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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싱싱한 회 한 점이 생각나는 밤이라면, '오 막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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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싱싱한 회 한 점이 생각나는 밤이라면, '오 막회집'
  • 김도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08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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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들이 음식만으로도 이미 만족스런 한 상 차림
사장님이 추천해주시는 제철 회로도 주문 가능

[소비라이프/김도완 소비자기자] 서울대입구역 샤로수길, 가장 번화한 골목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횟집이 있다. 감칠맛 나는 회 한 점이 생각나는 사람부터 그저 친구 혹은 지인과 좋은 안주에 술 한 잔 기울이고 싶은 사람까지 너나 할 것 없이 찾아가는 그곳, 바로 '오 막회집'이다.

샤로수길 입구로 들어가 두 번째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바다를 연상시키는 파란색 간판에 빨간 글씨로 적힌 '오 막회집' 간판을 찾을 수 있다. 다양한 생선이 헤엄치는 가게만의 수족관은 손님들에게 제공되는 회가 얼마나 싱싱한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실제로 사장님이 뜰채에 생선을 담아가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메뉴판을 펼치면 여러 종류의 회와 더불어 싱싱한 해산물, 해물 라면, 칼국수까지 하나하나 다 뜯어보기엔 가짓수가 다양하고, 옆자리에서 풍겨오는 매운탕 냄새로 배가 고파질 때면 빨리 메뉴를 고르고 싶은 생각이 고개를 든다. 이때는 사장님이 추천해주시는 제철 회를 사람 수에 맞춰 세트로 주문하기를 권한다. 그날 그날 가장 상태가 좋은 횟감으로 준비해주시니 먹는 입장에서는 편리하게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주문이 끝나고 나면 회가 나오기에 앞서 곁들이 음식들이 끝없이 나온다. 가장 먼저 나오는 전복회는 꼬독꼬독한 식감과 더불어 은은하게 풍겨오는 바다 내음이 입안을 가득 메운다. 초장에 찍지 말고 전복회 자체의 맛과 향을 즐기기를 추천한다. 다음으로 산 낙지가 나오는데, 쫄깃쫄깃한 식감을 즐기다 보면 맛있다는 감상을 넘어 즐거운 기분까지 든다. 기름장의 고소한 맛을 곁들이면 산 낙지가 주는 즐거움은 배가된다.

연어 대가리 구이 역시 별미 중의 별미이다. 어두일미(魚頭一味)라는 사자성어에서 알 수 있듯, 생선은 대가리에서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연어 대가리 구이를 한 점 발라 먹으면 고소한 맛은 물론 형언하기 힘든 오묘한 향이 뒤따라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치 장을 찍은 것처럼 연어구이 자체의 맛에 특별한 무언가를 더해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곁들이 음식을 즐기다 보면 대망의 메인 요리, 정갈하게 놓인 회가 나온다. 시기별로 광어, 도다리, 방어, 농어 등 가장 좋은 상태의 생선회를 즐길 수 있다. 처음 한 점은 초장이나 간장에 찍지 않고 생선회 자체만 즐겨도 충분하다. 쫄깃한 식감과 입 안 가득 퍼지는 감칠맛, 끝에 은은하게 남는 단맛까지. 조금의 비릿함도 없는 싱싱한 생선회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새콤달콤한 초장과 알싸한 고추냉이, 고소한 기름장 등 기호에 맞게 곁들일 수 있는 장도 다양하게 제공된다. 이때, 생선회 별로 어울리는 장이 다른데, 방어는 고추냉이를 푼 간장에 찍어 먹기를 권한다. 방어의 기름기와 고추냉이의 알싸함이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간장이 그 조화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다.

싱싱한 회 한 점이 생각나는 밤이라면, 다양한 해산물 요리로 식사를 해결하고 싶다면, 좋은 안주에 술 한 잔 기울이고 싶다면 '오 막회집'이 해답이 될 것이다. 가게 내부가 넓어 혹여나 자리가 없이 기다리게 되더라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니 부담 없이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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