 게임’ 마케팅에 이용...이대로 괜찮을까?
  • 권진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1.11.08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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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이용한 기업 마케팅 활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콘텐츠 인지 필요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사진=넷프릭스공식네이버포스트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포스터/사진=넷프릭스공식네이버포스트

[소비라이프/권진원 소비자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해당 작품 의 폭력성과 청소년에게 미칠 악영향을 인지하지 못한 채 단지 작품이 ‘인기 있다’라는 이유만으로 무분별하게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021년 9월 17일 넷플릭스에서 방영을 시작한 ‘오징어 게임’은 처음으로 넷플릭스 정식 서비스가 되는 모든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한 K-콘텐츠다.

‘오징어 게임’에는 총 6가지의 게임이 등장하는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구슬치기’, ‘줄다리기’ 등 한국의 전통 놀이들로 구성된다. 게임에 도전하여 게임에 통과하지 못하면 참가자들이 죽는 데스 게임 형식을 가진 이 작품은 내용의 잔혹성 때문에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물리적 폭력과 신체 위해 요소가 노골적, 지속적으로 표현되고, 선정적 행위가 구체적으로 표현돼 있으며 비속어 또한 지속적으로 사용돼 청소년들이 관람하기에는 부적절하고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오징어 게임 마케팅/사진=홈플러스 공식 온라인 몰
홈플러스에서 진행한 ‘○·△·□’ 모양을 이용한 마케팅/사진=홈플러스공식온라인몰

이처럼 ‘오징어 게임’이 전체 관람가 드라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단지 유행이라는 이유로 ‘오징어 게임’을 대표하는 기호인 ‘○·△·□’를 이용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홈플러스는 오리온 ‘오징어 땅콩’으로 ‘○·△·□’ 모양을 만들고, 오징어가 들어간 라면, 과자, 쥐포 등을 할인 판매 중이다. 깐부치킨은 ‘오징어 치킨’을 출시했으며, 위메프는 지난달 25~27일 온라인 서바이벌 게임 ‘위메프게임’을 개최하기도 했다. 

서울시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감탄해 게임'/사진=서울시공식인스타그램
서울시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감탄해 게임’ 포스터/사진=서울시공식인스타그램

서울시는 지난달 26일 서울시 공식 인스타그램에 탄소를 줄여요 ‘감탄해 게임’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은 오징어 게임을 모방한 간단한 카드 뉴스 형식이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이 ‘공공기관에서 데스 게임을 다룬 청소년 관람불가 콘텐츠를 이용한 마케팅이 과연 옳은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25일부터 서울 올림픽공원에 전시된 오징어게임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술래 인형인 영희/사진=넷플릭스코리아인스타그램
지난달 25일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야외 88마당에 전시된 ’오징어게임’ 속 술래 인형 영희/사진=넷플릭스코리아인스타그램

지난달 25일에는 드라마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술래 인형인 영희가 올림픽공원 야외 88마당에 전시됐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오징어 게임’ OST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음성이 흘러나왔다.

일부 시민이 해당 전시가 불쾌하다고 문의하자 올림픽공원 측은 오징어 게임이 “K-contents의 우수성을 증명하며 전 세계 한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며 “우수한 한류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유치했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한편 해외에서는 오징어 게임의 유행을 마냥 긍정적으로 보진 않는다. 미국의 ‘부모 텔레비전·미디어 위원회(PTC)’의 국장은 “(오징어 게임은) 믿기 어려울 만큼 폭력적”이라며 “부모들은 넷플릭스에서 자녀 보호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학부모들에게 학생들이 드라마를 모방해 총을 쏘는 행위를 따라 해 우려된다고 공지했으며, 이를 따라 할 경우 부모를 호출하고 징계를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는 오징어 게임 속 폭력적인 요소가 청소년들에게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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