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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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내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 정예빈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9.0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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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안에서 주문·결제까지, 인카페이먼트 확대

현대차그룹을 시작으로 최근 르노삼성까지 완성차 업체들이 자동차에 ‘인카페이먼트’ 기능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인카페이먼트(In-Car Payment)는 차 안에서 제품 및 서비스의 주문, 결제, 상품 수령까지 이용할 수 있는 차량결제 서비스로 ‘하이패스’를 떠올리면 쉽다. 고속도로 통행 시 별도의 과정없이 자동 결제되는 하이패스처럼 인카페이먼트도 고객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 편리하게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드라이브 스루’와 혼동할 수 있지만 차이가 있다. 드라이브 스루는 차량 안에서 주문하고 수령 시 차에서 내려 별도의 오프라인 공간에서 결제가 이뤄진다. 인카페이먼트는 물건 픽업 이외의 것을 모두 차량 안에서 해결할 수 있어 주차가 어려운 상황에서 유용하며, 대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현금이나 카드를 소지할 필요가 없다. 자동차 커넥티비티 기술을 이용해 자동차 제조사가 결제 플랫폼을 개발해 운전자에게 제공하거나, 외부 플랫폼을 차량 시스템에 도입해 운영한다.  
인카페이먼트를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현대차그룹으로 지난해 현대차는 ‘카페이’, 기아차는 ‘기아 페이’,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카페이’ 등을 각각 도입했다. 이를 아이오닉5, GV80, G80, 아반떼, EV6 등에 적용, SK에너지 주유소, SSCharger 전기차 충전소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르노삼성은 최근 출시한 2022년형 XMS에 인카페이먼트 기능을 도입했다./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은 최근 출시한 2022년형 XMS에 인카페이먼트 기능을 도입했다./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도 2022년형 XM3에 인카페이먼트 기능을 도입했다. 르노삼성 인카페이먼트는 모빌리티 커머스 플랫폼 스타트업 ‘오윈(Owin)’과 협업해 만든 차량 간편 결제 시스템이다.

기존 인카페이먼트가 주유소, 전기 충전소에서 간편하게 결제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르노삼성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주차장, 편의점, 커피숍까지 가맹점을 늘려 모빌리티 혁신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차량에서 인카페이먼트로 편의점 상품을 골라 결제하면 편의점 도착 후 ‘점원 호출’ 기능을 통해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구매한 물품을 전달받을 수 있다. 

르노삼성 측은 “서비스 제휴된 주유소, 식음료 매장, 편의점에서 주문과 결제, 차량으로 직접 상품 전달받기가 가능하다”며 “현재 전국 GS칼텍스 380여 곳, EX주유소 30여 곳, 식음료&음식점 100여 곳, 편의점(CU) 1000여 곳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말까지 주유소를 지속적으로 오픈할 계획도 밝혔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완성차 제조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 BMW, 재규어 등도 인카페이먼트 서비스 개발을 위해 카드사,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활발하게 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카페이먼트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성장 가능성은 높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 인카페이먼트 시장 규모는 약 19억 6000만 달러로 추정되며 2029년까지 매년 평균 약 20%씩 성장할 것이라 예측했다. 국내 업계들이 앞다퉈 인카페이먼트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간편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인카페이먼트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다. 체크카드 이용이 줄어드는 추세에 따라 각 금융사는 ‘페이’ 서비스를 쏟아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간편결제 이용금액이 지난해 기준 일평균 449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악 41.6% 늘었으며, 하루 간편결제 이용 건수는 2016년 210만 건에서 2020년 1454만 건으로 급증했다. 간편결제 시장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카페이 시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인카페이먼트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선 해결해야 할 것들이 있다. 무엇보다 해킹으로부터 안전 확보가 필수적이다. 인카페이먼트 서비스는 통신으로 다양한 곳과 연결돼있어 차량이 해킹된다면 차량에 등록된 결제정보를 포함한 많은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 또 구매 물품 수령을 위한 정차 도로 정비 등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  

가맹점 수가 적어 소비자가 충분한 효용을 느끼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언택트 시대를 맞아 인카페이먼트 시장을 대비해 자동차 제조사, 카드사. 핀테크 업체 등 업계가 시장 선점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충분한 인프라 구축이 이루어진다면 인카페이먼트 서비스는 빠른 속도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정예빈 소비자기자 yeeebin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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