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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악용되는 택배 운송장, 꼭 폐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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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악용되는 택배 운송장, 꼭 폐기하세요!
  • 임강우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12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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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흉악범죄에 악용되는 택배 운송장... 폐기는 필수
물파스, 아세톤, 소형 파쇄기, 가명 사용 등 각종 방법 공유돼

[소비라이프/임강우 소비자기자] 최근 사회적 공분을 산 ‘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 등 각종 사회적 범죄에 제거되지 않은 택배 운송장이 악용된 것으로 알려지며 택배 운송장 제거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이에 효과적인 택배 운송장 제거 방법들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공유되고 있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지난 23일, 김태현은 노원구의 한 가정집에 퀵서비스 기사로 위장해 피해자 A 씨의 집에 침입한 뒤 A 씨의 여동생, 모친, A 씨를 차례로 살해했다. 범인은 본인이 스토킹했던 큰딸 A 씨의 SNS에 올라온 사진 속 택배 송장으로 거주지를 파악했다. 이후 그는 알아낸 주소로 찾아가 집에 들어간 뒤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택배 운송장에 기재된 이웃 여성의 휴대전화 번호로 음란 문자를 여러 차례 보낸 70세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되기도 했다. 지난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4단독(김성준 부장판사)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이처럼 택배 운송장에 적힌 개인정보를 악용해 발생하는 흉악 범죄에 시민들의 경각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혼자 거주하는 비교적 어린 나이대인 대학생 커뮤니티와 2030 여성들을 중심으로 택배 운송장 폐기법이 공유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택배 운송장에 물파스, 아세톤, 알코올이나 향수를 뿌리면 글씨가 쉽게 없어진다”, “가위로 잘라서 찢어야 한다”, “송장 위에 덧칠해 내용을 지우는 롤러 스탬프를 사용하는 게 제일 확실하다” 등의 운송장 폐기 방법을 공유했다. 또한, 소형 문서 패쇄기를 구매하여 앞으로의 택배 운송장 등 개인정보가 기재된 문서를 없앨 것이라는 소비자도 나타났다. 서울 Y 대에 재학하는 B 씨는 “지방에 본가가 있어 불가피하게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는데, 자취 특성상 택배 주문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택배 송장을 찢어 버리기는 했지만, 이번 사건을 보고 더욱더 경각심이 생겼다”며 “이제부터는 파쇄기를 이용해 개인정보 관련한 문서는 폐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범죄의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택배 주문 시 남자 이름처럼 보이는 가명을 사용하는 여성들도 생겨났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C 씨는 “최근에 택배를 받을 때 ‘곽춘삼’ 같은 가명을 사용하고 직접 수령하는 대신 무인택배함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대한 여성 혼자 사는 집이라는 것을 알리지 않으려고 이런 방법까지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히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운송장에 적힌 개인정보는 충분히 범죄에 이용될 수 있지만 소홀하게 관리되는 게 현실”이라며 “택배나 배달이 왔을 때 개인정보가 적혀있는 것들을 버릴 때 완전히 찢어버리는 등 범죄예방을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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