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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보수적 몸값 산정에도 ‘따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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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보수적 몸값 산정에도 ‘따상’은 없었다
  • 임강우 인턴기자
  • 승인 2021.08.21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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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 기업을 국내 렌탈사로 한정, 고평가 논란 사전 차단
좋은 실적에도 상장 당일 주가는 공모가 하회해

[소비라이프/임강우 인턴기자] 지난 19일, 국내 렌터카 1위 업체 롯데렌탈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으나 공모가를 하회하는 모습을 보이며 장을 마쳤다. 롯데렌탈은 최대 주주인 호텔롯데 상장 이슈와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의 ‘핀셋 심사’를 의식해 기업가치평가 과정을 보수적으로 접근했으나, 만족스러운 데뷔전에는 실패했다.

자료제공=롯데렌탈
자료제공=롯데렌탈 홈페이지

롯데렌탈은 국내 렌터카 1위 업체인 롯데렌터카 브랜드를 보유한 종합렌탈기업이다. 롯데렌터카는 총 23만 3870대의 인가 차량을 바탕으로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21.8%를 기록했다. 또한, 롯데렌탈은 국내 2위 차량공유서비스 기업인 ‘그린카’도 운영 중이다. 그린카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해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롯데렌탈은 이런 기업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1조 1971억원, 영업이익 1102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실적 호재에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선 그다지 좋은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롯데렌탈이 지난 3일과 4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총 762개 기관이 참여해 21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록 흥행 보증수표인 ‘네자릿수’ 경쟁률은 기록하지 못했으나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인 5만 9000원으로 확정 지음으로써 반쪽의 성공을 거뒀다. 롯데렌탈의 총 공모금액은 약 8509억원으로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2조 1614억원이다.

롯데렌탈은 기업가치평가 과정에서부터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렌탈은 기업가치평가 방법으로 EV/EBITDA(상각 전 이익 대비 기업가치) 방식을 사용해 동종 기업(Peer Group)의 멀티플(Multiple)에 자사의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곱하는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해당 방법은 PER(주가이익비율) 기법과 더불어 많은 기업의 몸값을 계산하는데 사용되는 기법이지만, 롯데렌탈은 동종 기업으로 국내 상장된 SK렌터카와 AJ네트웍스를 선정해 멀티플을 최소화했다. 이는 차량공유업체 그린카의 몸값을 반영할 수 있는 동종 기업인 우버(Uber)와 리프트(Lyft) 등을 제외하고 계산한 것인데, 우버와 리프트의 EV/EBITDA 값은 국내사보다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

롯데렌탈의 보수적인 몸값 산정에는 최대 주주인 호텔롯데의 의도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호텔롯데의 보유 지분율은 구주매출 후 37.8%로 유지될 전망인데, 호텔롯데와 그 자회사들의 후속 상장을 위한 우수한 평판을 가져가고자 상장 직후의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금감원의 ‘핀셋 심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우버와 리프트 등을 동종 기업에서 자발적으로 제외했다는 시각도 있다. 크래프톤은 동종 기업에 ‘월트 디즈니(Walt Disney)’ 등을 포함해 부적절한 동종 기업 선정으로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을 받은 바 있다. 우버와 리프트 등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이지만 차량과 기사를 동시에 빌려주는 사업 모델로서, 차량만을 빌려주는 그린카와는 사업 성격이 다소 다르다.  

한편, 같은 날 상장된 IT 인프라 통합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 전문기업 ‘브레인즈컴퍼니’는 무난하게 따상에 성공하며 코스피 시장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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