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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넥스 사태'로 흔들리는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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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넥스 사태'로 흔들리는 소비자들
  • 이준호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3.12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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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허가와 달리 원료 및 제조 과정 조작
식약처 감사 피하려 문서 폐기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이준호 소비자기자] 한국 바이오 업계를 뒤흔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의약품 제조 기업인 '바이넥스'에서 이를 불법으로 제조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바이넥스는 의약품을 위탁생산 하는 기업이다. 이 업체에서는 의약품 개발에는 관여하지 않고 이를 제조하고 생산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신고 및 허가된 사항과 달리 원료 및 제조 과정을 조작한 사실이 적발됐다. 아모린정의 제조 과정에 포함되는 글리메피리드의 올바른 투입량은 1,000g이지만, 업체에서는 100g만을 투입했다. 업체는 “나머지 900g을 이후에 투입했을 뿐이다”라고 했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제조 과정의 순서가 올바르지 않은 것 또한 잘못된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해당 사건으로부터 의혹을 받고 있는 의약품 종류는 총 6가지였다. 6가지 의약품은 ‘아모린정, 셀렉틴 캡슐, 셀렉틴, 닥스펜정, 로프신정, 카딜정’으로 밝혀졌다. 아모린정은 당뇨병환자의 혈당조절에 관여한다. 이외의 셀렉틴캡슐은 우울증에, 닥스펜정은 해열제에, 로프신정은 유효균종에, 카딜정은 고혈압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해당 품목에 대해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를 결정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원료 및 제조 과정 조작에 대한 식약처 감사를 피하기 위한 ‘문서 폐기’ 또한 존재했다는 것이다. 해당 업체는 원료 및 제조 과정에서 과실 대부분을 인정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해당 업체에 일벌백계 조처를 할 것임을 밝혔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소비자들의 우려를 표했다. 해당 업체는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의 위탁생산 컨소시엄에 참여해 소비자들에게 기대감을 안겨줬지만 이번 사태로 소비자들에게 기대감보다 더 큰 배신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설립된 지 60년이 넘고, 상장까지 한 회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사람의 생명이 연관된 의약품 제조 과정에서 있었던 일이라는 점이 굉장히 끔찍하다”, “앞으로 먹는 모든 의약품에 의구심이 들 것만 같다”라고 했다.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가 결정된 의약품 중 닥스펜정의 경우 생후 6개월의 이상의 소아들에게 처방되는 의약품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더욱 실망했다. 소비자들은 "제조업체에서 소아에게 처방되는 의약품인지 몰랐을 리 없는데 무슨 생각으로 그러한 행동을 한 건지 모르겠다", "여타 의약품들도 충격이지만 닥스펜정은 소아 해열제라는 부분에서 더욱 충격받았고, 처벌받아 마땅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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