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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차세대 ETF, 투자자들의 관심은 우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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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차세대 ETF, 투자자들의 관심은 우주로 향한다
  • 김도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2.16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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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산업 관련 ETF 상품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 고조
펀드 상품 내 세부 구성 종목들을 파악한 후 신중하게 투자해야

[소비라이프/김도완 소비자기자]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우주 산업으로 쏠리고 있다.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과 같은 민간 우주기업들의 광폭 행보가 이어지면서 산업 전반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궤도에 위성을 쏘아올려 통신망을 구축하는 사업에서부터 승객을 태우고 우주를 탐사하는 여행 패키지 상품에 이르기까지, 우주 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모두 성과가 나오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우주 산업을 새로운 투자처로 선택하고 관련 ETF 상품을 대거 매입하고 있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개인 투자자들의 우주 산업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관련 ETF 상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ETF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를 주식 시장 내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상품을 지칭한다. 통상 펀드는 액티브 펀드와 패시브 펀드로 구분되는데, 액티브 펀드는 직접 투자할 종목과 종목별 비중을 선택해 구성한 상품을 가리키고, 패시브 펀드는 개별 종목이 아닌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성격을 가진다. 대표적인 패시브 펀드로 인덱스 펀드가 있는데, 이를 거래소에 상장 시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한 것이 바로 ETF이다. 즉, 우주 산업 관련 ETF에 투자한다는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 우주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우주 산업이 이렇게 주목받게 된 데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의 영향이 크다.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 말고도 '스페이스X'라는 민간 우주기업을 이끌고 있는데, '스페이스X'는 통신위성을 활용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링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스타링크'는 2020년대 중반까지 1만 개가 넘는 통신 위성을 쏘아 올려 전 세계를 범위로 하는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이다. 스페이스X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로켓 재사용 기술을 개발하여 통신 위성을 쏘아 올리는 데 소요되는 로켓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떨어뜨렸고, 자체적인 통신 위성을 제작하여 기존 위성보다 200분의 1 수준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아마존의 CEO였던 제프 베조스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자신이 이끌고 있는 우주 벤처기업, 블루 오리진에 전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블루 오리진은 지난달 최초로 승객을 우주로 태워 보내기 전 마지막 시험점검에 돌입했고, 늦어도 4월 초에는 첫 번째 승무원을 우주로 보낼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렇듯 우주 산업의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주식 시장에서도 관련 ETF의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우주 산업 관련 ETF인 프로큐어 스페이스 ETF는 지난 12일 주당 31.97달러에 장을 마감했는데, 이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수수료가 1%를 넘는 고보수 상품이라 기존에는 거래량이 많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거래량이 30~4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14일에는 글로벌 ETF 운용사인 아크인베스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ARKX(Space Exploration ETF) 상장 계획서를 제출했다. 아크 인베스트는 혁신 기업들 위주로 공격적으로 투자 종목을 꾸려서 상품을 구성하는 운용사로 테슬라 투자 성공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현재 운용자산 규모는 45조 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같은 세계적 흐름과 달리 국내에는 현재 우주 산업 관련 ETF 상품이 존재하지 않는다. ETF 출시를 위해서는 지수 구성 요건이 갖춰져야 하는데, 국내에는 관련 기업이 적어 상품이 출시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내 주류 의견이다. 국내 우주산업은 아직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측면이 커서, 민간 시장에서는 초기 단계로 분류된다. '한국항공우주'가 지난해 소형 위성 제작 시설을 설립하고 최근 우주 산업 관련 TF를 출범시키는 등 국내 우주 산업 내 민간기업들 역시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영업 이익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고 여전히 국내 우주 산업은 기대의 영역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한 최근 우주 산업 관련 주식 종목이나 ETF 상품의 가격이 단기 급등하면서 해당 상품에 대한 투자가 오히려 과도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동성 장세 하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돈이 몇 가지 이슈를 따라 우주 산업에 급하게 몰리면서, 정작 기업들의 기술 실효성을 확인하지도 않고 투자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해당 산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오른 상태에서 기술 개발이 계획한 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당 종목의 주가가 폭락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해당 펀드 상품 가격이 급등을 거듭한 만큼, 펀드 상품을 구성하는 세부 종목이 무엇인지 확인한 후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있어 개별 기업의 펀더멘탈은 물론 전체 우주 산업의 상황을 두루 고려한 현명한 투자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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