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2:35 (금)
배송이 안 된다고요? 돈 안되는 지역 소비자 차별하는 삼익가구
상태바
배송이 안 된다고요? 돈 안되는 지역 소비자 차별하는 삼익가구
  • 김소연 기자
  • 승인 2021.08.05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역 소비자 배송불가 지역으로 묶어 차별
- 고객센터 민원제기에도 ‘사전고지’만 주장
- 명백한 소비자권익 침해, 불공정 행위

[소비라이프/김소연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 씨(여, 25세)는 삼익가구(회장 이방희)의 사무실용 소파를 온라인으로 구매했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 

배송날짜만 손꼽아 기다렸는데, 인천시 강화군은 배송불가 지역으로 배송이 안 된다는 문자메시지가 왔다. 김씨는 주문을 할 때 해당 내용과 관련된 고지내용 본 적이 없었고, 나중에도 찾아볼 수 없어 항의 전화를 했다. 하지만 업체 측은 사전 고지를 했기 때문에 잘못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추가 배송 비용을 내겠다고 했지만 그 역시 거절당했다. 업체 측은 한결같이 ‘배송불가 사전고지’만을 되풀이했다. 책임자를 연결해 달라는 요구도 거절당했다. 이유를 들으니 더 황당했다. 강화도는 주문이 적어 배송 코스가 없고, 추후 A/S도 비용이 많이 들어 아예 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강화도는 수도권에서 1시간 거리로 서울과는 약 50km 떨어져 있다. 섬이라고는 하지만 다리로 이어져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용이하다. 먼 거리도 아니거니와 배에 선적해 이동시킬 필요도 없다. 물류상 비용이 추가되거나 배송불가의 이유가 없는 것이다. 더구나 해당 제품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므로 인천항에 입항 후 전국으로 배송된다. 해당 업체는 물류비용과 이익이 남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역 소비자들을 차별하는 것이다.

공급자는 소비자의 신분, 지역, 성별, 종교 등 어떠한 이유로도 차별하면 안 된다. 하지만 해당 가구업체는 강화군 뿐만 아니라 경상도 남해, 충청도 태안, 강원도 철원 등 소비성이 취약하다고 판단되는 곳을 ‘배송불가’지역으로 묶어 소비자를 차별하고 있다.

삼익가구를 이끌고 있는 이방희 (, 76)회장은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가 거성산업에서 회사원으로 일하다가 삼익가구를 인수해 본부장을 거쳐 회장이 됐다. 

조연행  한국소비자단체연합 부회장은 “돈이 안 되는 지역 소비자들을 배송불가 지역으로 묶어 차별하는 것은 명백한 지역적 차별로 지탄받을 만한 일이고 조속히 시정되어야 한다”라며 “유명 가구 메이커인 삼익가구가 지나치게 수익성에 의존해 지역 소비자를 차별하는 것은 지역 소비자의 권익을 훼손시키는 불공정 행위”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