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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오르는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 부담은 이용자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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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오르는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 부담은 이용자 몫
  • 박지연 기자
  • 승인 2021.08.12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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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 4%까지 오를 가능성 높아
상반기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 금리 0.36% 올라
​​​​​​​금리 오르면 이자 부담↑, 감액된 만큼 상환 요구도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다. 카카오뱅크 6월 기준 연 금리는 3.62%(1~2등급 기준)로 다른 시중 은행보다 높고, 케이뱅크 3.16%와 비교해도 연 0.46%가 높은 수치다./사진=카카오뱅크

[소비라이프/박지연 기자] 하반기 가계부채 증가율을 3~4%대로 묶겠다는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시중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높이거나 한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가 4%대까지 오르리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 인상폭이 가파르다.  

1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시중 은행의 6월 신규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 평균은 연 2.92%~3.53%로 1년 전 2.46~2.97% 대비 0.46%~0.56% 상승했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3곳이 상승했다. 

특히 지난 6일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다. 카카오뱅크 6월 기준 연 금리는 3.62%(1~2등급 기준)로 국민(연 3.30%), 신한(연 2.94%), 하나(연 3.14%), 우리(연 3.27%), 농협(연 2.86%) 보다 높았다. 케이뱅크 3.16%와 비교해도 연 0.46%가 높은 수치다. 평균 금리도 3.67%로 7개 은행 중에서 가장 높다. 

지난해 6월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는 연 3.04%(1~2등급)였다. 다른 은행 금리가 연 2.71∼3.06% 임을 감안할 때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내놓은 연 3.18% 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고신용자 대상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를 급격하게 높여왔다. 시중 은행들이 0.1%포인트 전후로 금리를 올리는 동안 카카오뱅크는 0.36%포인트를 올렸다. 
 
카카오뱅크가 고신용자 대상으로 한 대출 금리를 올리는 것은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을 대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라고 주문하면서 카카오뱅크가 고신용자 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가계대출 폭증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영끌대출’, ‘빚투’ 등을 잠재우기 위해 은행권에 대출 규제를 요구했으며, 카카오뱅크에도 고신용자 대출을 줄이라고 여러 차례 주문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중‧저신용 고객 대출 확대 태스크포스(TF)’ 만들고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을 연말까지 매달 2500억원씩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금리가 오르면 오른만큼 이자를 더 부담해야 하므로 부담이 가중된다. 예를 들어 5000만원을 대출받았는데 금리가 1% 오르면 연 50만원, 매달 41,666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소득이 증가하지 않는 이상 이자를 지급하기 위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아가 신용등급에 변동이 없음에도 대출 규제로 한도가 줄어 감액된 금액만큼 상환하라는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은행채 금리가 기준금리인 신용대출은 금리 상승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이자 부담 확대에 따른 부채관리가 필요하고 채무 상환 능력 범위 내에서 펀더멘털에 기초한 투자 중심으로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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