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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소비] 레깅스, 장시간 착용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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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소비] 레깅스, 장시간 착용은 금물
  • 이현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6.25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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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레깅스 시장 꾸준히 성장, 2020년 7154억 원
레깅스 편리하다고 장시간 착용하면 위험해

[소비라이프/이현정 소비자기자] 레깅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레깅스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신축성이 높고 활동성이 좋아 운동할 땐 물론 평소에도 레깅스를 입고 활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레깅스를 장시간 착용할 경우 각종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레깅스 전성시대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레깅스 시장은 2013년 4,345억 원에서 2020년 7,620억 원으로 성장했다. 국내 전체 의류 시장 규모가 2019년 28조 4,600억 원에서 2020년 27조 2,400억 원으로 4.3% 감소한 반면, 레깅스 시장은 2020년 전년보다 2.6% 성장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요가나 필라테스 등 실내 운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레깅스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는 ‘레깅스 패션’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평소에도 레깅스를 입고 카페를 가거나 마트에 가는 등 일상의 모습을 담은 게시글도 쉽게 볼 수 있다. 레깅스 업계 관계자는 “레깅스가 의류 분야 중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인다”며 “운동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레깅스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여성 질환 유발하는 레깅스
레깅스의 전성시대가 찾아왔지만, 전문가들은 착용 시 주의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꽉 조이는 레깅스는 하복부를 압박해 하체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여성의 경우 하복부에 냉증이 생기고, 생리통이나 생리 불순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또한 폴리에스터나 나일론 등 통풍이 잘 안 되는 레깅스는 습기가 많아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여름철은 습기가 더 잘 생겨 질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한다. ‘여성의 감기’라 불리는 질염은 초기에 방치하면 염증이 자궁으로 번져 자궁내막염이나 난소염 등으로 악화할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외과 전문의는 “레깅스를 오래 착용하는 것은 혈관에 압박을 줘, 혈관 건강이 악화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며 장시간 레깅스 착용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20~30대 여성이 주요 소비층인 커뮤니티에는 운동할 때 레깅스를 입어야 하는데, 질염 때문에 고민이라는 글을 찾을 수 있다. “레깅스 입는 분들 어떠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엔 작성자가 “운동할 때 레깅스를 입어야 하는데, 레깅스로 질염이 심해질까 고민”이라며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 좀 주세요”라고 의견을 묻는 내용이 게시됐다. 해당 게시글엔 대부분 “운동할 때 아주 잠깐만 입고, 평소에는 절대 입지 마세요” “질염 심해집니다” 등의 레깅스 착용을 최소화하라는 댓글이 달렸다.

남자라고 안심 금물
레깅스로 인한 질환은 남자도 예외가 아니다. 유튜브에서 남자들 역시 레깅스를 입고 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레깅스를 입고 달리기를 하거나 자전거를 탈 경우 사타구니나 허벅지 주위에 피부 습진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열을 분산시키지 못하는 레깅스의 경우 음낭의 열을 발산하기 어려워 혈액 순환에 장애가 생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남성 불임을 유발하는 정계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남성의 고환 온도 상승은 정자 운동의 저하로도 이어져 남성 호르몬 기능이 약화할 수 있다. 양대열 강동성심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고환 온도가 반복적으로 상승할 경우 고환 주위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돼 정계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올바른 레깅스 착용법
전문가들은 각종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레깅스를 안전하게 착용하려면,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 레깅스를 장시간 착용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운동할 때 잠시 입는 것은 괜찮지만, 일상복처럼 평상시에도 착용할 경우 하체 압박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통풍이 잘되는 면 소재의 속옷을 입는 것이 좋다. 레깅스를 입은 날엔 따뜻한 물에 하체를 풀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하체 근육을 풀어주며,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샤워 후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산부인과 전문의는 “레깅스가 아무리 편하더라도 평소에 입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며 “레깅스 착용 빈도를 줄여 되도록 장시간 착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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