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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등산객 급증에 안전사고 위험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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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등산객 급증에 안전사고 위험도 잇따라
  • 홍채은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3.29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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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젊은 층 사이에서 등산 유행
일명 ‘레깅스족’, ‘나혼山’ 등장에 안전 문제 제기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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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홍채은 소비자기자]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외부활동이 제한되는 와중 지난해부터 젊은 층 사이에서는 등산 열풍이 일었다. 이로 인해 일명 ‘산린이’로 불리는 초보 등산객의 수가 늘면서 산악 사고 위험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등산은 중장년층만이 즐기는 취미활동이라는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다. 트렌드 모니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등산 관련 인식 조사에서 20대~30대의 응답률이 각각 64%, 70%에 달해 젊은 층의 등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등산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차별화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이런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젊은 세대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연예인들을 광고모델로 발탁하며 너나 할 것 없이 젊은 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초보 등산객이 많이 생겨남에 따라 관련 지식이 부족해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등산하다 보면 레깅스 차림으로 산에 오르는 젊은 층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레깅스는 몸에 달라붙고 신축성이 뛰어나 움직임의 제약을 적게 받아 새로운 ‘등산룩’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시중에 판매되는 레깅스가 등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로 필라테스나 요가 등 실내 운동용으로 제작된 레깅스는 등산복과는 달리 날카로운 나뭇가지나 돌부리에 걸렸을 때 상처에 노출되기 쉽고 대부분 면이나 울 소재로 제작돼있어 특히 조난이나 고립과 같은 위급상황에서 체온 유지가 어려워 안전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혼자 등산을 하는 일명 ‘나혼山’, ‘혼산족’이 생겨나기도 했다.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주변의 도움을 받기 어려워 위험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초보 등산객의 경우 2명 이상이 함께 등산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와 더불어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SNS에 ‘산스타그램’이란 해시태그와 함께 정상에서 찍은 인증샷을 올리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 되기도 해 높은 바위에 올라 사진을 찍는 모습도 많이 보인다. 하지만 이는 추락 사고와 이어질 수 있어 바위 끝에 걸터앉는 등 위험한 행동은 삼가야 한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발생한 산악사고 중 단순 조난 신고 접수는 20대가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관계자는 "젊은 초보 등산객들이 늘어나면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인해 다치거나 산속에서 길을 잃는 경우가 많아졌다"라고 전했다.

건강한 취미로 등산을 즐기는 것은 좋지만, 무엇보다도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안전하게 등산을 하기 위해서는 등산 전 관련 지식과 안전 수칙을 확실히 숙지하고 기능성 스포츠 의류와 등산용 레깅스와 같이 등산에 적합한 차림새를 갖춘 상태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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