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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노년층의 건강한 금융생활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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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노년층의 건강한 금융생활을 위해
  • 이소라 기자
  • 승인 2021.01.11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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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뱅킹 사용 60대 이상 5.6%(2017년 기준)에 그쳐
스마트 금융 전문 강사 양성 교육 등 고령친화 금융환경 조성 필요

[소비라이프/이소라 기자] 금융위원회가 노년층 금융소비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라이나전성기재단과 함께 ‘스마트 금융 전문 강사 양성 과정’을 진행한 금융소비자연맹도 노년층의 모바일 금융 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렵기만 한 모바일 금융서비스

디지털 전환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노년층들의 ‘금융소외 현상’이 대두되고 있다. 영업점 폐쇄를 비롯해 비대면 우대 금융서비스 등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의 금융서비스 이용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스마트 금융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금융거래인 스마트 뱅킹 서비스를 의미한다. 좀 더 포괄적인 의미로 보면 고객이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금융 채널을 스마트하게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뜻한다.

스마트 뱅킹에 익숙한 젊은 층은 이체, 인출, 결제를 하는 데 1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공인인증서, 카드, 계좌 모두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해결된다. 하지만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갈수록 그 활용도는 매우 낮아진다. 2017년 9월부터 11월까지 한국은행이 조사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 이용 행태 결과에 따르면 20~30대는 70% 이상이 모바일 뱅킹을 이용한 데 반해 60대 이상은 5.6%에 그쳤다. 이들은 모바일 뱅킹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어렵고 복잡하고 해킹의 불안감을 들었다.

고령친화 금융환경 조성방안

이런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금융권은 노년층들을 위한 전용 금융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금융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요 보험의 가입 연령 한도를 높이는 등 노인 금융소비자들을 위한 각종 지원방안도 강화된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31일 노년층 금융소비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들이 담긴 ‘고령친화 금융환경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범부처 2기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와 ‘고령 친화 금융 지원 태스크포스’논의 결과에 따라 만들어진 것으로, 고령자가 고액을 결제하면 가족 휴대전화에 알림 메시지가 오는 신용카드를 비롯해 기능을 단순하게 만들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고령층 전용 스마트폰 금융앱을 출시할 전망이다.

가장 먼저 노년층들의 금융접근성을 높이는 대책이 담겼다. 최근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추세에 맞춰 금융권 점포 폐쇄가 가속화되고 있어 디지털 접근이 어려운 노년층들의 금융소외 현상이 심화되고 있었다. 이에 금융당국은 ▲오프라인 점포 폐쇄 시 폐쇄 3개월 전 고객에게 통지 ▲이동·무인점포 활성화 ▲지점 수가 많은 우체국(전국 2,655개) 등과의 창구업무 제휴 강화 ▲큰 글씨, 음성인식 등이 담긴 고령자 전용 모바일금융 앱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보험상품들도 노년층 고객들에 맞춰 강화된다. 금융위는 일명 ‘치매 신탁(후견지원신탁)’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보험소비자가 건강할 때 자산을 맡겨두면 신탁 회사가 관리하다 치매 등의 문제가 생겨 후견인이나 도움이 필요할 때 병원비·간병비 등을 처리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와 함께 주요 보험의 가입 연령 한도(현행 65세 전후)를 70세 정도로 높이겠다는 방안도 함께 담겼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고령자를 노린 불완전 판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고령층 다수가 연루된 불완전 판매가 터지면 금융사를 가중 제재하고, 제재 수위 감면도 해주지 않게 할 방침이다. 또한 정부는 보호자 등 가까운 지인이 고령자의 재산을 빼앗는 일을 막기 위해 ‘노인금융피해방지법(가칭)’도 도입할 예정이다. 고령자 착취로 의심될 때 금융회사가 거래를 거절하거나 경찰 등에 신고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고령층이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세부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라며 “옴부즈만, 현장소통반 등으로 고령층의 편리한 금융 이용 신규 과제도 지속 발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금융 전문 강사 양성 과정

금융소비자연맹은 라이나전성기재단과 함께 ‘스마트 금융 전문 강사 양성 과정’을 진행했다. 이번 강연은 모바일 뱅킹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술 소외층에게 스마트 금융에 대해 알려줄 전문강사를 양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금융 강의를 하는 전문 강사, 강의법을 배우고 싶어 찾아온 직장인, 인생 2라운드를 위해 찾아온 은퇴자 등 수강생의 이력과 나이도 가지각색이었다. 금융소비자연맹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아 선정된 8명의 수강생은 4시간의 수업을 듣고 교육 수료증을 받는다. 강연을 맡은 이화여대 소비자학과 겸임교수이나 SP마케팅연구소 대표 오은주 강사는 강사로서의 태도, 특히 교육의 수혜자를 심도 있게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자세를 거듭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A 씨(65세, 여성)는 “스마트폰으로 금융을 이용하는 경우 막연한 부분이 있었다. 이번 강의가 나를 비롯한 모바일 금융에 능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참석자 K 씨(61세, 남성)는 “일시적인 강의로 끝나는 것이 아쉽다”라며 “이런 강연이 자주 마련되어 나 같은 옛날 사람에게 요즘 시대와 어울리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서울시복지재단에서 주최한 ‘서울사회공헌 우수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교육을 수료한 수강생들은 이제 1기 스마트금융 강사로 활동하며 스마트 금융의 편리성과 활용성에 대해 강연하게 된다. 

<소비라이프Q 제159호 라이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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